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성적이 떨어져도 당당할 수 있는 학생

갈밭 2009. 12. 9. 16:44

학교교육에 관심을 가지다보면서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찾습니다.

학교에 관한 기본정보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를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 홈페이지를 찾게됩니다.

이런 저런 일로  많은 학교 홈페이지를 들락 거리다보니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진 정보만 봐도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학교 분위기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 경험으로 비춰볼때 그 짐작이 어긋나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홈페이지에 정보를 공개를 잘하는 학교는 학교행정도 맑게 하는 학교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앞 창에 떠 있는 것이 학교 소개이고, 학교 소개 첫 번째에는

학교장 인사말이 있습니다.

학교장 인사말에는 대부분 창의력, 성실한, 앞서나가는 지도자 따위 단어를 써서

거창한 인사말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밀양 무안 중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교장 인사말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무안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묻어 나오는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합니다.

 

 

 

 

첫 글에는 '학생들이 앞으로 당당하고 실력있는 사람으로 커갈 것입니다.' 했습니다.

일등이 아니라 실력있고 당당한 학생을 먼저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당당한 학생이 시험점수가 높은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아래 글에서 살펴 볼 수있습니다.

 

'가진 것이 적다고 주눅들지 않고, 가진 것이 많다는 이유로 교만하지 않는, 성적이 떨어져도 당당할 수 있고.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으로 우월감을 느끼지 않으며, 삶은 충만하고 아름다우며, 배움은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성잘 할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여기에다 쉽게 밝혀 주었습니다.

이런 교육이 당연시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에

이 글이 감동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이렇게 밝혀 두었습니다.

 

'부모 이상으로 아이를 챙기고, 자율과 책임으로 자신의 일에 열심인 선생님.

가르치는 자체가 즐거움으로 가득차고,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선생님

그러면서도 옳은 일에는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실력있는 선생님이 가득한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자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옳은 일에는 당당하게 나설 수있는 실력있는 선생님' 입니다.

이렇게 될려고 노력하는 선생님, 이런 교육철학을 가진 교장선생님이 많아진다면 우리 미래 정말 짱일 것입니다.

요즘 같은 교육현실에서 이런 글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