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도가니' 가 이름 그대로 도가니 입니다.
영화 도가니 내용이 가슴이 아플 것 같고, 사회 고발을 담은 내용이라고 보기가 싫다고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혹, 이런 친구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늘 따뜻하고 늘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 또한 그런 삶만 살 수 없듯이, 가슴이 아프더라고 꼭 이 영화만큼 봐야 한다."고 말입니다.
가끔 영화를 볼때 마다 느끼는 것이 우리나라 영화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사회를 가장 적날하게 표현한 영화가 도가니이라는 생각입니다.
사립재단, 학교장, 행정실장, 교사, 경찰, 판사, 검사, 변호사, 교육청 공무원, 시청 공무원, 교회 그리고 돈의 목줄에 묶여 사는 사람들.
비겁하고 나약한 사람들의 모습을 '종합선물세트'에 묶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때 늘 따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남자가, 모든 학교장이, 모든 법조인 다 그런 것이 아닌데, 몇 몇 사례을 들어서 전체인양 매도 했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도가니 영화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분위기를 몰아갈 사회적 수준이 아닌데도 꼭 이런 말이 나오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도가니에 나오는 사례들이 한 번이라고 나왔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또한 잘못을 저질렸다면 당연히 벌을 내리는 사회가 되어야 겠지요.
사립재단이나 교회던 그런 잘못을 저질러지 못하도록 하는 양심장치 마저도 없다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사람으로 못쓸 짓을 했다면 당연히 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이 사회를 건전하게 하는 상식이 아닐까요.
영화 도가니에 나오는 종합선물세트 사람들은 아주 작은 양심 마저도 없습니다.
요즘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말처럼 '개그는 개그다.' 로, 영화는 영화다 로 생각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영화는 현실이였고, 현재 진행형이라는데 우리를 더 안타깝게 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직간접적으로 듣었던 지난 일을 떠 올리게 되고,
분노를 넘어 슬픔이 앞섰습니다.
청소년들이 볼 수있도록 새롭게 다듬어서 상영을 한다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다음날 아는 사람들에게 영화 도가니를 꼭 봐라는 문자를 날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영화 도가니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어야 겠습니다. 많이 아프고 슬프지만 희망을 볼 수 있는 영화 '도가니' 꼭 봤으면 합니다.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