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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배움터 이영득 샘과 나물 해먹기

갈밭 2011. 4. 29. 10:09

**  아래 글과 사진은 아이콥 창원생협과 굴렁쇠배움터가 함께 연 '나물 얘기 듣고 나물 해먹기 ' 두 번째 강좌 내용을  강지숙 님이

올린 글입니다.  

 

 

 

2011년 4월 27일

나물하러 나선 아지메들!!!

굴렁쇠와 창원 생협에서 이영득샘을 모시고 나물하러 나섰다.

어제 비로 산빛은 더 곱고, 숲 내음은 더 상쾌하다.

 

 

저번 주 실내 강의로 자연을 대하는 마음을 이미 공부하고 나선 길이다.

표정들이 다 밝고 환하다.

 

 

 

노랑제비꽃이 먼저 반겨준다.

제비꽃 꽃도, 잎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다들 화들짝 놀란다.^*^

 

 

"자, 여기 보세요. 야들은 파리풀인데요. 독초입니다."

자연에서 멀어져 버린 사람들....

자연에서 바로 먹거리를 얻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두 눈 크게 뜨고 살펴야 한다.

 

 

열공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아지메들....

 

 

"자, 주부들이 사용하는 그릇 중에 제일 작고, 나물로 해 먹어요?"

여기저기서 대답들이 튀어 나온다.

사진 찍느라 잼나는 대답을 들지 못하고, 누군가 '종지'라고 정답을 말하는 소리밖에 못 들었다.ㅋㅋ

"네~~~맞습니다. 종지나물입니다. 미국제비꽃이라고도 합니다."

 

 

숲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나물하기에 나섰다.

조근조근 어쩜 이야기를 저리도 예쁘게 하시는지... 삐죽삐죽 올라오는 새싹 같은 이영득선생님!

귀 담아 듣는 아지메들 모습도 선생님 닮아 곱고 어여쁘다.

 

 

수영의 새순이 많이 보인다.

쬐금 뜯어 맛을 보게 한다.

"야는 수영이라고 하는데 먹어 보니 신맛이 나죠? 그래서 '신금초'라고도 합니다."

한 잎 뜯어 먹어 보고는

"우와, 자두 먹는 것 같아요."

옆에 아지메는 "혀 안쪽에 넣고 먹어보니 더 맛있네요."

"헐...."

나도 조금 뜯어 입 안으로 쑥 넣어 먹어 본다.

둥그런(?) 신맛이 난다.

옆에서 맛있다고 작은 소란이 일어도 먹지 않겠다고 하던 아지메....

성화에 못 이겨 한 잎 먹고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산씀바귀

다들 한 잎 떼어 먹고는 쓰다고 난리다.

"우와, 쓰다.

"진짜 쓰다. 우웩 우웩..."

"자, 수영으로 입가심해."

"맞다. 수영 먹으면 되겠다."

"수영이 오데 이노?"

ㅎㅎㅎㅎㅎ 수영 먹고 뚱하던 아지메도 산씀바귀 한 잎 먹고, 수영 찾아 토끼마냥 먹고 있다.^*^

 

 

 

 

 

 

 

 

 

연둣빛 나뭇잎, 겹벚꽃의 분홍빛....그 빛 속에 들어앉은 모습이 보기 좋다.

 

 

 

 며느리밑씻개

숲 경사진 면에 여린 잎을 많이 내밀고 있다.

쓱쓱 거리는 다 자란 잎의 느낌이 다가오지 않는다.

나물하기에 좋은 때이다.

번식력이 대단한 며느리밑씻개....당근, 개체수도 많아 나물하는 마음이 덜 쓰인다.

그러나 제대로 교육 받은 생협 아지메,

"너무 작아 미안해서 못하겠어요."

 

여분의 잎들을 준비하는 식물들...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강하다. 그럴 때 우리가 도와주면 훨씬 좋겠죠."

 (선생님의 말씀은 하나 같이 시와 같다.)

 한 잎만 속아 주듯 떼고, 개체수가 적은 것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남겨 두는 마음 씀이 곱다.

 

 

 

 

 

 

 

"입으로만 먹는 건 아니죠? 눈으로도 먹고, 냄새로도 먹고,

 또, 온 몸으로도 먹을 수 있죠?"

"우와, 감동이다."^*^

 

잔대

이렇게 한 잎씩만 맛 보고,

꽃 피워 눈으로 먹기위해....

 

 

 

 

 

 

 

씀바귀 앞에 두고 '봄맞이'노래를

  다 같이~~~~~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시냇가에 앉아서 다리도 쉬고

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 가자

꾀꼬리도 산에서 노래부르네

 

야는 선씀바귀 꽃봉오리다. 

 

 

장대나물

 

 

향긋한 오이풀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한 나물이다.

준비한 물에 설렁설렁~~~~

 

 

개별꽃으로 장식하고,

선생님이 준비한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소스, 솔솔 뿌려 다 같이 한 입~~~~~

감탄이 여기저기서 꽃비 내리 듯 한다,^*^

 

 

 

준비한 도시락, 싹 겉절이 싹싹 비우고, 느낌 나누는 시간....

어찌나 다들 말도 잘 하시고, 고운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분 들이라  더 의미 있는 시간인 듯...

 

 

 

 

느낌 나누고,

달과별이님의 멋진 오카리나 연주까지....

 

 

숲에 앉아 좋은 분들과 듣는 오카리나 연주는 황홀하다.

 

 

이영득 선생님의 시 낭송으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