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거꾸로 서는 나무를 아십니까?-박정기 님 강좌

갈밭 2014. 2. 18. 20:28

 

 

 

 

 

거꾸로 서는 나무는요?

답은 물구나무입니다.

 

그럼 가장 큰 나무는요?

예 꿈나무입니다.

 

위 이야기는 박정기 님의 <학교나무이야기> 강좌에서 나온 말입니다.

 

 

<학교 나무 이야기> 강좌가 지난 2월 18일(화)10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 학습관 208호실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강사는 곰솔조경 대표를 맡고 있는 박정기 님이였습니다,

오랫동안 학교 조경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학교나무의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시범을 멋지게 보여 주었지요.

 

예를 하나 더 들면 이렇습니다.

나무와 풀은 어떻게 구별하지요. 나이테가 있다 없다. 부피성장을 한다 안하다.

보통 해설사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덧붙여 대나무 이야기도 하지요.

박정기 님은 이렇게 스토리텔링을 만들었습니다.

 

톱으로 베는 것은 나무이고, 낫으로 베는 것은 풀이다.

 

이 정도면 아주 통쾌한 스토리텔링인셈이지요.

 

 

학교숲은 단순히 휴식공간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입니다.

학교숲을 통해 다양한 생태수업을 할수 있음에도 많은 학교가 그냥 교정에 있는

나무로만 생각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름난 수목원에서 생태수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늘 가까이 할 수있는

학교숲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한 강좌였습니다.

그리고 학교숲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한 두사람 생각으로 학교숲이 망치는 일이 줄어 들겠지요.

나머지는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혹 제가 잘못 이해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과감하게 지적해 주세요.

 

 

 

▶왜 이름은 곰솔이라고 했나요? 어릴적에 곰솔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듬직하게 보이잖아요. 

   제 딸 이름이 참솔이고, 오늘 강의 하려 나올때 치솔로 이 닦았고요. 구두솔로 구두 닦고 나왔습니다.

   일하다가 팔에 상처나면 마데카솔을 바릅니다. 곰처럼 일을 많이 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교장 선생님이 크게 자란 나무가 마음에 안 든다고  싹뚝 잘라 아파트와 학교 사이에 방음벽  역할을 하던 나무가

   없어진 모습입니다. 학교 나무는 학교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곰솔 답게  학교에 소나무 심기를  많이 권하는데 요즘  나무에 붙는 가는벌레인 재선충이 극성인데 소나무를 심는 것

  이  바람직한가? 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소나무가 기후변화에 잘 적응 못하는것은 더위 때문이 아니라. 기 

  온이 올가감으로써 재선충이  활동하기 좋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많은 소나무를 심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방재가 가능 

 하다고 했습니다.

 

 

 

▶나무 목자를 쓴 한자의 유래에 대하 설명했습니다.

  버들류(柳)는 토끼묘에 나무 목을 씁니다. 토끼털 처럼 부드러운 나무라고 합니다.

  계수나무계(桂) 자는 흙 토자가 두 개가 들어갑니다. 땅위 땅이 달나라가 되고 달나라에 사는 나무가 계수나무

  가  되는 셈이지요. 참 재미있는 해석이지요. 이렇게 쭉~ 설명을 했습니다.

 

 

 

▶그럼 학교숲에서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까요?

학교의 상징성, 지역성, 다양성 등을 설명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학교숲이 조성되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름다움 못지않게 아이들이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예로 든 학교가 창원과학고등학교인에 이 학교 교목을 선정하는데 무려 육개월을 걸렸는데 선정된 나무가 은행나무라고 했습니다. 은행나무는 학교 교목중에 가장 많은 나무라고 하는군요. 은행은 아주 오래된 나무로 화석에도 있으니까 과학고 정체성과 맞다는 것이지요. 거제 해성고등학교는 종려나무인데, 카톡릭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라서 종려나무가 교목이라고 하는군요.

 

 

▶사진은 유럽에 있는 무궁화나무입니다. 무궁화도 자라는 쪽쪽 가지치기를 하지않으면 크게 자란다도 하는군요.

