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창원시민문화회의 ‘썰’ <팽나무> 제안

갈밭 2020. 6. 13. 10:37

 

 

창원시민문화회의 ’ <팽나무> 제안

 

▶진해내수면 생태공원에 있는 팽나무. 옆으로 뻗어 나간 팽나무 뿌리. 우람하다. 이 멋진 나무를 소개하는 글이 없다. 나무 이름표를 달아 주었을때 아이들에게 그냥 좋은 교육장인셈이다.

 

 

1. 썰방 이름을 <팽나무>로 정한 이유

 

일본인 다케쿠니도모야스가 쓴 <진해의 벚꽃>을 읽고, 그동안 막연히 관심을 가졌던, 진해를 자세히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진해는 해군을 중심으로 한 군사계획 도시가 건설되었다.

그 도시 중심에 오랜된 팽나무가 있었고, 그 팽나무를 중심으로 여덟 개 길로 뻗쳐 나간 방사선 도로가 만들어졌다. 중원로타리에 장엄하리만큼 큰 팽나무는 한국전쟁 이후 그 수명을 다했다. 몇 백년을 한 자리에 서 있으면서 온갖 진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있었던 팽나무.

그 팽나무가 봐 왔던 이야기를 찾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들려 줄 방법이 무엇인가? 팽나무와 함께 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진해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인상 깊게 전해 줄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 되었다.

 

한국 전쟁이후 중원로타리를 지켜왔던 팽나무는 사라졌지만, 진해내수면생태공원, 천리교경남교구, 여좌천에 큰 팽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중원로타리 팽나무를 이어 그 대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진해하면 봄마다 화려한 벚꽃을 피우는 벚나무를 먼저 떠 올리겠지만, 역사성, 바다를 뜻하는 상징성에서는 팽나무가 우선일 것이다.

 

▶중원로타리에 있었던 팽나무.

 

 

▶상당히 큰 팽나무이다. 폭이 30m,높이가 15m 추정하기도 한다.

 

 

▶팽나무가 있었던 중원로타리

 

 

 

2. 팽나무 이야기

 

임진왜란 이후 일본 권력을 장악한 도쿠가와는 동경 중심거리에서 4킬로(1)마다 거리표시 나무를 심어라고 했다. 그 명을 받은 관리가 어떤 나무를 심을까요? ” 하자 도쿠가와는 좋은 나무라고 했는데 관동지방 관리는 관서지방 말을 쓴 도쿠가와 말을 잘 못 알아들어 팽나무를 1리마다 심었다고 한다. 일본말로 좋은 나무라는 뜻은

이이키라고 하는데, 도쿠가와는 에에키라 했다. 이를 에노키(팽나무)’로 잘 못 알아 들은 관리가 1리마다 팽나무를 심었던 것이다.(우리나무 세계-박상진 교수 글)

이렇듯 팽나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안선이 많은 일본에서도 흔한 나무인 것이다.

일본인들이 진해를 군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들어왔을 때, 중원로타리 옛 자리에 서 있었던 팽나무를 낯 설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 일리총. 거리표시도 되기도 하지만 나무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고, 거리 상징성 역활도 하고 있다.

(사진 박상진 교수 우리나무 세계)

 

 

진해는 바다를 함께하는 포구마을이다. 바닷바람에도 잘 견디는 팽나무는 포구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시골마을 들머리에 있는 느티나무와 함께 우리 옛 마을의 상징성 나무가 된 것이다


 

 

느티나무 유치원

 

조무호

 

우리 아빠

어렸을 때

 

마을 앞 느티나무가

유치원이었대

 

매미 스물세 마리

직박구리 열다섯 마리

송아지 세 마리

강아지 다섯 마리

아빠 또래 셋

같이 다닌

친구들이래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학자에 따라 팽나무과에 독립 시켜 넣기도 한다.)느티나무도 한 집안이다. 일본이 1800년 대, 중반기에 홋카이도를 처음 개발하고 본토에서 이주민을 이주 시켰을 때, 느릅나무가 자라는 곳이 땅이 기름지다는 것을 알고, 느릅나무가 있는 곳부터 마을을 만들게 된다. 홋카이도 시내 중요 가로수도 느릅나무이다.

