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추운 겨울날씨도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고 하니, 춥다춥다하는 것도 미안할 따름입니다.
북쪽 지방에 살았던 사람은 이정도는 추위도 아니라고 하지만,
추운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남쪽 사람들은 이 정도 기온에도 많이 움추려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이 몇년 동안 따뜻한 날씨에 두꺼운 잠바를 만들거나 파는 사람들은 올 해는 돈벌이가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몇 십년전에는 이 정도의 추위가 있었던 같습니다.
냇가나 연못에 얼음이 얼어 종일 썰매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몇년 동안은 남쪽 지방에서 제대로 얼음이 얼지 않아 썰매 타는 모습이 보기가 힘들었는데
올 해는 냇가 곳곳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썰매장이 되었습니다.
옛 기억 때문인지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더 신이나 얼음이 언 연못을 찾아 신나게 썰매를 타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역시 놀이도 해봐야 잘 노는 것 같습니다.
올 들어 가장 추웠다는 1월15일에 낙동강을 둘러보고 모래밭에서
아이이들과 신나게 노는 마당을 마련했습니다.
아무리 공사를 하더라도 조그만한 터라도 놀 수 있는 공간이 있겠지 생각했지만,
낙동살리기 17,18공구에는 전혀 놀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낙동강 공사 현장만 둘러보고 가까이에 있는 남강에서 놀려고 했는데,
이곳마저 세찬 겨울바람이 불어 도저히 강가에는 놀지 못하겠다 싶어,
창녕에 있는 그륵꿈는집으로 옮겨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파트에서 있으면 아무리 바깥이 춥다고 해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어른들은 춥다고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지 않을려고 하지만,
아이들이 놀이에 빠지면 추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놉니다.
어른이 만들어 주는 환경 나름이겠지요.
먼저 낙동강살리기를 한다는 17공구 창원 본포 다리옆으로 갔습니다.
본폰 다리밑으로 잘 꾸며진 공원이 생기고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생긴다고,
공사현장을 지키는 아저씨가 자랑을 한 껏 했습니다.
한적한 시골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공원에 와서 놀 것인가?
아님, 자전거를 탈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공원이라면 풀과 나무들이 자랄 것인데,
공원 관리에 돈이 얼마나 들어 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낙동살리다. 아니다 낙동강 죽이기다 하면서 공사를 두고 여론이 두 동강이 나있습니다.
공사를 한참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기쁨 보다는 가슴 한켠에 겨울 찬 바람이
들어와 마음이 차갑기만 했습니다.
이제 낙동강은 물길따라 구비구비 흐르는 자연스러움과, 모래밭은 영영사라지고,
물이 담긴 호수나, 쭉쭉 뻗은 물도로만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아쉬움을 달래며 창녕 그륵꿈집에서 신발야구, 긴줄넘기, 새끼꼬기 짚으로 새만들기,
불지펴 고구마 구워 먹기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았습니다.
움크리고 추위를 맞는 것 보다, 신나게 놀면서 추위를 이기는 것이 씩씩한 아이답겠지요.
~ 낙동강 살리기 하면 초딩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무엇일까?
차 안에서 낙동살리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공사 현장의 깃발은 낙동강 점령한, 점령군 깃발처럼 보였습니다.
~창원과 창녕을 잇는 본포 다리 밑으로 공원이 생기고 그 옆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생긴다고 합니다.
~공사 현장을 지키는 아저씨는 공원이 생기고 자전거 도로가 생긴다고 자랑을 많이 했습니다.
~낙동강 모래밭에서 못 논 것을 폐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평소때면 골라냈었을 고사리,콩나물 반찬을 고추장에 쓱쓱 비벼 한그릇 훅딱 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였지요.
~아이들은 새끼꼬기를 할 줄 아는 어른들은 모두 옛날 사람이라 합니다.
~나무를 주워와 불을 지폈습니다.
마른나무에 바람까지 불어, 불이 잘 불었습니다. 바람에 불티가 날까 싶어
양동이에 있는 물을 부어가면서 불 세기를 조절해야 했습니다.
~직접 구워 먹는 고구마 맛, 좋습니다. 불장난 하면 오줌 싼다고 했는데...,
~ 마칠때 그림을 그려라고 했는데. 낙동강은 어디가고 죄다 불지펴 논 그림이 대부분이였습니다.(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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