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노산 이은상과 대통령> 책이 나왔어요.

갈밭 2022. 11. 29. 11:18

▶도서출판 피플파워/전점석 지음/15,000원.

 

피플파워에 연재한 글이 <노산 이은상과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되어 나왔다.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한국 사람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시조시인으로 이름난 노산 이은상 삶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묶어 놓았다. 경남 창원에는 노산 이은상 관련된 시비가 곳곳에 있고, 노산 이은상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 <가고파> 이름으로 된  초등학교도 있다.  노산은 이 땅에 없지만 노산이 남긴 얼룩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얼룩이 꽃으로 포장되어 나오기도 한다.  

<노산 이은상과 대통령>에는 노산이 독재자 이승만과 박정희를 구석구석 아름답게 꾸미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흔적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하는  자료가 된다. 

1975년 유신헌법을 바탕으로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시절, 제 국민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은 박정희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기차안에서 일본 순사를 만나 싸움을 했는데, 신문지를 말아 제압한 독립운동가라고 했다. 거짓 역사를 배우고 성인 되었을때 역사를 속인 담임 선생님에 대한 실망은 컸었다. 

 

친일 대표 선수였던 박정희 일본장교는 대통령이 되어 일본군에 맛서 싸운 임진왜란 영웅인 이순신장군을 추앙하면서 자기와 동일시 했다.  국민을 속이는 술수였다.  국민을 속이는 술수에 보석같은 글 솜씨를 보탠  문인을 어떻게 평가 해야 할까.

 

책 한 구절을 소개 한다.

<1969년 4월 12일 운암이 죽었을 때, 피우정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모였다. 문상을 하기위해 찾아온 노산이 마당으로 들어왔을 때 먼저 와있던 몇 명은 보기 싫다고 고개를 돌렀다고 한다. 친일파를 감싼 이승만을 지지했고, 진보 진영을 탄압하는 5.16쿠데타 정권에 대한 노산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노산 역시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권력에 대한 노산의 처신에 대해 실망한 사람은 운암 주변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경남대 박태일 교수는 노산을 가리켜' 당시(1967년경) 권력 가까이서 가장 매끄럽게 나돌았던  기생문인' 이라고 하였다.

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등학교)7회 동기동창인 목발 김형윤 은 노산을 가리켜 '주구(狗) 같은 놈이'이라면 싫어했다. 그러나 노산은 친구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개의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