 

 

 

 

▶거제 해성고등학교에 있는 종려나무입니다. 힉교시설에도 종려관이 있습니다.

 

 

 

▶메타스퀘이어는 엄청 크게 자라 혹 바람이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데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바람에 잘 넘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키가 크다고 함부로 자르면 안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키가 큰 만큼 실속은 없다고 하네요.

나무를 자르면 퍼석해져서 나무로서 가치가 없다고 합니다.

60,70년대 히말야시다를 학교에 많이 심은 이유는 잘 자라기 때문에 빨리 숲을 이루기 위해 심었다고 하는군요.

 

성격 급한 사람의 전형이지요.

 

 

▶자연은 같은 것을 싫어한다. 교장선생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학교숲을 조성하라.

   직선보다는 곡선을,  학교 조경을  이렇게 했으면 하는 것들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대학교 조경을 견줘어 봤습니다. 공간에 디자인이 들어갔습니다.

 

 

 

 

 

 

 

▶실내 체육관이 학교마다 들어 서고 난뒤 운동장이 할 역할이 많이 줄었습니다. 근대학교는 일제가 학생들을 훈련하기위 유독 운동장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이 자리에 학교숲이 차지할 때라고 하는군요. 일정 부분은요.

 

 

 

 

 

▶학교마다 특징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는 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나무는 죄다 있는 학교숲을 꿈 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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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학교 역사도 오래되고 학교 숲가꾸기를 오래전 부터 해온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초등학교 숲을 방문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에 가장 많이 있는 나무는, 아마도 학교마다 꼭 있는 나무가 가이즈카 향나무입니다.

가이즈카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마을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한자로 하면 가이즈카로 쓰면

패총(貝塚) 됩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난카이 전철을 타고 오사카 시내를 갈려면 꼭 거져 지나는 곳이 가이즈카입니다.

처음 이 곳을 지날때 역 이름이 패총이라서 오랜된 마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 일본 나무인 가이즈카 향나무가 왜 학교에 이렇게 많을까요.

학교는 학문을 갈고 닦는 곳입니다. 가이즈카는 그런 뜻을 가진 나무라고 합니다.

나무를 다듬어 놓으면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요, 차분해 진다고 하지요.

그런데 다듬지 않으면 볼품없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계속 다듬고 닦는 것이 꾸준히 공부하는 것과 같은 뜻이 담겨겠지요.

그래서 가이즈카 향나무는 군부대나 선수촌에는 심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 국방부에 앞마당에 심어 놓은 것 아닌지 아는 사람 알려주세요

.

경남도교육청 앞마당에도 어김없이 가이즈카향나무가 심어져있습니다.

몇년전 교육청 문을 쇠사슬을 잠그고 할때는 차분해진다는 가이즈카향나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것 같습니다.

줄기살기로 뻗어가는 칡넝쿨이였지요.

학자수로 알려진 회화나무뿐만 아니라 가이즈카도 그런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 너무 많이 알려 주었군요.

 

오전 10시부터 12시30분 까지 했습니다.

다 쓸려면 반 지새우겠습니다.

아침이슬 가사가 되기 싫어요.

나머지는  박정기 님 직접 모시고 들어보세요.

 

 

▶역시 생태강의는 현장에서 진행할때  살아 있는 강의가 되지요.

 

 

 

 

 

▶이 나무가 먼 나무인가요?  예의바르기로 이름남 예덕나무인감요? 더 예의가 바른 전~ 나무인감요.

  아님 나도 밤나무인감요.

 

 

▶겨울에도  푸른 빛이 도는 나무들만 모아서 심었습니다.

 

 

 

 

▶환자가 없다는 무환자나무에요. 쪽동백  열매도 주웠어요. 아이들은 이름이 특이한 꽝꽝나무,칠엽수, 층층나무, 비파나무들을 잘 기억하지요.

 

 

▶멀구슬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직박구리들입니다. 월영초등학교 학교숲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연학습장을 활용한다면 기쁨이 배가 되겠지요.

 

 

 

 

 

 

이름난 수목원에 있는 나무 풀꽃 못지 않게 학교숲에서도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가 있다는 것, 그것을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전해 주는 것은 어른 몫입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