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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습지기자단-정봉채갤러리-이것이 사진?그림?

갈밭 2021. 11. 7. 06:54

창녕 우포늪 둘레에 있는 정봉채 갤러리. 2021년 11월6일 단체 사진. 모두 10명인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친구 세 명이 빠져 있습니다.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에서 여는 2021년 습지기자단 활동이 11월6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1박2일 배움터 활동은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무엇보다 짜여진 학교일정 속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우포늪 둘레를 돌아보면서 각자 힐링을 할 수 있은 점이 좋았습니다.

그 어떤 지식을 찾는 것 보다 우포늪 생태를 몸으로 느겼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입니다.

 

11월 6일 마지막 시간은  우포늪에 사는 겨울 철새를 살펴보기를 했습니다. 4월 첫 시간에 우포늪에 사는 새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만,  그때는 일년 내내 사는  백로, 왜가리, 흰빰검둥오리를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큰기러기,저어새, 물닭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첫 시간부터 얘기 했던 우포늪의 보물인 <정봉채갤러리>를 찾아가서, 사진 작품을 감상하고 정봉채 작가님에게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갤러리 사진 작품을 보고 모두들 감탄을 했습니다.

" 이게 사진이야? 그림이야? "

 

제주도에 가면 오름을 많이 찾습니다. 오름을 사진작품으로 남긴  김영갑 선생님이 있습니다.

김영갑갤러리에 있는 김영갑 선생님 사진작품을 보고  오름 대했을때 그 느낌은 몇 배로 달라 집니다.

 

우포늪에 오시거든  맨발로 오시거나,  정봉채갤러리에 꼭 들러 주세요. 

정봉채갤러리에 있는 사진 작품을 본 사람과  보지 않는 사람이 우포늪을 느끼는 정도는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우포늪을 가봤다, 우포늪에 있는 <정봉채갤러리>도  가봤다, 이게 우포늪을 찾은 사람이 할  진짜 자랑입니다.

 

<정봉채갤러리>에 있는 작품 이야기는 습지기자단이 쓴 글이 더 생생해서 그것으로 대체합니다.

 

목포늪에서 새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포늪에서 새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새 관찰을 하고 표현하는 놀이를 했습니다.

 

 

정봉채  선생님에게 작품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정봉채갤러리>는 작은 공간입니다. 작년에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정식 개관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2021년 11월 28일(일) 오후2시에 개관식을 한다고 합니다.

 

학교에 돌아와서 그동안 활동 경험을 나누고, 마지막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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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우포의 자랑’이라고 하는 정봉채 갤러리에 방문하여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님의 사진을 감상하고 든 첫 느낌은 사진인지 그림인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포의 풍경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우포늪을 계속 생각하고 아끼는 것이 드러나 마음으로 찍은 정말 진실된 사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을 통해 나 자신을 수행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고 이는 사람들이 자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나의 명분과 연관된다.’ 정봉채 작가님이 하신 말씀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 환경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일 이외에도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볼 때 관점을 다르게 하면 더 아름답게 보이거나 못 보던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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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을 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정봉채 작가님과의 만남이 가장 인상깊었다.
처음 갤러리에 입장했을때는 갤러리의 규모도 크지 않고 전시되어있는 작품의 수도 그리 많지 않아 내가 평소에 방문해왔던 갤러리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작품을 들여다 보니 이 작품이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작품들이 정말 많았고, 작품들이 하나같이 깊은 감성을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진을 감상하면서 그동안 내가 우포늪에서 직접 관찰했던 수생식물이나 풍경들을 알아볼때면 매우 반갑기도 하였고 동시에 ‘우포늪에 이런 생물이 살았어?’, ‘이런 모습을 우포늪에서 볼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도 있었다.

크기가 큰 작품 중 검은 바탕 한 가운데에 조그만 풀들이 나있는듯한 작품이 있었는데 작가님께 여쭈어 보니 내가 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어두운 밤, 물 위에 옹기종이 모여있는 백로들이었다.
작가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진을 찍으려면 물 위에 가시연이 가득 덮이는 시기를 기다려야 하고, 어두운 밤에도 백로들을 찍기 위해서는 명월이 비춰주어야 하기에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는 날을 찾는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한 작가님은 20여년간 우포늪의 풍경만을 담아왔다고 하셨는데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 사람들이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을 소중히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말씀을 들으며 평소 내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가볍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우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포가, 그리고 지금의 자연이 존재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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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봉채 작가님의 갤러리를 방문하였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 같은 느낌과 우포늪에 저런 것도 있었나?, 저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만큼 정말 놀라운 작품들이 많았다.

작품들 중 ‘저 작품은 가지고 싶 다’는 사진이 있었는데 새벽에 안개가 끼어있는 풍경 속에 서 있는 종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그 작품을 본 순간 차갑고 차분하고 고요한 느낌을 받았고 그 안갯속에 깊게 들어갈 것만 같았다.

작가님께서 설명해 주신 작품 중에서 검은 배경에 하얀 섬처럼 모여있는 백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다. 백로가 먹이를 잡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포늪 한가운데 앉아 자고 있는 사진인데 백로가 우포늪 한가운데에서 자고 있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백로는 나무 위에서 자기 때문에 물 위에서 잘 수 없고 가시연이 우포늪을 덮었을 때 물고기들이 숨을 쉬기 위해 가시연 틈 사이로 올라올 때를 노리기 위해서 모여있다. 그러나 물고기가 밤에 올라오고 어두운 곳에서 백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는 명월이 뜨는 날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그 사진을 찍으시는 데 3년이 걸렸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한 작품을 찍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3년이라는 시간을 노력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위의 의문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작가님은 20년 동안 우포늪에 계시면서 그림과 사진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만큼 오랜 기간 우포를 담으셨고 우포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항상 순간을 준비하고 기다린다고 하셨다. 내가 활동하는 날의 마음에 따라 우포늪이 달라 보였던 것처럼 사진은 기술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따라 다르게 모이는 것임을 알려 주셨다.
작가님께서 해 주신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삶이 끝날 때까지 우포의 사진을 남기려고 한다’라는 말이었다. 무엇인가에 자신의 인생을 다 할 만큼 그 일을 아끼고 열정을 가진다는 것이 존경스러웠고 한편으로는 그런 끈기를 지니고 계신다는 것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