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습지기자단- 왕버들과 친해지기

갈밭 2021. 5. 16. 09:58

창녕생태관광협회에서 여는 습지기자단 활동이 지난 2021년 5월15일(토)에 있었습니다. 

습지기자단은 창녕 옥야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한 달에 한 번씩 활동을 합니다.

주로 우포늪 둘레 생태를 탐방하면서, 느낌점을 글을 옮기는 우포늪 알림이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날 주로 살펴본 것은 왕버들입니다.  옥야고등학교  특별실에서 버드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고,

취재 활동을 했습니다.

4월에는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활동을 했는데. 5월15일 아침에 비가 내려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하늘은 구름을 덮고 있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더운 기운 없이 잘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물가에사는 대표 나무하면 버드나무입니다. 버드나무 중에 우포늪 풍경 주인인 왕버들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왕버들 군락지를 가면서 만난 식물 친구들로는,  지금 한창 오디를 익히고 있는 뽕나무 그리고 참느릅나무, 찔레, 산딸기, 지칭개,말냉이,자운영,메꽃,억새,갈대 따위를 만났습니다.  가끔 왝~ 왝~ 하는 왜가리 소리도 들렸지요.

왜가리가 스피커를 대고 울면 나올 것 같은 소리인,  왁~ 왁 하는 소리를내는 고라리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행운은 황새를 만난 것이였습니다. 

 

 

▶아직 덜익은 오디를 먹고 있습니다. 다들 오디를 처음 먹어봅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지만, 어릴적 생태체험을

  헤본적이 그의 없어 요즘 유치원생보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느낌이 적습니다.

 

▶아직 열매가 맺히지 않는 산딸기를 만났습니다. 산딸기 옆에 있는 지칭개 잎도 맛을 봤습니다. 

    지칭개를 즈츰개라고도 합니다.

   잎을 짓이겨 으개어 바르면 상처가 잘 낫는다고 지칭개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식물 이름 유래는 많고 분명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식물 이름중에 쓴맛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씀바귀가 있습니다.

   씀바귀가 쓴맛이 난다고 하지만, 지칭개에 비할 것이 못됩니다. 쓴맛의 대표 선수가 소태나무가 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소태 말도 잘 모릅니다. 먹어본 것 중게 가장 쓴 것은 역시 수수꽃다리, 지칭개, 소태나무, 쓴바귀로 들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나, 몸에는 이롭지요. 쓰면 쓴만큼 사람몸에 도움 주는 것이 많습니다. 삶도 그렇겠지예.

   

 

▶찔레꽃 향은 멀리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장사익 가수가 이애주 교수의 삶의 모습을 보고 부른 

  <찔레꽃> 가사일부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장사익 가수를 잘 모릅니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찔레꽃 처럼 울었지.
(그래서 울었지)
찔레쫓 처럼 춤췄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 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징검다리를 건넜습니다.  징검다리가 무서워요~ 이런 다리를 건너 본적이 없으니까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

  이 체험입니다. 몸으로 해본 것이 별로 없으니까예.

 

 

▶물에 비친 왕버들나무 살펴보기입니다. 그냥 마음으로 느끼기입니다.

 

 

▶오늘 주제  왕버들과 친해지기입니다.

 

 

▶져가는 자운영 몇 개만 활용해서 손도화지에 꾸미기를 했습니다. 손도화지 꾸미기를 하면서 왕버들 둘레에 있는

  풀꽃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주제를 정하도록 했습니다.  비밀의정원도 있습니다.

 

 

▶억새가 팔찌가 되었습니다. 손 등에 자색 기운이 확 번져갑니다.

 

▶남학생이 만든 작품입니다.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다들 멋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자색구름을 발아래 두고 생명길을 걸었습니다. 신선입니다.

 

▶찔레꽃과 함께 걸었습니다.

 

▶오늘 우포늪 하늘은 단색입니다. 구름과 하늘 색이 선명하게 들어난 날도 있지만, 단색도 그 나름 멋이 있습니다.

 

 

▶비밀의 정원에서 우포늪 풍경을 느껴봤습니다. 담당선생님에게 이탄층에서 대해서 들었습니다.

 

 

▶걸었습니다. 배가 고픕니다. 간식이 맛있습니다.

 

 

▶산밖벌 출렁다리 넘어 논에서 황새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청 자연환경해설사 변부곤 선생님을

   만나 황새를 자세히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 행운의 시작입니다.

   새관찰망원경이 있어 황새 아름다움을 더 자세히 볼수 있었습니다. 

