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계곡이 어울려져 왠만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는 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맑고 공기좋은 깊은 산속이 깨달음을 얻는 곳으로 딱이겠지요.
차가 없던 시절에는 깊은 산골짜기였지만, 지금은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이제 절은 종교 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 휴식의 공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흥국사 대웅전. 흥국사는 호국사찰로 이순신장군을 도운 승병과 탑이 없는 절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 흥국사 풀장옆 냇가에도 사람들이 놀고있습니다.
오랫만에 전남 여수에 있는 흥국사를 찾았습니다.
흥국사도 어느 절과 같이 작은 냇가가 있지만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흥국사에서 둘러보고 냇가에 발이라도 담그고 가자싶어 냇가를 찾다가 '풀장' 이라는 펼칠막이 보여
가봤습니다. 절에 있는 스님들이 한여름 더위를 나기위해 풀장을 만들었을까? 참 별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그마한 오솔길을 따라 가보니 삼나무와 대나무로 둘러쌓인 '어린이 풀장' 이 나왔습니다.
▶ 이른 10시30분 부터이고, 8월 23일까지 문을 연다고합니다.
이제 절에서도 풀장을 만들어 영업을 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고 난뒤, 함께 간 아이들을 데리고
갈려고 입장료가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입장료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적선인가? 한여름 계곡과 절을 찾는 사람들에게 풀장을 통해 부처님과 더 가깝게 느끼도록한 포교인가?
일단은 그런 복잡한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을 끌어 들여 만든 풀장에 신나게 노는 것이 부처님 마음 아닐까 싶었습니다.
삼나무와 대나무가 둘러쌓인 시원한 계곡물로 만든 풀장에서 더위를 식히는 기분 좋았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나무숲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일이 많지만,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한 풀장이 대나무 숲으로 쌓인 곳은 흥국사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 풀장이 대나무 그늘이 진 곳도 있습니다. 풀장 물높이를 달리해서 키작은 아이들도 놀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풀장인데 사람들이 많지않아 어른들도 아이들과 신나게 물장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전요원도 있고, 작은 탈의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흥국사 입장료 어른2,000원 아이1,000원만 내면 공짜로 이용할수 있는 풀장입니다.
3단계 정도 거친 물이지만 계곡물이라 차가워서 오랫동안 물놀이는 할수 없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을 도운 흥국사 승병들도 이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혀겠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