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못박기
요즘에는 기온이 높아 한겨울에도 얼름이 얼지않아 논이나 냇가에서 썰매를 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때 썰매를 타는 캠프가 인기가 많습니다.
남쪽에서는 지리산 깊은 산골을 찾아가야 얼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릴적 겨울방학이면 냇가나 물을 가둔 논에 얼은 얼름 위에서 썰매를 타는 즐거움, 해 보지 않는 사람은 모릅니다.
꽁꽁 얼은 얼름도 기온이 올라가면 녹습니다.
녹은 얼름에 빠져, 젖은 옷을 불에 말리기도 했습니다.
마른 나무를 구해 성냥으로 불릊 지피는 것도 재미있는 불놀이였습니다.
손을 추운 겨울에 잘 씻지도 않아 때가 묻은 손은 부러트서 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임시처방으로 오줌이 담긴 요강에 손을 담가기도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기겁을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참 더럽게 놀았다고,...,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자연과 놀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요?
썰매를 탈려면 썰매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이든 형이나 진짜 아이들 마음을 이해해주는 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은 좀 더 단단하고 멋진 썰매를 만듭니다.
그런 좋은 환경을 가진 친구는 손가락 꼽을 정도이고, 부모님 몰래 창고에 있는 나무를 구해다가 한쪽 구석에서 친구들과
얼기설기 썰매를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탈 수 있으면 되니까요?
외국 케이블 방송을 보면 직접 톱질을 해서 가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꽤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로지 시험공부가 최고인 우리의 교육환경과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옛 가구가 전시되어 있는 밀양 미리벌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무에 못 박는 놀이로 하기로 했습니다.
생전 처음 못을 박아 보는 아이는 아주 재미 있어합니다.
그러나 못 박는 것이 보기보다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다가 조금만 어려우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애들아! 세상은 쉬운일이 없단다.
오늘은 주어진 나무토막으로 사각틀을 만들어 보는 못박기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못을 잘 박을 수가 없습니다. 연습으로 평면에 못 박기를 합니다.
틀을 만들어 모서리에 못 새개씩을 박습니다.
두 명이 협동으로 사각틀을 만듭니다. 단디 잡아라 손 다친다.
요거는 내혼자 해볼 게.
다 만들었다. 집에서 못 박을 것 있으면 내가 박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