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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부끄러움 두 가지를 아시나요?

갈밭 2013. 2. 14. 17:35

 

경상남도를 고향을 둔 사람으로 참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합천군 새천년 공원에 세워놓은 '일해공원' 표지석입니다.

 

 

 

 

   ▶합천군 새천년 공원에 세워져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아시다시피 일해는 군사독재자로 이름난 전두환 씨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물론 전두환 씨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과 대한민국 법정에서 이미 내란수괴 혐의로 형을 받을 사람입니다.

전두환이라는 사람은 역사의  진실과 사실에서 국민을 못살게 군 독재자로 이미 검증이 끝났습니다.

독일 히틀러도  독재자라는 지탄을  받고 있지만 추종하는 일부 사람도 있다고 하겠지만,

이것 또한 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의 일이 아니지요.

아주 조금만 상식과 역사 인식만 있는 사람이라면 독재자 이름을 딴 공원은 짓는다는 것은.

 누구 뭐래도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남의 제 1의 부끄러움을  '일해공원' 표지석 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독재자를 미화한 사람이 일부 마산 사람들이 자랑하는 이은상 시인입니다.

 

전두환이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많은 시민들을 죽인 뒤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지요.  이런 시기에  “전두환 대통령의 당선을 경하하며, 한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보아 무엇보다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 거의 일반적 여론” 이라는 글을 써서 전두환 독재정권때 국정 자문위원을 지낸 사람이 이은상 시인이지요. 군인들의 총칼에 목숨을 잃은 광주 사람들뿐만 아니라 민주를 바라는 다수의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글이였지요.

이은상 시인이 독재자를 추앙하는 내력은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으로 거슬려 올라갑니다.

오로지 독재 권력에 편승한 삶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라는 것이 역사 사실입니다.

 

 

 

 

 

▶왼쪽 사진은 부산임시수도기념관 앞에 세웠던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고, 오른쪽은  이승만 대통령 동상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자  동상을 철거 한 자리입니다. 붉은 페인트를 왜 뿌린 지는 아직까지 아무도 모릅니다.

  번호는 안 써서 선거용은 아닌 것 같은데, 붉은색 페인트라고 무조건 의심 할 수 없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동상이라고  하지만 폭력은 나쁘다고 얘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시인을 기리는 시비가 얼마전에 마산역 광장에 들어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산의 정신하면 자유,민주, 정의로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항거해서 맞서 싸운 마산3.15의거 정신 입니다.

그런 마산 관문에 이승만 독재자를 찬양하고 3.15의거를 부정한 시인의 시비가 세워 졌다는 것은 마산 정신을 모독하는 일이되지요. 3.15의거 정신도 계승하고, 3.15의거을 일으킨 마산 사람들을 모독한 사람도 찬양하고, 이거 제 정신 가지고는 당최 판단 하기 힘듭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한국철도공사 마산역장님이 나섰다고 하니, 준 공무원 신분으로써 복지부동은 아닌 것 같은데, 영 딴 방향으로 나가면 복지부동 보다 못한 것 아니감예?

 

이은상 시인의 이름을 딴 이은상문학관이 마산이 들어서는 문제가 8년전에 있었습니다.

마산 3.15 정신을 지키겠다는 뜻있는 사람들의 줄기차게 싸운 결과, 그때 당시 마산시의회에서 이은상문학관 이름을 쓰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었지요. 이 때 이미 이은상 시인이 독재정권에 편승해 3.15의거 정신을 망가뜨린 점은, 엄연한 역사 사실이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였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오는 얘기가 있지요.

'독재자를 찬양했지만 문학적인 가치는 인정해야 한다.'

 

 

이은상 시인이 쓴 시를 보면 참 좋은 글이구나 하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글은 그 사람이 정신이 깃든 것이 아닐까요.

그 사람의 삶과 정 반대된 글을 누가 신뢰가 하겠습니까?

글과  삶이 일치된다고 해도 그 사람이 국민들을 못살게 군 독재자를 찬양한 이력을 가졌다면

아무리 좋은 글을 쓴들  그것이 무슨  좋은 글이 되겠습니까.

 

 

 

▶마산역 광장에 세워진 가고파 시비 위에 걸려져 있는 펼침막입니다.

 

 

 

일제강점기 친일 작가로 이름난 이광수 시인도 처음에는 3.1독립선언서를 쓴 민족 시인이였습니다.

일제감정기때 친일이나 독재정권 하수인 노릇을 하다가 양심 선언하고 독립운동이나, 민주운동의 길을 든 사람은

용서 받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러나 민족시인 이라는 사람이 친일을 돌아 선다거나, 민주를 외치던 사람이 독재정권의 하수인이 될때 결코 용서 받지  못하겠지요.  글은 말보다 더 큰 죄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정서입니다.

 

 

 

 

▶마산역 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가고파 시비입니다.

 

 

 

이은상 시인이 아무리 좋은 작품을 남겼다고 해도, 마산 정신인 3.15의거를 부정했고 그런 정신으로 독재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면, 마산에서만큼 이은상 시인은  존경 받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은상 시인의 문학적 가치는 문학적 가치를 논하는 자리에서 하면 되고요.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 광장에 세운 이은상 시인을 추앙하는 가고파 시비는 경남의 두 번째 부끄러운 시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참에 이은상 시인이 쓴 시만 아는 사람들이 마산역 광장에 세운 가고파 시비로 인해 이은상 시인의 본 모습을 제대로 아는 기회가 되어 다시는 이런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왼쪽 사진은 4.19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자 성난 시민들이 이승만 동상을 끌어 내는 모습이고예. 오른쪽 사진은 가고파 시비 뒷면에 푸른색 페인트로 뿌려 시비 제막식 전에 닦아낸 모습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릅니다. 여기도 숫자는 없습니다. 선거때도 아니니까 선거하고는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성불사 그윽한 밤 주승은 잠이 들고~' 라는 성불사 노래말이된 시를  이은상 시인이 일제 감정 때 썼다고 합니다. 이 성불사가 황해도에 있는 절입니다. 일제강점기때 이보담 이라는 사람이 주지로 있었는데. 창시개명부터 일제에 충성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한 주지승이였다고 합니다. 조선사람 입장으로 보면 조선 불교를 말살하는데 압장을 선  악명 높은 대처승 주지였지요. 그렇게 충성하고서 성불사 그윽한 밤 주승은 그렇게 잠이 들었겠지요. 성불사를 제대로 알고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곡이라고 해도  공식적인 자리에는 도저히 못 부를 가곡인셈입니다.

 

이은상 시인의 대표작 가고파는 고향을 멀리 두고 온, 사람들이 가고파도 그리워도 고향을 못가는 마음을 달랜 내용이지요. 일제 경찰을 피해 다닌 독립운동가들이나 어쩔수 없이 고향을 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절절히 나타낸 글입니다.

그기다가 곡을 붙였으니 엄청 가슴에 와 닿는 민족의 노래가 되었지요. 이은상 시인이 가고파라는 글을 쓴 때가 일제강점기인데 이은상 시인이 독립운동가라면 이 시는 엄청 멋진 시가 되겠지요.  일본 경찰을 피해 고향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충분히 고향 마산을 올 수 있었는데 왜 오지 못해서 그리워 가고파 했을까, 하는 생각이 가고파 시를 볼때 가끔 드는 생각입니다. 물론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 마음을 옮겨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시도, 노래도 쓰는 사람의 삶을 제대로 알고 보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더 멋져 보이기도하고, 때로는 추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멋진 글은 그 사람의 삶과 함깨 가면 좋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이 무섭기도 하지요.(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