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갈대밭을 좋아하는 이유

갈밭 2009. 4. 27. 20:09

 

 

  

 

 

 

 

갈대가 바람에 잘 흔들려 여자의 마음과 견줘기도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여자 마음에 견줘기는 했지만 어찌 여자만 그렇겠습니까?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다에 사는 식물의 특징은 키가 작습니다.

소금끼와 거센 바람을 이겨낼려면 키가 크면 불리합니다.

그런데도 갈대는 우직하게 키를 키웁니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갈대가 때로는 애처롭게 보이기도합니다.


모두 제만 살겠다고 키를 키우지 않았다면, 바다새들의 보금자리는 없을것입니다.


그래서 갈대들이 뭉쳐  같대밭을 이뤘습니다.

바람을 타는 힘듬이 있지만, 바다새들에게 집과 적들에게 몸을 숨길 성을 만들어 줍니다.

새들과 게들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 강한 존재가 갈대밭입니다.

 



 

 

키가 커다고 실속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갯벌에 흘려드는 오염물질을 뿌리에서 빨아들여 정화시켜줍니다.

갈대밭은 거대한 오수처리장입니다.

바다 짠물과 땅의 오수를 두 어깨에 걸머지고 자연스런 만남을 갖게하는 이 세상 최고의 중매쟁입니다.



1년을 살다가 몸은 초가지붕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거름이 되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 기운으로 태어나는 희망과 윤회의 전도사입니다.


갈대밭에서 들리는 바람소리가 때로는  시대에 함성 소리로 들립니다.

그 함성에는 새들의 간지러운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갈대밭이 더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