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
지방에 있는 성곽 중에 온전히 보전되어,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곳을 꼽으라고 하면, 순천낙안읍성, 공주공산성, 해미읍성, 그리고 진주성을 이야기 할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무너지거나 사라진 성곽을 복원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찍부터 진주는 진주성을 중심으로, 개천예술제와 남강과 함께 어울려서 유등축제를 만들어, 진주를 대표하는 문화로 만들었다. 타 도시 사람들은 남강과 진주성을 가진 진주를 부러워한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진주성을 찾으면서,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춘 진주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체험교육 장소로 더 많이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진주시에서 익히 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일도 있고, 잘 알려지 않아서 몰라서 하는 이야기 일 수 있는 점도 있겠지만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첫째, 진주성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진주성은 진주의 상징이고 진주성의 상징은 촉석루이며 촉석루의 대표는 논개이야기이다. 그 이외에도 임진왜란때 진주성 1,2차 싸움을 함께한 많은 장수와 백성들 이야기, 논개정신을 바로 세운 진주시민들 이야기, 촉석루 건축이야기, 촉석루에서 볼 수 있는 옛 문양이야기, 의암 의기사 이야기, 호국종이야기, 호국사이야기, 서원이야기, 사당이야기, 선정비이야기, 한국전쟁과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 현대 건축이야기, 우리나라 성곽이야기, 호국공원 나무이야기 등 진주성을 중심으로 줄줄이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성 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역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스토리텔링’ 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다.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내는 시대에 있는 이야기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둘째 진주성에 많은 이야기가 있는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진주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제대로 교육했으면 한다. 2020년 진주지역교육청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주성전투이야기’책을 보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 년동안 교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중학생들 대상으로 한 교재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과 어른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나와야 한다. 요즘은 식구들과 함께 역사현장을 다니면서, 체험 앱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비대면 코로나19 시기에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역사체험놀이를 만들면 좋겠다. 진주성은 성곽으로 둘러져 있고, 안전한 공간에서 놀면서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공간이다.
진주성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 만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주제별 영역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임진왜란 승리 이야기, 임진왜란 패전이야기, 논개에 얽힌 이야기, 옛집 이야기, 성곽이야기, 서원이야기, 사당이야기, 절 이야기, 진주성에 있는 나무이야기, 조선시대무기이야기, 역사뿐만 아니라, 건축,미술,생태 분야로 나눠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주제별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진주성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촉석루이고, 성곽을 따라 박물관을 둘러본다. 그리고 한 번 온 사람들도 다시 찾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2~3시간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진주성에서 하루종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남강 유등 축제 기간이 아니라면 보통 진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이 하루 밤을 자는 경우가 더물다. 진주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진주성을 찾는 사람들 중에 진주나, 사천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식구나 친구들이 함께 찾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장병들이 진주에서 머물면서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가 진주성이다. 군부대와 연계해서 장병들 수준에 맞은 진주성 이야기 강좌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나 군부대에서 좋은 추억이 있으면 다시 찾게 된다, 사천 진주에 머무는 장병, 유학생들을 대상하는 교육은 미래의 관광객, 다시 찾게 되는 진주가 되기 위해 좋은 투자 방법이다.
조선시대 남명 조식 선생의 영향을 받은 제자들은 임진왜란때 나라를 지키는 의병으로 많이 참여했다. 이 모든 것은 교육이였다. 진주성이 호국공원으로 그 정신을 잘 살려내는 것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하는 것이다.
셋째, 진주성에서 보고 배우고 난 뒤 먹고, 즐길 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 진주성은 임진왜란을 주제로한 박물관과 호국공원의 성격을 가진 성이므로 즐길 거리를 만들거나, 만든다고 해도 장소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진주성에서는 여러 가지 공연과 유등 축제등 놀이를 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남강 풍경을 막지 않고 진주성과 자연스럽게 어울기 위해 건물을 낮게 지었다. 체험장이나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성 언덕 지하로 넣으면 된다. 자연을 거슬러지 않고 짓는 건축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에 지은 많은 현대 건축이 그렇고, 전남 강진 다산정약용박물관도 마을 경관을 해치지 않고 지었다.
셋째, 진주성을 가꾸고, 자라라는 아이들에게 전해 줄 프로그램을 만들고 하는 중장기 계획을 의논하는 시민위원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 위원회에서 진주성을 찾는 사람들 대상으로 필요한 설문조사도 하고, 앞서 잘된 지역을 방문해서 공부도 하고 해서 멋진 진주성 운영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
넷째, 국립진주박물관이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이 되기 전에 가야유물박물관이였다. 진주시 대평면에서 있는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진주성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청동기문화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진주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진주는 진주성만 들러보면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진주도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서울에 창덕궁,경복궁이 있지만 정작 서울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가끔 다른지역에서 친척들이 서울에 오면 함께 간다고 한다. 그 지역에 있는 것을 그 지역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안다고 하지만 배우지않으면 더 모른다. 진주에 사는 학생들은 진주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누구보다 잘 아는 학생, 국립진주박물관 유물만큼은 자신있게 설명 할 수 있는 진주 학생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 모든 것은 어른이 하기에 달렸다.
**진주단디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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