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이야기들

[스크랩] 수원에서 전철타고 서울타워로 2

갈밭 2009. 12. 1. 16:39

서울 여행기 2

 

둘-수원화성에서 전철 타고 서울타워로

 

느림보 화성열차를 타고 화성 둘레를 돌아보면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겼답니다.

성에서 내려다 본 아기자기한 주변 풍경도 좋았지만,

화성열차가 지나가면 다른 차들이 서서 비켜 주는 것이 신기했어요.

엄마 아빠랑 자가용을 타고 가다가 상대방 차가 양보를 해주었을 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이 근사해 보였는데, 비켜서주는 차한테 갑자기 손을 흔들고 싶은 마음이^^

 

 

 

 

 

                 ~ 느림보 청룡 열차라도  못타면 걸어가야 한다  ~

 

 

  

정류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화성 행궁 입구가 있고 그 옆에는 화성전시관이 있어요.

전시관 지하에서 입체 영화를 상영한다는데, 우리가 설마 그걸 놓칠 리가 없지요. 

청룡열차가 타임머신이 되어 조선시대를 여행하는 내용이었어요.

느림보 청룡열차가 영화속에서는  타임머신 청룡열차가 되어 신나게 달렸어요.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입체 영화는 환상적이예요^^

 

 

 

 

  ~  우리는 역시 컴퓨터 세대, 화성 옛 모습도 컴퓨터로 살펴보고 ~

 

 

 

1층에는 ‘어연’이라는 것이 있는데 말하자면 임금님이 타던 가마였어요.

엄청 화려했져...

화려한 어연이 멋있긴 하지만 저 어연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은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굴렁쇠 아저씨는 늘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시거든요.

멋있고 화려한 문화 유산 속에 담긴 이면을 볼줄 알아야 하느니라!

(아찌 멋있죠^^)

 

 

 

 

 

~  손가락을  보여야  사진 찍을 기분이 나는가 봐요 ~

 

 

수원화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뭘까요?

세계문화유산. 정조. 사도세자...기타 등등 많죠

그중에서도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도 나오는거 있죠. 거중기,

요즘은 기중기, 크레인 이라고도 하죠.

조선시대 거중기는 도르래 원리로 들어 올리는 것이고, 지금은 동력장치

후훗 맞죠?

바로 수원 화성을 쌓은 일등 공신이지요. 

거중기를 설계한 사람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구요.

그 거중기 모형이 행궁 안에 있었어요.

이제 교과서에서 거중기를 보게 되면 아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이게 체험학습의 묘미죠 ...ㅋㅋ

 

 

 

 ~ 이야~ 이것으로 저 무거운 돌을 들 수 있었을까? ~

 

  

또 이곳에서는 혜경궁 홍씨를 위한 회갑 잔치 모습,

인기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 모습들을 볼 수 있어요.

 

 

 

  

 ~ 이 물통은 뭐~꼬? 불귀신이 물에 비친 제 얼굴 보고 도망간다는 다므다 ~

 

 

 

이 제 경복궁, 창덕궁 보다 규모가 작아 많이 걷지 않고도 조선의 궁궐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컴퓨터 앞에서 열공만 해서 다리 근육이 부실한 친구들에게는 딱 좋은 곳이예요.

 

 

 

 

~ 앗싸! 널 뛰기, 공부도 놀이부터 ~

 

 

행궁 나인들이 살았던 집에는 사도세자가 갇혀서 죽은 뒤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설마 뒤주가 뭔지 모르는 무씩한^^ 친구는 없겠죠.

굴렁쇠아저씨  집에서는 쌀통으로 사용했대요.

뒤주를 쌀통을 사용했다면 잘살았다는 말인데, 정말 그랬을까? 굴찌 아저씨 좀...,

 

눈으로 보기에 그냥 나무 상자같은 거라서 그때의 잔혹했던 모습이 사실 별 실감이 안 났죠.

별의별 체험이 다 있기 하지만 뒤주 체험은 어째 좀 으시시...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죽어간 사도 세자는 역사속에 살아있지만,

우리는 그냥 뒤주에 들어갔다 나왔다하면서 장난을 쳤지요.

사도 세자님! 우리 같은 개구장이 철부지들을 너그러이 용서하여주세요^^

 

 

 

 

 

~  자! 뚜껑 덮고  갖혀 있어 보세요 기분이 어떤지? ~

 

 

"뒤주에 달린 자물쇠가 왜 물고기 모양일까요?"

느닷없이 거금 백원을 상금으로 걸어놓고 굴렁쇠 아저씨가 문제를 냈심더~ 

상금 백원에 뭐 목숨 걸 일이 있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정답을 맞추기 위해 온갖 머리를 굴렀져.

고놈의 물고기는 절에 가도 있더니만 쌀통에도 달려있네

물 속에 사는 놈들이 뭐한다고 죄다 육지로 올라 왔스까??

이때 굴렁쇠 아저씨 한말씀 덧붙입니다.

"유물을 대할 때는 늘 의문을 가져야 하느니라."

물고기의 깊은 속 뜻이 참말로 궁금하네요.

