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하면 춘향이를 떠올린다.
춘향이와 이몽룡이가 사랑을 나누었던 광한루원과 춘향이 파크는 남원을 찾는 관광객이 꼭 들러는 곳이다.
오늘은 춘향이 못지않게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얽힌 만복사를 찾아 가보기를 했다.
학교 다닐때 한문으로 쓴 우리나라 최초 소설은 금오신화, 한글 소설은 홍길동전이라고 외우고 또 외웠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제처두고 시험에 자주 나오니까 그냥 외우고 외웠을 뿐이다.
이제는 옛 이야기 같지만 그런 시험방식은 안타깝게도 현재도 유효하다.
그래서 우리교육이 말들이 많은가?
어쩌면 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에 나오는 양생이 이야기는 춘향전 보다 더 애뜻하고 슬프다.
하기야 귀신이 아니더라고 현실의 조건 때문에 못 이룬 사랑이 한 두개 이겠냐만은..,
하였튼, 양생이의 귀신과 사랑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살아있는 남자인 양생과 죽은 처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매월당 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에 있 소설 5편 중 하나이다. 남원의 떠돌이 노총각 양생이라는 늙은 총각이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만복사에서 방 한 칸을 얻어 외로이 살고 있었다. 양생은 젊은 아내와 처녀들이 모여 탑돌이 하기 전날, 불당의 부처님에게 배필을 구해달라고 빌다가 부처님과 저포(백제 때 있었던 윷과 비슷한 놀이)를 하게되었다. 내기에서 진 부처님은 그에게 탑돌이를 온 처녀와 사랑을 하도록 주선하였데. 그 처녀는 난리 중에 원통하게 죽은 처녀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며칠간의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귀신 처녀는 저 세상으로 돌아가고 양생은 지리산으로 들어가 다시는 장가들지 않고 처녀의 명복을 빌면서 남은 삶을 마쳤다는 이야기이다.
만복사지는 사랑이야기와 함께 절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다.
만복사지는 양생이 이야기과 함께 백제식, 또는 고구려식 절 구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경주에서 흔히 보는 1금당 2탑 양식이 아니라. 1탑 3금당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당여합군에 패하고, 임진왜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 불탄 백제 문화재이지만,
남은 흔적을 통해 신라에 기울어진 우리의 문화 눈을 조금이나마 바로 세울 수있는 시간이 이였으면 좋겠다.
~절 입구에 깃발을 달아 세웠던 당간이다. 이제는 불탄 자리에는 당간지주만 서있다.
당간지주 크기를 볼때 규모가 상당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석인상이다. 몸을 비틀고 서 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경주 괘릉에 있는 무인상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 석인상의 얼굴은 누구일까? 서역인? 굴렁쇠 아저씨라고 하기에는 눈니 너무 크다.
경주 괘릉의 석인상보다는 만복사지 석인상이 더 정겹다.
황사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하늘은 맑다. 한 점 구름을 타고 날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럼 손오공인감?
~ 오랫 세월탓인지 무섭기보다는 정 많은 옆 집 아저씨 같다.
나쁜 마음으로 절 찾다가도 그냥 나쁜 마음이 달아 날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억지보다 자연스런움이 훨~ 낳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탑이다. 부여에 있는 정림사지 5층석탑하고 닮았다.
나무탑에서 돌탑으로 넘어 오는 과정의 모습을한 백제식 탑이다.
~ 이게 뭐꼬? 금당앞에 서있던 석등 밑돌이다. 연꽃 넓적하게 땅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석등의 불빛이 부처님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을 것이다.
~ 목탑 기둥을 받쳤던 주춧돌이다. 세 곳 금당 가운데 목탑이 자리하고 있다. 1탑 3금당 양식이다.
~ 내가 탑이고 내가부처다.
~불상이 앉았던 연꽃 좌대다. 좌대 크기를 보아서 불상 크기를 짐작 할 수있다.
~서 있는 불상 뒷면이다. 오랫 세월동안 흙 속에 묻혀있어서 색깔이 누렇다. 앞쪽에는 조각상을 하고 뒷쪽에는
선각을 했다. 화려한 채색을 한 부처님에게 많은 소원을 빌었겠지.
관셈보살의 상징인 정병을 든 부처님 모습이 이채롭다.
'♥ 여행과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산 3.15 의거 유적지를 찾아 나선 초딩들 (0) | 2010.03.29 |
---|---|
돌의자에서 숙제하는 일본 초딩 (0) | 2010.03.25 |
풀꽃과 놀면서 먹을거리 구하기 (0) | 2010.03.22 |
우리마을 풍경 취재하기 팔판어린이기자 활동 사진 (0) | 2010.03.20 |
인사동 거리에 터키 아이스크림 파는 총각 (0) | 2010.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