 

 

▶황새 두마리입니다. 마늘밭과 논 그리고 황새입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 진다.>라는 말을 압니다. 몇년전 방송을 탄 김해 봉하마을 봉순이는 일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황새 관찰하는 곳 멀리에서 정봉채 선생님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결이 다르지예. 아 사진은 정봉채 선생님

  페북에서 빌려왔습니다. 이곳에서만 쓰고 돌려놓겠습니다. 

 

▶산밖벌에 있는 출렁다리입니다. 출렁다리 한쪽에서 고니, 맞은편에는 따오기 모형이 있습니다.

 

▶출렁다리 한쪽에서 고니 한 쌍, 맞은편에는 따오기 한 쌍 모형이 있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느낌글 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 저 쓴 글 한 편을 올립니다.

<비 온 후의 우포늪, 그리고 커다란 행운>

우포늪 습지 기자단 000
 
2021년 5월 15일. 우포늪 습지 기자단 두 번째 활동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이번 활동도 비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심을 먹은 후 비가 그쳐 저희는 다행히 우산 없이 우포늪을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길을 가던 중 우연히 뽕나무와 마주했습니다. 아직 덜 익은 것이 많긴 했지만 오디도 주렁주렁 열려있었습니다. 오디를 먹으며 처음으로 우포의 맛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기자단 일원은 쓴맛이 나는 지칭개와 액이 나오는 참느릅을 맛보았습니다. 저는 용기가 나지 않아 도전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장소를 이동하여 왕버들 군락지에 도착했습니다. 울퉁불퉁한 징검다리를 건너 왕버들에 다가가니 그들의 크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굵은 가둥과 하늘로 뻗어있는 기다란 나뭇가지들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군락지 옆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곳에 비친 왕버들은 신비로움을 자아냈습니다. 커다란 왕버들을 보고 있으면 이들의 세월을 짐작하기도 힘듭니다. 이만큼 자라는 동안 한 자리 꿋꿋이 지키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대단하기도 합니다.

왕버들 주변에는 자운영이라는 작지만 예쁜 보라색을 띠는 꽃들이 땅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조를 나눠 상대방의 손등 장식하기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조 다정이는 자운영과 여러 가지 풀을 이용해 저희가 있는 이곳을 표현했습니다. 건너온 징검다리와 커다란 버드나무, 자운영을 포인트로 배치하니 그럴듯한 장식이 되었습니다.

왕버들 군락지에서 조금 더 들어가니 왝왝거리는 왜가리 소리가 엄청나게 들려왔습니다. 그곳에는 여러 마리의 왜가리들이 밥을 먹을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하염없이 물고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왜가리들이 양반 같아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빨리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왜가리들을 지나쳐 드디어 비밀의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비밀의 정원은 왕버들에 둘러쌓인 작은 연못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나무에 있던 빗방울들이 떨어지면서 연못에는 원형의 물결들이 생겨났습니다. ‘참 예쁘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이런 초록색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걸음 해주신 000 선생님은 이곳에서 돗자리 깔고 소풍을 오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장소인 출렁다리로 향했습니다. 우포늪에 이렇게 기다란 출렁다리가 있을 줄은 상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저희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기다란 다리로 논을 성큼성큼 걷고 있는 황새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저번 활동 때 황새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새를 보고 더 자세히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는데 드디어 오늘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뜻이 이 말이구나 하고 납득이 갈 정도로 황새는 다리가 길었고 몸집도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하얀 몸통과 검은 부리와 꼬리깃 부분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띠었습니다. 이런 행운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새를 좋아하여 우포늪 습지 기자단에 들어온 저는 이 이상 큰 선물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살면서 처음 보는 황새였으며 이렇게 갑자기 볼 것이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000 선생님 지인분의 망원경을 빌려 더 자세히 황새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검고 긴 부리는 황새의 잘생김의 포인트라고 생각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눈을 뗄 수 없었지만 황새 관찰을 마치고 출렁다리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출렁다리는 걸을 때마다 흔들거리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앞에 먼저 가는 친구들은 일부러 출렁다리를 흔들리게 하기 위해 뛰어보기도 하고 몸을 움직여보기도 했습니다. 출렁다리 밑에는 낙동강과 이어지는 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낙동강 물이 많을 때는 물이 역류하여 우포에 오고, 우포의 물이 많을 때는 우포에서 낙동강으로 물이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대강 사업 때문에 그것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저희는 왕버들 군락지, 비밀의 정원, 출렁다리를 돌며 두 번째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지쳤지만 마음만은 녹색으로 가득 찬 하루가 되었습니다. 오늘 황새를 본 기운을 받아 앞으로의 습지 기자단 활동도 새로움을 발견하는 여정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우포늪 습지 기자단 000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