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 수필집 <창,나의만다라>가 나왔습니다.
2016년 수필집 <고마리 처럼>를 내고 두 번째 책입니다.
만다라라가 무엇일까?
강천 샘은 이렇게 썼습니다.
'모든 법을 원만하게 갖추어 결합이 없다' 는 뜻이라고 한다.
조지 해스컬이라는 생물학자가 쓴 <숲에서 우주를 보다>을 읽고 붙인 이름입니다.
강천 샘이 일하는 작업장이자, 생각 하는 공간인 사무실 창으로 통해 바라본 모습을
정겹게 표현했습니다.
오랫동안 자연과 함께 놀면서 보고 느낀 생각들을 작은창으로 통해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천에 수를 놓듯이 한 땀, 한 땀 정성이 묻어 나옵니다.
자연과 함께 하고자하는 삶이 베여있습니다.
빗살, 그리고 빗살- 잡초론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잡초란 없다. 다만 인간에게 선택되지 못했을 뿐이다. 밀밭에서는 보리가 잡초고 무밭에서는 배추가 잡초다.
볏논에서는 찰벼가 잡초고 콩밭에서는 참깨가 잡초다. 살아가는 일이란, 선택일 수밖에 없다.
나의 삶과 가까운 것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간다운 행위가 아닌가.'
빗살 그리고 빗살-빗살 그리고 빗살
'토기에 새겨진 빗금은 추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아가리 부분에 수없이 반복되어 그어진 짧은 무늬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이리라. 바로 눈앞에 벼락이라도 떨어졌던 것일까. 일정하게 새겨지던 빗살이 움찔, 균형을 읽었다. 잠깐 빗발이 약해지기라도 했던 모양이다. 촘촘하던 간격이 조금 느슨해진 듯도 하다. 두 줄, 세 줄, 줄 층수가 많아지는 만큼 비 내리는 날이 길어진다는 뜻일터. 짧은 빗살 아래로 폭풍우는 잦아들었지만 아직도 물러자니 않은 구름이 두껍게 깔려있다.'
여름철 시원하고 그늘에서 보면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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