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김성대 시집- 나에게 묻는다

갈밭 2021. 11. 4. 07:57

김성대 시집- 나에게 묻는다

많은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은 여자들이 많이 한다.

모든 집이 그렇지 않겠지만, 오랫동안 바깥일은 남자가, 집안일은 여자가 나눠서 해온 버릇 때문이다.

그런데 맛있는 요리를 하는 요리사는 남자들이 많다.

 

풀과 나무들이 좋아서 산과 들을 다니는 사람 중에는 여자들이 많다.

생태를 공부하는 많은 여자 선생 중에 남자 선생을 만나면 많이 반갑다.

그런 남자 중에 한사람이 이번에 <나에게 묻는다-수우당 펴냄> 시집을 낸 김성대 시인이다.

보고싶은 꽃을 외딴 길에 만난 기쁨이다.

 

창원 내서에는 광려산과 광려천이 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풀꽃을 만난 이야기를 글을 옮기고 있는, 고마리 강천 수필가가 있다.

광려산의 자랑이다.

광려산에서 내려온 물이 광려천을 이루고 있고, 그곳에서 고마리와 함께 자라고 있는

미꾸리낚시 김성대 시인이 있다.

고마리 강천 수필가가 얼마전 <창,나의만다라-수우당 펴냄) 수필집을 냈고, 이이서

미꾸리낚시 김성대 시인도 시집을 냈다. 창원 내서 자랑이다.

고마리와 가까이에 사는 미꾸리낚시는 가시가 있다.

가시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한 본능이다.

 

<나에게 묻는다> 출판회를 2021년 11월19일(금) 오후6시30분 창원에서 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많이 사람들을 오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억수로 축하 할 일이다.

 

시집에는 많은 풀과 나무가 나온다. 그중에 미꾸리낚시만 김성대 시인에게 갖다 붙이는 것이 다른 풀과 나무에 미안하다.

 

 

 

<미꾸리낚시>

가시가 있는 줄기를 얼기설기 엮어

미꾸리나 미꾸라지 잡기 좋다고

미꾸리낚시라나

고마리가 사는 언저리에

미꾸라낚시는 한해살풀이라고

얽히고설켜서 잘 산다

~줄임~

 

<세잎소나무>

계약 만료로 일터에서 버림받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닮았다.

부족한 일손을 채워 주다 고용허가제로 쫓겨나는 이주 노동자를 닮았다,

 

한때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동자처럼

 

헐벗은 산을 푸르게 만들고 이제 쓸모없다고 잘리는 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