 

 

▶일본 홋카이도 구청사에 있는 느릅나무.

 

 

▶일본 홋카이도 구청사에 있는 느릅나무 표지판

 

팽나무와 사촌인 푸조나무가 있다. 이 푸조나무는 창원 삼진(진동,진북,진전)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창원시에 있는 오래된 나무로 푸조나무가 가장 많다. 그래서 푸조나무를 창원시목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

 

 

*참고 글

 

박정기 대표와 창원 노거수 찾기

http://blog.daum.net/han903/637

 

창원 시목은 푸조나무로(박정기 대표 제안)

http://blog.daum.net/ksp1606/241

 

 

 

3. 팽나무와 관련된 제안

 

겉으로 잘 들어나거나 눈으로 보는 화려함,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사진배경에 잘 나오는 곳을 찾아다니는 일명 <사진빨> 여행을 즐기는 것이 유행이다.

그래서 관광지 곳곳이 화려한 꽃을 심어서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유채가 좋다면 관광지마다 유채밭이고, 그 뒤를 이어 꽃무릇, 자운영, 꽃양귀비, 불두화, 수국, 수선화, 큰금계국, 핑크뮬리가 유행을 따라 간다.

앞 선 세대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보다는 <가봤다>,<찍고 왔다>가 유행했고, 지금도 그 유행은 이어가고 있다. <가봤다>,<찍고 왔다>,<사진빨>도 좋지만, 그 지역 특색을 잘 살릴 수 있고, 역사성, 상징성, 오래 갈 수 있는 생태관광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진해 여좌천에 있는 팽나무.

 

 

이런 점에서 바닷가, 해군, 일본 흔적을 잘 나타내는 팽나무라 말로 진해 벚꽃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황당한 외교로 일본과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을 제대로 이겨내는 극일은 일본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자존감을 내세울 수 있도록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지금의 우리 문화를 제대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의 정체성을 제대로 가진다면 다양한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여유와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진해는 웅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백성들의 삶이 있었던 곳이다. 근대이후 진해를 일본인이 다 건설했다’. ‘일본인의 도시다.’라고 하면 진해 모두가 일본 것이 된다. 하지만, 원래 진해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를 제대로 찾아내고 우리 것, 일본이 남긴 것, 그리고 일본을 통해 우리 것으로 만든 것으로 나눠서 제대로 알고 새로운 진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진해 문화를 제대로 만들어 낼려면 일본이 만들어 놓은 문화를 제대로 알고 우리 문화를 만들어 낼 때, 불필요한 시비 거리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진해 여좌천에 있는 석축. 왼쪽은 일본식 견치돌(개 이빨 모양)쌓기고 오른쪽은 우리나라 식 돌쌓기다.

견치돌 쌓기 방식이 일본식이라는 것이 알고 난뒤는 바꾸었던 것이다. 잘 몰라서 일본식을 따랐다면 알고 부터는 바꾸면 됩니다. 그래서 배워야 하고 찾아서 바꿔야 하는 것이다. 진해에서 우리 것 찾아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도 일본식 돌쌓기와 우리나라 돌쌓기 방식을 안내를 해주면 살아있는 교육장이 되는 것이다.

 

우선 해야 할 것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태관광이라는 말이 부쩍 늘어난다. 이름난 역사 관광지에 가서 역사유물에 대해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설명을 다 듣고 난뒤 역사유물 근처에 너무 예쁜 꽃이 핀 나무가 있어, 그에 대해 질문을 할때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무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더라고 그 역사유물 옆에 있는 나무에 대해서 조금만 상식만 있어도 만족도가 더 높은 역사생태관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진해에는 일본인이 계획도시를 만들면서 조성해놓은 그들의 조경문화가 있다. 그 조경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조경문화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가꾸어야 할 조경, 생태관광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일본이 의도적이거나 그 나무를 좋아서 심어 놓은 것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해서 설명판을 붙일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중원로터리에 있었던 팽나무이야기를 진해내수면생태공원, 여좌천에 있는 팽나무 부근에 자연과 조화로운 설명판을 세워야 한다.

 

 

▶진해역 앞에 있는 멀구슬나무에 이름표 달기.