 

 

 

                            

                            ~ 물고기 모양 자물쇠 잉어? 붕어? ~

 

 

화성 행궁 처마 밑에 앉아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모든 공부는 의문을 가지는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철떡같이 믿고 있는 굴렁쇠 아저씨의 무차별 질문 공세가 시작됐음다.~

정조 임금이 아버지 무덤을 수원으로 옮기면서까지 수원화성을 쌓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신하를 데리고 사도 세자를 무덤을 찾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아버지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또 있었던 것일까?

몇년전 정부에서 행정수도를 옮길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는데, 그것과 이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저씨, 아저씨, 잠깐만요!!

우리는 아직 어리다구요 초딩이라구요.

우리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 하지 말아 주셔요.

훌륭하신 스승님에 비해 너무도 조촐한 꼬마제자들에게 정리정돈 차 던지는 마지막 한마디 왈!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이성 친구와 함께 사도세자와 정조의 무덤이 있는 융건륭과

화가 김홍도가 그렸다는 탱화가 남아있는 용주사를 찾아가 보도록 하여라.

그리고 지금 던진 굴렁쇠아저씨의 질문을 잊지말고 다시 떠올려 보도록... 

띠웅~z z

 

 

  

  

    ~ 자~ 앉아서  잘 들어라!  그리고 문제 나간다 그러니까  정조 임금은~  

 

 

 

서울은 역시 우리가 놀던 물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지하철역으로 가니 모든 것이 와글와글... 어질어질...

베낭 여행의 원칙 하나~ 가능하면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하고 터득할 것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지하철 역 표 스스로 끊어서 타기.

그동안 늘 엄마 아빠의 호위속에 공주처럼 살아왔는데

오늘 낯선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서 드디어 표를 끊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어른 표를 끊어 버렸다.

아까운 돈 육백원 날아갔다. 그래도 조금씩 생기는 자신감, 흐뭇하다. 

 

 

 

~ 어디 보자 수원에서 신당동 역으로 갈려면 ~

 

 

 

주린 배를 안고 우리가 찾은 곳은 그 유명하다는 신당동 마복림 떡볶이 집,

경상도 말 쓰는 아이들이 떼거리로 왔다고 아주머니가 인심좋게 사이다를 공짜로 주네요.

그런데 아저씨는 어디로 가셨나?

설마 어른없이 불쌍하게 보여서 사이다 공짜로 얻어마시게 하려고 우리에게 앵벌이를?? (크하하)

잔머리의 대가 굴렁쇠 아저씨가 어쩐지 수상한디...^^

배가 터지도록 먹고 계산한 돈이 일인당 3천원이랍니다. 앗싸 돈 남는다.

어른들은 3천어치 먹어가지고는 택도 없겄지요.

 

 

 

 

 ~ 일단 드셔 보세요!  선생님도 아저씨도 아무도 몰라요 ~ 

 

 

매콤 달콤한 떡복이를 먹고 난 뒤 먹는 시원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이 어떤지 모르시죠?  

안 먹어 본 사람은 몰라요. 베쓰킨 라베스 아저씨는 알까나?

수원화성을 걸어다니면서 아팠던 다리가 아이스크림 맛에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 신당동 떡볶이 먹고 후식으로 먹는 아이스크림 맛, 멜라민도 몰라요! ~ 

 

동대입구 지하철역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서울타워에 도착하니  레이져 불꽃 쇼가 한창이었습니다.

 

 

 

 

 

 

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본 휘황찬란한 서울 야경은 마치 환상의 나라에 온 느낌이에요.

차들이 뿜어내는 가스 때문에, 한낮에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 서울 시내의 모습이 잘보이지 않는대요.

어둠은 참 신기해요. 마치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아요.

저기 한강도 보이고, 청와대도 보이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니는 차들의 모습이 마치 크다란 불꽃 꼬리 같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불빛 때문에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졌지요.

그런데 문득 내가 살던 김해가 생각났습니다.

불빛이 이렇게 휘황찬란하지는 않지만, 화려하고 큰 건물은 없지만

매연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변하지도 않는 물맑고 공기좋은 내고향 김해.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내고장이 문득 그립네요. 

 

 

 

 

~ 화려한 레이져 불꽃쇼 뒤에는  찾아오는 조용함 아~ 숙소 언제가요 ~

 

 

어느듯 오늘 하루 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아침 7시30분에 집을 나서 10시 30분을 넘겨 숙소에 들어 가십니더.

본전 확 뽑아 겠지예. 몸 피곤한 것은 어떻게 하고요?

한술 더 떠는 굴찌 아저씨, 한참 자라는 아이들은 자고 나면 새 몸이 된데요. 하였튼~

 

내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기본인줄 알지만

오늘밤 처음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다보면 어째 잘 지켜질지 모르겠네요. 

굴찌 아저씨 말대로 우리는  자고 나면 기운을 충전하는 휴대폰 건전지 같은 아이들 아~ 휴.

<이어서 다음에 계속2>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

 

 

cafe.daum.net/khikid             www.hikid.or.kr/

 

출처 : 체험학습굴렁쇠
글쓴이 : 갈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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