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거제 구조라초등학교 춘당매2022.02.10

갈밭 2022. 2. 11. 11:14

때가 되면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찾아올 봄을 성질 급한 사람들이, 일찍 봄을 맞이할려고 거제 구조라로 달려갔다.

자라목 같이 생겼다고 자라목했다가 조라목이 되었던가? 앞바다가 쌀 이는 조래 모양을 닮아서 조래라고 하다가 조라가 되었던가? 조선 중기 조라성을 옆 마을에  옮겨갔다가  옛날 조라라고 해서 구구조라고 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옛 구조라 초등학교에 있는 춘당매라고 불리는 매화를 만나려 갔다.  만난 날짜가 2022년 2월 10일(목)이고 음력은 1월 10일이다. 꽃이 활짝 피어서 생일을 축하 해주는 듯 해서 기분이 더 좋았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번 주 토, 일요일도 멋진 춘당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춘당매 이름에서 춘당은 ' 봄을 맞이하는 자리', '봄이 머무는 곳'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름이 참 좋다.

햇볕이 잘드는 집, 별빛이 쏟아지는 집, 바다 바람이 머무는 집과 같이 자연을 담아서 지은 이름은 곱다.

춘당매라고 붙인 안내 간판에 나이가 100년에서 120년 정도 되었다고 쓰여져 있다.

 

구조라 초등학교가 세워지면서 심었다는 말인가? 이곳저곳 자료에는 1940년에 당시 이봉래 교장님과 선생님들이 10년 쯤 된 매화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 대충 계산을 해도 100년을 되어 보인다. 구조라초등학교 연혁을  보니 1911년 구조라심상초등학교로 개교했다. 한반도 남쪽 섬에서 이렇게 빨리 초등학교가 생겼냐는 생각도 해봤다. 심상소학교는 일본이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였다. 앞선 일본 어업기술을 들어와서 어업활동을 하기 위해서, 일찍부터 일본인들이 들어 왔을 것을 짐작 할 수가 있다. 

거제도는 부산하고 가까워 일찍부터 새로운 문물을 일찍 받아 들인 곳이다. 

일제강점기가 아니더라고 거제는 왜구들이 수시로 침략을 하던 곳이다. 그래서 조선 수군들이 늘 지키던 곳이다.

 

춘당매은 꽃이 복스럽다, 꽃잎도 두툼하다. 

거제에서 뜻있는 분들이 춘당매를 보호하고 알리는 일들을 몇 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좀 아쉬움도 있다, 구조라초등학교가 폐교가 되어 잘 관리가 되지 않아 멋진 춘당매가 그 아름다움이 덜하는 것 같다.

가까이에는 구조라항이 있어 외도를 가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구조라항과 연계시키는 춘당매와 함께하는 외도 관광도 좋겠다.  

 

 몇 십년 전 학교나 거리에 있던 양버즘나무를 꽃가루가 날린다고 해서 많이 베었다. 구조라초등학교에 있는 오래된 양버즘 나무가 있다, 양버즘나무가 베어져 있다. 매화만큼 양버즘나무도  좋은 볼거리인데, 안타깝다.

▶맑은 하늘이 밑그림이 된다.

 

▶춘당매가 경사진 곳에 있어 사진찍기가 좀 그렇다.
▶학교안에 세 그루가 보인다. 춘당매 거제의 좋은 관광자산인데,...,

 

 

▶학교밖에 있는 춘당매.

 

▶필려고  하는 봉오리가 있다. 매화 멋이 여기에 있다.

 

▶학교 밖에 있는 춘당매 옆에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 곳 벽에는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매화인줄 알았는데, 은행나무이다. 길 건너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바람에 넘어져 밑 줄기만 남아있다.

 

▶초등학교 안에 있는 양버즘나무 이유가 있어 베었을 것인데, 잘린 나무를 보니 마음이 안되었다.

 

 

양버즘나무도 관광자산이다. 특히 거제도 있는 학교나무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난대림이 많다. 

아름다운 거제에 산과 바닷가 곳곳에 사각으로 지어진 교도소 같은 멋 없는 건물을 보려고 거제에 오는 관광객은 없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