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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에는 직지심경이 없습니다.

갈밭 2011. 9. 10. 20:04

우리 교육이 일제고사 하나의 예만 들면, 몇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고합니다.

 왜 그런가 하는 이유 보다는 세계 최초나,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다면 이유 불분하고

외워야 시험 점수를 잘 받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역사 공부를  이야기 하듯이 배우면 재미 있는 과목이 될텐데, 죄다 외우기를

강요받다보니 역사가 재미 없는 과목이였지요. 

 

그 중 하나가 '직지심체요절' 입니다. 

'독일 쿠텐베르크가 만든 금속인쇄술 보다 78년이 앞선, 세계 처음으로 금속활자로 찍은 책이다.

결론은 앞 뒤 볼 것 없다 무조건 외워라!'

직지심체요절에 무슨 내용이 담긴 것인지는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냥 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지심체요절에 대해 네이버나, 다음  선생님에게 물어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고려 말에  '백운'이라는 나라의 큰스님이 선불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중요한 이야기를 뽑아서 만든 책입니다.

또한 '직지' 라는 말은  '사람이 갖고 있는 참된 마음을 똑바로 가지면  밝게 되면서 부처가 된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른들은 김천에 있는 직지사 하면 직지심체요절을 많이 떠 올립니다.

지난 주 함께 갔던 40대 샘이 한 분도 직지사를 나오면서 하는 말이 "직지사에 가면 직지심경이 있을 줄 알았는데

직지심경이 없네요."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직지심경은 김천 직지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실망 할 것 없습니다.

평지에 세워진 직지사는 나무와 물길 그리고 집들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입니다.

60,70년 부터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와  우리나라 곳곳이 숲으로 되어 있습니다.

직지사 들머리부터 심어진 나무들과 잘 가꾸놓은  직지사 공원으로 인해 직지사 가람이 한 층 더 멋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기차를 타고 김천 직지사를 다녀왔습니다.

마산,창원 역에서 김천으로 오고가는 열차가 뜸해서 기차가 자주 오가는 밀양역으로 가서 김천가는 무궁화 열차를 탔습니다

밀양역에서 오전9시22분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는 타고 김천역에 11시 02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김천역에서 11번, 또는 111번 시내버스를 타면 직지사에 20분만에 도착합니다.

김천역에서 돌아오는 새마을 열차가가 오후 3시56분에 있는데 밀양역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걸립니다.

기차 시간만 잘 맞춰가면 하루 기차 여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단풍이 한참 들때 기차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주말에 갈때는 기차표 예매는 해야겠지요.

 

가져간 사진기 메모리 카드 용량이 부족해서  함께간 이 샘이 찍은 사진을 빌려 올립니다.

 

 

 

=김천역을 내리면 반겨주는 것은 품격이 있는 소나무입니다. 김천시목이 소나무인가?=

낮은 김천역 건물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평일이라 시내버스에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에 기사까지 딸린 자가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내버스에 내려 직지사 들머리까지 10분 정도 걸어 가야합니다. 가는 길 옆에는 공원을

꾸며 놓았는데. 제가 본 장승중에 키가 가장 큰 장승이였습니다.

공원에는 분수, 폭포 그리고 도자기 박물관, 백수 문화관도 있습니다.=

 

 

 

=직지사 입구 바위에 써 놓은 글입니다. 아래글은 네이버 선생님에게 빌려온 글입니다.

 

직지사(直指寺)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가지다. 아도화상이 창건할 때 손가락을 곧게 뻗어

 ‘큰 절이 들어설 자리’를 가리켰다는 설이 첫번째요, 고려의 능여대사가 중창할 때 측량을

자로 하지 않고 손으로 했다는 설이 두번째다. 세번째는 선종에서 나오는 말인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즉 ‘사람이 갖고 있는 참된 마음을 똑바로

 가리켜 밝게 되면 부처가 된다’에서 따왔다는 설이다.=

 

 

 

= 일주문 까지 가는 길에 소나무,회화나무,졸참나무들이 부처님 세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주문 기둥을 싸리나무로 했다는데 과연 싸리나무가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영주 부석사 배흘림 기둥이 떠올랐습니다.

 가는 날 일주문을 수리 중이라 가림막을 해서 기둥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른 두 사람이 양팔를 안아도 모자랐습니다.=

 

 

 

 

 

 

=직지사에 있는 나무 중에 가장 인상적이였던  감나무입니다. 감나무 저렇게 쭉쭉빵빵 자란 것은

 처음 봤습니다.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홍시를 주워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

 

 

= 직지사 경내에 있는 돌담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새롭게 쌓은 석축 모양이 깔끔 했습니다.

  이를 잘 맞춘 모양이 거북등 같습니다.=

 

 

 

= 가을에 접어 드는 때라서 하늘에는 구름이 물감을 뿔린 듯 합니다.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배경색이 되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하고 높고 구름 없는' 때보다 지금 하늘이 훨씬 더 좋습니다.

