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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식 구경하세요.

갈밭 2011. 11. 16. 22:48

옛 사람들은 남녀가 부부 인연으로 만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을 큰 복이라 생각을 한 때가 있었지요.

요즈음은 이런 복이 부부 당사자들 보다는 자식들에게 더 큰 복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식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 듯이,

갈수록 사람의 수명이  늘어 남에 따라, 이제는 부모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자식들로서는

큰 행복이구나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다거나, 겉은 부부이지만 속은 남보다 못하는 부부들은 함께 오래 산다는 것은

고통일 수도 있겠지요.

이런 부부들을 위해  어느 정도 기간이 되면 재평가를 하고 난 뒤 계속 살 것인가,

결정 하는  관습이나 제도가 생겨 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하면 계속 살 수 있는 부부가 얼마가 될까요?

글쎄요? 요즘 세태를 비춰보면 다시 살고자 하는 사람은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60년을 부부의 인연으로 함께 산 '회혼식'이 전남 순천 낙안읍성 동헌 내아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아니라, 우연히 낙안읍성을 들렀다가가 풍물 소리에 이끌려 찾은 곳인 60년 회혼식이였습니다.

가끔 은혼식 금혼식 얘기는 들었지만, 60년을 부부 인연으로 살았던 회혼식은 처음이라 눈여겨 보았습니다.

부부 인연으로 큰 갈등없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60년을 한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게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지 않을까요.

 

 

                   =회혼식을 하기전에 기량이 뛰어난 풍물패가 길놀이를 했습니다. 아주 흥겹게 놀더군요,=

 

 

                    =오늘의 주인공 신랑입니다. 사인교을 든 사람과 주인공과 닮았지요, =

 

 

                       =이어서 신부 가마가 입장하고 있습니다. 가마 앞에는 길잡이가 있었습니다.=

 

                    =전통혼례 형식으로 치루었는데, 신랑 신부가  노인인지라 모두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식이 끝날때 까지 양손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

 

 

                     =낙안읍성이 놀려온 사람들 모두가 하객이 되었습니다.=

 

 

                   = 한 쪽 켠에는 떡을  전통방식으로  찌고 있었습니다. =

 

 

                    =식이 끝나면 하객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마련한 떡인 것 같은데.   식이 마치면 사람들이 간다고 식 중간에도

                     나눠 주고 있었습니다. 때가 점심전이라서 갓 찐 떡이 맛있었습니다.=

 

 

                     =상 옆으로 놓인 꽃들이 화려했습니다.=

 

                   =풍물패 가락과 춤사위만큼 모두가 즐거운 회혼식이였습니다.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