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십년 된 것 같습니다.
서울에 이름난 대공연장에서 대중가수가 공연을 할려고 공연장 대관 신청을 했는데,대관을 허락하니 마니 하는 일 때문에 말들이 많았습니다.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연주회 같은 공연은 수준이 높고, 대중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겠지요.
경남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연주자가 되어 하는 공연에는, 공연장을 빌려 줄 수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공연장을 빌려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하는 공연이 적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뭐, 10년뒤에 2016년을 돌이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 한 두 가지겠습니까 만은....,
아이들이 주인공 되어 하는 공연을 하찮게 생각하는 시절도 있었고, 아직도 아이들위한 문학, 예술을 무시하는 일들이 가끔 있습니다.
아이들 말로 빌리면 그냥 '나빠요!!!'
요즘은 지방 소도시 공연장에도 서울에서 하는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공연을 창녕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섭렵(?)하고 다녔던, 우창수 님이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나무 할아버지> 이름으로, 초등 학생7명 주인공으로 한 창작 뮤지컬 공연을 했습니다.
우창수님은 7살때 까지 창녕 도천면에서 살았다는 얇은 인연을 핑계삼아, 2014년에 창녕 우포늪 둘레에 귀촌해서, 연속적으로 공연을 지르고 있습니다.
우창수 님과 함께하는 김은희님이 있어 가능한 일이겠지만, 공연을 준비해서 연속적으로 연다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 배경은 우포늪입니다. 그리고 아이들 살아 있는 이야기 담았습니다.
어른들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 이야기로, 우포늪 체험장 밭에서 채소를 기르면 노래하고 놀았던 아이들 삶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할아버지> 뮤지컬 50분,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노래가 된 아이들의 시 40분 공연시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1980년 중반에 경북 경산에서 나온 어린이 시 <엄마 난닝구>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고승하 선생님 아름나라 아이들이 불려 많은 사람들이 알려졌습니다만, 요즘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잘모릅니다.
그래서 소개 합니다.
작은 누나가 엄마 보고 엄마 난닝구가 다 떨어졌다 한 개 사이소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난닝구 구멍이 콩만 하게 뚫려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대접) 만하게 뚫려 있다 뚫려져 있다
아부지는 그걸 보고 엄마 난닝구를 쭉쭉 쨌다 엄마는 (와이카노)
한다 엄마는 너무 째모 걸레도 몬한다 두 번은 더 입을 수 있을낀데
▶제목 <우포늪엔 맨발로 오세요> 시집과 음반도 함께 나왔습니다.
한 개만 훔쳐 보겠습니다.
<말 만>
-열 세 살 임수연 시-
어른들은 늘 말한다
"초등학생 때는 놀아야 해."
말은 쉽지
말만!
어른들은 늘 말한다
"학생이 뭐가 힘들어!
아직 초등학생밖에 안 된 게!"
말만 그렇지
말만!
엄만도 어렸을 땐 그랬을 거야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500석입니다. 사전 예약제로 해서 한 달 전에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 공연한 어린이 배우가 모두 7명, 그 식구들이 다 왔다고 하기에 엄청 많은 숫자입니다. 이 공연 무대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 보였습니다.
▶나무할아버지 배경이 된 우포늪 사지포언덕 팽나무입니다. 밀짚모자 쓴 사람이 저입니다. 틈새를 노려 지 자랑질입니다.
▶1부 뮤지컬 공연을 사진을 못찍고, 2부 노래 공연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들 손에 든 악기가 다채롭습니다.
어릴적 무대에 선 경험은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고, 자신감 체험입니다. 무대 안 서 본 사람은 몰라요.
올 해 공연한 어린이들은 내년에도 다시 하자고 할 겁니다. 힘은 들지만, 그 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공연장 입구입니다. 오르골이 왔습니다. 값진 선물입니다. 사랑을 담은 오르골,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오르골입니다.
▶귀한 사람에세 선물하기 좋습니다. 아주~ 값진 오르골 제작자가 창녕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우창수 님이 2017년 부터 반딧불 마을인 창녕 주매마을에서 생태문화예술공간 '개똥이' 마을 책방을 열기로 했습니다.
마을 책방을 중심으로 온갖 일을 다 벌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 오전에는 우포늪을 걷는 '우포늪 초록걸음', 오후에는 지역민과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생태적 삶을 꿈꾸는 '개똥이 초록장터' 들입니다.
저는 우창수 님 덕분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짜든지 우창수 님이 하는 일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좀 쉽게살수 있습니다..
이 보다 더 악착같은 인연은 없겠지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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