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중국 군사박물관에서 받은 중국 써비스

갈밭 2011. 8. 29. 09:22

중국여행을 하다보면 우리의 어제를 보는 것 같아  쓴 웃음 짓는 일이 있습니다.

 베이징은 올림픽을 치루고 난뒤 엄청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관광객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이  거리가 많이 정돈되고 깨끗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곳에는 중국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쓴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지난 8월에 베이징역 근처에 있는 호텔을 묵으면서 면도를 사기위해 작은 가게에 들러 면도기를 하나 샀습니다. 호텔에 묵으면서 면도기를 왜 샀는냐하면은요?

 제가 가본 중국 호텔에는 면도기가 없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때 상하이에 있는 호텔에 면도기가 없어, 호텔 안내원에게 부탁했드니 면도기 하나에 우리돈으로 육천원을 주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왜 이래 비싸냐고 했드니 호텔방까지 배달을 해준 배달료를 포함한 가격이라고 했습니다. 호탤 안내실에 가서 면도기를 하나 달라고 했드니 한사코 방 까지 배달을 해준다고 해서 산 면도기 였습니다.

 

이런 쓴 경험 때문에 이번에서 직접 가게에 가서 면도기 하나에 중국돈 7원을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비누를 얼굴을 바르고 면도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털이 전혀 깍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중국산이라고 하지만, 털이 전혀 깍이지 않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잘 깍이지 않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전혀 안 깍이는 것이 열도 났지만, 이렇게 전혀 안깍일 수가  있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없이 같이 간 사람의 여유분 면도기를 빌려서 했습니다.

 

 

 

 

                         =중국돈 7원에 산 면도기=

 

 

베이징 여행에서 쓴 웃음 지은 면도기 를 만회한 작은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베이징 시내에는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시설을 견줘 보면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전쟁기념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도 하기도 했고, 전쟁을 기념한다고 말들이 많았던 곳이지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 건물=

 

 

군사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오후5시30분이 되어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종일 비가 내리지 않아 우산을 준비 하지 않아 '군사박물관 지하철 역까지 어떻게 가나?' 하면서 건물 입구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박물관 직원들이 큰 파라솔를 들고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중국 써비스입니다.

 

 

 

모두 열개가 넘었는데. 건물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사람들이 그 파라솔을 밑으로 들어가 군사박물관 문앞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건물과 정문은 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정문 바로 옆이 지하철 역이니까 비를 많이 맞지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었겠지요.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고, 중국에서는 왠만한 써비스를 경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순간에 날려보냈습니다.  중국에서 써비스를 받아 본 것도 기분 좋았지만, 그런 좋은 생각으로 관람객들을 기쁘게 해준 박물관 직원들 생각에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을 나오자 마자 장대비가 내려 지하철 역까지 신발을 벗고 걸어온 기억이 새삼 떠 올랐습니다. 우리도 이런 즐거움을 받는 국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갈 쯤에는 비가 잦아 들었습니다.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