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에서 여는 전남신안 12사도 순례자섬을 다녀왔다.
익히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가 진행해온 답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참가 하기는 처음이다.
참가비 육만원에 점심주고 먼 곳을 편안하게 다녀오는 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싶어 얼른 신청을 했다.
재작년 신안 증도를 1박2일 다녀온 좋은 경험이 있어, 가는 길이 즐거웠다.
음식도 좋은재료가 있으면 많은 양념을 하지않아도 맛있다. 좋은 풍경이 있으면 덧붙이는 얘기가 없어도 그냥 좋다.
5월6일 날씨도 좋아 12사도예배당순례길이 더 즐거웠다.
전라남도가 자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관광객을 끌어 들이려고 하는 노력에 늘 박수를 보낸다.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데 있는 자원도 활용 못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서 하는 말이다.
좀 아쉬움이 있다면 길이 죄다 아스팔트 포장을 해서, 순례자들이 걷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사람들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걷는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좁은 길에 순례자가 걷기에는 신경이 쓰였다.
갈수록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나름 표지판을 해놓았지만, 처음 걷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헤갈릴 수 있는 지점들도 있었다.
시간이 가면 덧붙이겠지만, 순례길에 곳곳에 있는 동식물 이야기가 빠졌다. 순례길 이야기가 더 풍부해질려면 생태 이야기가 빠지면 팥없는 팥빵이 되는 셈이다. 가는길에 일부 심어져 있는 해당화와 돈나무, 찔레,엉거퀴가 있었고, 꽃이 만개한 팥배나무도 있었다.
길가에 너무나 많이 보인 <예덕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 이 나무 이름을 그곳에 사는 아주머니에 물으니 <못쓰는나무>라고 했다. 지역주민들에게 예덕나무가 쓸모 없는 나무가 통하가는 싶었다. 순례길 따라 가는길, 집 들머리에 큰 예덕나무가 보여 주인에게 물으니 이름을 모른다고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어서 자기도 알아볼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순례길에 또 하나의 자랑은 둠덩이다. 곳곳에 둠벙과 물을 모우는 저수지가 있어 생물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있었다. 둠범 가치에 대해 자랑해도 될 것 같다. 둠범, 찔레, 해당화 들은 맨드라미 못지 않는 생태가치를 가지고 있다.
여기도 어김없이 숲가꾸이 이름으로 간벌을 하고 있었다. 소나무 중심으로 숲가꾸기 하는 모습에 진짜 특색있는 나무는 잡목이라는 이름을 베어지는 모습을 보고, 참 안타까웠다.
아래 일정으로 주로 다녀왔다. 많이 걸었다. 종일 걸은걸음이 27,000보 정도 되었다.
[전남신안;12사도 순레자의 섬,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1.출발일자:2022년05월07일(토) 2. 답사일정:송도항: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12사도예배당순례길] 3. 답사장소 ▶병풍도-보기항:병풍염전길-맨드라미 동산(약3km) ▶점심(11:30~12:30)맨드라미: 낙지비빔밥 ▶도보탐방(약10km)13:00→건강의 집(베드로)-생각하는 집(안드레아)-그리움의 집(야고보)-생명평화의 집(요한)-행복의 집(필립)-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인연의 집(토마스)-기쁨의 집(마태오)-소원의 집(작은 야고보)-칭찬의 집(유다 다대오)-사랑의 집(시몬)-지혜의 집(가롯 유다)약10km 도보 순례 후 소악도 선착장(17:05)→압해읍 송공항(17:45)예정 ◆“갯벌에 박힌 보석처럼 작은 섬” 아주 특별한 생태환경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노둣길로 이어진 섬들” 노둣길은 소악도 섬 두 개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등 섬 네 개를 한 섬처럼 이어주고 있다. 썰물 때는 어미격인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두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밀물 때 물이 들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바다로 잠수하여 다시 5개의 섬으로 변하는 신비한 섬이다. ◆“한겨울에 걸어도, 무진장 걸어도 힘들지 않은 길” 한겨울에 걸어도 춥지 않고, 높낮이가 없어서 무진장 걸어도 참 걷기 좋은 섬 순례길이면서 순례길 사이사이의 작은 예배당은 불자에게는 자신만의 작은 암자, 가톨릭 신자에겐 자신만의 작은 공소, 이슬람교도에겐 자신만의 작은 기도소, 종교가 없는 이들에겐 잠시 쉬면서 생각에 잠기는 자신만의 작은 성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창으로 보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카메라를 갖다 대면 모두 작품이다.
병풍도를 들어와 대기점도 거치는 순례길이 기본 길이다. 사람들이 주로 이 길로 가다보면 사람들이 몰린다. 그래서 거꾸로 소악도 선착장에 내려 거꾸로 걷는 경우는 있는 것 같다. 거꾸로 가면 한 여름 햇볕을 등지고 갈 수 있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좋은 것인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면 본래 순례길이 가지는 자연스러움이 없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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