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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옷이 시원해요★4탄

갈밭 2012. 7. 6. 07:07

 

★부처님 옷이 시원해요★4탄

 

"부처님이 입고 있는 옷이 오른쪽 어깨가 들어나 시원하겠어요."

석굴암에 있는 불상을 보고 난뒤 초딩이 한 말이에요.

 

그래요.

석굴암에 있는 부처님 옷은 오른쪽 어깨가 들어나  여름을 나기에는 딱 좋은 옷이에요.

오른쪽 어깨만 들어난 것이 아니라,옷을 걸친 왼쪽 가슴 젖꼭지까지 들어나 보이기도 하지요. 

이런 얘기한다고  변태라고 하지마세요.

 단단한 화강암을 그렇게 세세하게 표현한 통일신라 장인들의 수준의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가 있지요.

 

석굴암 불상처럼 오른쪽 어깨가 들어난 불상만 있는것이 아니에요.

불교가 중국을 거쳐오면서 양쪽 어깨가 가려진 옷도 있어요.

시대와 생활환경에 따라 불상이 변해왔어요.

 

그럼 왜 오른쪽 어깨만 들어난 불상만 있을까요?

 

인도는 오른손으로 밥을 먹고 허드레 일은 왼손으로 하지요.

오른쪽이 더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겠지요.

그러나 중국은 음양에 따라 왼쪽이 오른쪽 보다 우선이에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불상은 옷을 입히지 않고 왜 대부분 금칠을 했어요?

 

아주 옛날에는 높은 권위가 있는 색인 금색을 몸에 칠하고 그 위에다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혔어요.

중국을 여행을 하다보면 밖에 만들어 놓은 훌륭한 스님의 상에 옷을 입힌 것을 볼 수가 있어요.

이것 처럼 값진 옷을 입히다가 조선이 불교를 억눌리는 정책으로 쓰다보니 비싼 비단 옷을 자주 입힐수가 없어,

속옷과 겉옷을 하나의 색으로 칠한 것이 금색이 되었지요.

절 사정이 더 어려운 경우에는  금칠 대신 조개껍질을 빯아 만든 흰색 불상도 나오게 되지요.

밀양 표충사 영산전(팔상전),함안 장춘사 대웅전에도 이런 불상을 볼 수가 있어요.

 

절 기둥이나 들보에 칠해져 있는 단청도 이와 같은 이유에요.

실내에 장식했던 커텐이라고 할 수 있는 휘장을 계속 갈 돈이 부족하니까 오래 가는 단청으로 커텐 모양을 그려 넣은 것이에요.

 

스님들 속옷은 회색이지만 겉옷은 붉은 색이잖아요.

이 색도 시대에 나라에 따라 변화 되어 왔어요.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 색인 회색, 푸른색, 붉은색, 황색으로 된 옷들을 입었지요.

조각난 천으로  옷을 기워 입다가 보니 얼룩달룩한 모습을 한 색으로 만들기 위해

염색을 하는 과정에서 통일된 옷 색깔들이 나와겠지요.

 

무소유, 집착을 떨쳐 버리라는 부처님 가르침 처럼 너무 화려한 옷은 또 하나의 욕심을 가지게 하지요.

너무 비싸고 예쁜 옷을 입고 바깥으로 나가면 자연과 신나게 놀 수 없는 것처럼, 옷에 노예가 되는 삶은

좀 그시기 하지요. 바깥에는 장마비가 시원스럽게 내리고 있어요.

비 소리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기분 좋은 밤이에요.(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