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기러기 3

윤병열 샘 -새이야기 남강 모래톱은 기러기와 고니의 삶터

▶살짝만 손만 닿이도 상처가 날 것 같은 남강 모래톱. 아기 살결 같다. 남강은 남덕유산에서 시작해서 여러 냇물과 만나 함안에서 낙동강을 만나 남해로 흘러간다. 다행히도 남강은 4대강 사업에서 벗어 났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강은 많은 모래톱을 만들게 된다. 이곳에 겨울철새 삶터가 된다. 윤병열 샘이 찍은 사진 곳곳에 남강 속살을 엿 볼 수 있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사진은 모두 윤병열 샘 탐조 사진이다. 남강 모래톱애서 기러기와 고니 그리고 오리들이 쉬고 있다. 기러기가 큰 집이다. 기러목에 오리, 저어새, 고니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주남저수지에는 쇠기러기를 비롯해서 큰기러기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창녕 우포늪에는 주로 큰부리큰기러기들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포늪이 언다. 그러면 더 따뜻한 곳을 찾..

우포늪에 마름이 수를 놓았어요.

우포늪에 가을이 야금야금 찾아왔습니다. 큰기러기 14마리가 여름을 보낸 오리들 틈에 끼여 놀고 있습니다. 큰기러기를 보니 가을은 보자마자 이별이고 벌써 겨울이 우포늪 문을 두드립니다. 큰기러기를 반기듯 마름이 예쁜 수를 놓았습니다. 인간들 영역에는 벼가 치자물을 들이듯이 노랗게 익어 가고 있습니다. ▶마름이 만든 작품입니다. "자~ 내 모습 보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하면서 한껏 뽐은 내고 있습니다. ▶우포늪 여름 풍경은 식물이 서로 햇볕에 다가가기 위해 빽빽히 고개를 내밀고 있어, 불화 같은 느낌이 들지요. 여기는 동양화를 보는 듯 여백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지에 먹으로 친 우리의 그림 같은 느낌 말입니다. ▶물 속에 비친 마름 줄기가 살짝 드러낸 여인 가슴 같습니다. ▶산, 들, 구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