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버리기 명수입니다. 채우면 날 수가 없습니다.
먹고 필요한 영양분을 그때그때 흡수하고 죄다 버립니다.
쌓아 둘곳도 쌓아 놓을 이유도 없습니다.
입 안도 뼈 안도 다 비워 버립니다.
새들은 비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 삶입니다.
사람들이 새탐조를 하는 것도 비우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 겠지요.
▶큰고니. 두 집안이 갈등이 생겼는지, 목소리 높여 싸웁니다.
▶철없는 아이 고니가 말썽을 피웠는지, 몸으로 야단을 맞습니다. 그러다 또 새로운 평화가 찾아옵니다.
▶큰고니 먹이 활동에서 나오는 먹잇감을 얻어 먹고 있는 청둥오리.
목 긴 새는 목 긴대로, 얻어 먹기 잘 하나는 새는 그 새대로 그렇게 살아갑니다.
▶나란히 앉아 있는 원앙들. 나래비 모습입니다.
▶원앙은 이쁩니다. 모든 새가 원앙 같으면 때깔이 안 나겠지예. 각자 개성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앞을 이끌고 있는 이끔이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원아이 이끔이는 자기 욕심대로 구성원들을 이끌지는 않겠지예.
▶사천 앞바다, 노을.
▶이게 해가 지는 것일까요? 해가 떠 오르는 것일까요?
지면 떠 오르겠지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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