 

▶진해역 앞에 있는 졸가시나무. 일본 대표적인 조경수.

 

 

▶일본 홋카이도 구청사 구역에 있는 안내판. 나무에 개별 이름표도 다는 방법도 있고, 전체 조감도를 그려넣어 번호나 표시로 나무이름을 나타낼 수 있다.

 

 

 

 

*팽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죄다 모아서 자료와 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진해에 사는 아이들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지금은 진해 도심권 기행을 해서 팽나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늘어 났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진해에 20년을 살았지만, 중원로타리에 팽나무가 있었다는 말을 처음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예는 너무 많다. 진해하면 벚꽃이지만, 정작 진해 사는 아이들도 벚꽃 생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어른들이 관심이 없고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뜻있는 교사들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주 극소수 이다. 7년전 초등학교 4학년 20명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벚꽃 열매가 무엇일까? 왜 벚나무라고 했을까?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제대로 답을 한 어린이가 10%도 안되었다.

생태역사 공부 한다고 하지만, 정작 늘 보는 나무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자란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진해를 추억해서 문학작품, 미술작품이 제대로 나올 수 없다.

우리나라 초등 아이들 생태지수를 가름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있다. 매화 열매가 무엇일까요? 매실이라고 답을 하는 아이들이 5%도 안된다. 벚꽃에 대해서는 2부에서 자세히 얘기하도록 한다.

 

*천리교 경남교구에 큰 팽나무가 있다. 천리교 진해 교회는 일제강점기에 덕환사라는 절이 있었다. 지금은 덕환사는 사라졌다.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여기에 조선인의 아픔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 이 팽나무가 그때에도 있었다면, 없었더라고 그 아픈 이야기와 함께 팽나무 이야기를 함께 안내했으면 한다.

천리교 진해교회는 여좌천 옆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천리교 경남교구에 있는 팽나무. 옆에는 참죽나무인?

 

 

▶천리교 경남교구. 옛 건물이 새롭게 바뀌었다.

 

 

▶조광호 다양한이야기 블로그 사진. 옛 덕환사 건물(2017년 사진)

 

▶천리교 경남교구에 있는 배롱나무,

 

 

 

 

제안 핵심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 찾아내기

-진해에 있는 팽나무 이름표 달기

-팽나무 이야기와 생태 아이들에게 교육 시키기

-팽나무와 연관된 이야기(느티나무,푸조나무,참느릅나무)를 모아 진해내수면생태공원에 아<팽나무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공원 만들기

*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마을에는 팽나무가 많다. 이 팽나무 이야기를 진해가 먼저 선점해야 한다.

-팽나무와 멋진 사진 찍어 올리는 사람 상품 받기

-전국에 이름난 팽나무 사진 전시하기

-팽나무 생태 이야기 듣고 글, , 그림 그리기

-팽나무 관련 도안 만들기

-앞서 얘기 했지만, 일본과 사이가 좋아지면 한일문화 교류시 가장 상징성 있는 나 무가 팽나무이다.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 자전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자전거 그림.(2010년 사진)

초등학생들이 자전거박물관에 듣고 본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

 

▶넥타이에 자전거 그림이 있다.

 

추가 제안

진해여고 담장 둘레에 심어져 있는 대만풍나무에 얽힌 이야기 모아서 알릴 필요가 있다.(진해여고를 거쳐간 학생들은 대만풍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일본 조경수 공부를 진해여고에서 해도 될 것 같다.

 

 

▶진해여고 건물 사이에 대만풍나무가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진해여고,진해여중 사이에 대만풍나무가 있다, 가을에 아름다움 풍경을 준다.

 

 

▶여좌천에 있는 현녀고 다리 이름. 어질고 현명한 여학생이라는 글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는 여성 분들의

항의가 있었다.

 

*대만풍나무 연관 나무: 미국풍나무, 단풍나무, 당단풍, 청단풍, 노무라 단풍,고로쇠나무,복자기 등)

진해 곳곳에 남아 있는 일본 조경수를 조사해서 일본인들이 좋아한 조경수를 조사해서 우리나무와 견줘 보면서 진해만의 특징 있는 조경수 가꾸기가 필요하다.(착한 팽나무 썰방 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