 절의 풍경은 대웅전 모퉁이 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대웅전입니다. 석가여래, 약사여래 아미타 여래가 앉은 뒤쪽 후불탱화가 보물입니다.

 벽에 직접 그린 것이 아니고 벽에 천을 대었습니다. 천장, 좌대 밑 곳곳에 나무 조각을 해 놓았습니다.

 바닥은 나무로 되어 있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마루 밑에 전돌을 깔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지사 경내에는 많은 전각과 나무들이 어우려진 자연스런 정원입니다.

특히  경내 사이로 작은 물길을 내어 경계와 부드러운 함께 느끼게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대왕문이 나오과, 금강문을 지나 각을 꺽여 천왕문이 나옵니다.

대웅전을 가운데를 두고 납렵한 삼층 석탑이 나란이 자리하고 있지만, 상륜부가  너무 길어 탑이 칼날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파초가 심어져 있는 응진전, 벽오동이 심어져 있는 관음전, 발가벗은 동자승이 있는 비로전, 박정희 대통령 영정이 모셔져 있는 명부전, 보리수 나무를 닮았다는 찰피나무 서별당 앞에는 잎사귀를 껌으로 씹는 두충나무가 있습니다. 직지사 곳곳이 금방이라도 역사와 생태가 어우려져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만 같습니다.

 

그중 한 두가지만  풀어 보겠습니다.

 

 

 

=명부전 한쪽켠에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직지사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부전 가까이에는 사명대사 영정이 모셔진 사명각이 있습니다. 사명대사가 직지사에 출가를 했고

주지 까지 지냈으니 직지사와는 대단한 인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때 일본군에 맞서 싸운  스님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그런데 사명각 현판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에 가면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유물을 보관한 충효각이 있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충효각 현판이 박전희 전 대통령 친필이 걸려져 있었습니다.

이 현판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서애 선생은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재상으로 이름이 높는데,

그 현판을 친일 군인 출신이 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현판을 바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명대사 영정이 모셔진 사명각은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사명각 입니다.=

 

 

응진전 앞에는 파초가 한참 잎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어릴적 다녔던 국민학교에도 파초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바나나 나무라고 한 걸  기억 됩니다. 

선생님에게 '바나나 나무에 왜 바나나가 열리지 않느냐'고 물으니 바나나는

열대지방 과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날씨가 추워 바나나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참까지 파초를 바나나 나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 파초가 응진전 앞에 있어 참 반가웠습니다.

진짜 바나나가 있을까 하고 살펴보다가 개미들이 꽃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개미들이 먹는 달짝지근한 단맛을

사람들이 빼앗아 먹었습니다. 저는 진짜로 잎에 떨어진 것 한 방울 밖에 안 먹었습니다.

 

파초는 잎이 넓어 사람들을 가려 주기고 하고, 음식도 싸 먹을 수 있고, 비가 오면 우산 대용으로 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달마대사와 그 제자인 혜가 스님의 이야기에도 파초가 나옵니다.

바람이 불면 휙휙 날리는 파초 잎과 스님 장삼 자락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들 마음도 파초 잎처럼 한 없이 부드럽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파초를 두고 갖은 쑈를 다해봤습니다.=

.

 

 

어떤 사람들은 쏘하면 좋지않는 뜻으로 받아 들이는데. 좋은 쇼는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그 옛날 이미자, 나훈아 쏘도 그랬습니다.  

요즘 들어 많은 국민들에게 좋은 쑈를 보여준 사람이 안철수 교수 이지요.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와 아름다운 이야기를 '강남좌파 쇼' 라고  표현한 000당 사람 얘기가 생각이 나서 한 말입니다. 쏘 절대로 나쁜 말이 아닙니다.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쏘도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 한다고, 아이고 진짜 재미 없는 쑈 하고 있네요."

 

 

 

 

 

 

너무 말이 길었습니다.

이 말만 하고 마치겠습니다.

직지사 가는날  전각을 짓고 있었는데 마침 기와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집 짓는 그림이 생각이 나서 한 참 바라 보았습니다.

요즘은 황토흙을 모두 크레인으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기와 밑에 까는 황토흙에 생석회를 섞어서 쓰고 있었습니다.

왜 생석회를 섞느냐고 물으니, 풀 나는 것을 막아주고 해충도 막아 준다고 했습니다.

일하는 모습을 자꾸 찍으니까 모델료를 달라는 농담을 했습니다.

옛날 백제 시대에는 와박사도 있었는데 와박사님 화이팅!

 

 

 

 

=기와 밑에 까는 황토흙에 생석회를 섞었습니다.=

 

 

이런저런 직지사 풍경을 담고 오는데 든 돈이, 기차값과 입장료(직지사 2,500원, 도자기박물관1,000원)를 합해  한사람당  이만오천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몇 천원 남은 돈은 캔 맥주 두 개, 아이스케이크 한 개씩을 먹으면서 밀양으로 돌아 왔습니다.

단풍 확 들때 김천 직지사에 한 번 더 가볼랍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