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족집게 자료집으로 공부하는 초딩

갈밭 2010. 12. 16. 11:10

   ~초등학교 4학년용, 시험 문제집입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이름으로 '일제고사' 시험을 치는 시,도 교육청이 올 해부터 나눠지기 시작했습니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여섯 개 교육청은 일제고사 시험을 치지않습니다.

경남은 여섯 개 지역에 해당되지 않아 일제고사를 치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지방교육자치 혜택(?)을 본다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진보와 보수로 사회 곳곳이 나눠져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내는 정책이 앞 뒤 맞지 않는 것이 한 두개 겠습니까만, 그중 하나가 일제 고사입니다.

이름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이지만 시험 점수로 아이들과 학교를  줄 세우겠다는 것이지요.

이명박 정부가 들어 서고 강조했던 것이 '국가경쟁력' 입니다.

국가 경쟁력 이름이라는 무기로 전봇대를 화끈하게 뽑은 얘기가  두고두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이렇게 국가경쟁력을 지상의 과제를 삼는 정부가, 정말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않는 '사지선답 시험점수 올리기 선수' 를 키우는 일제고사에 갖은 정성를 다하고 있습니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책 속에 있는 얘기가 되었습니다.

 

정부 정책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하는 학부모들도 있겠지만, 이런 교육은 결코 오래가서는 안되고 가지도 못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시험점수 올리는 선수양성 교육이  바뀌겠지만, 바뀌기 까지는 학생들이 감당해야할 일제고사 무게는 너무 무겁습니다.

 

 

 

 

~2010년 12월 7일 전국연합학력평가 계획 철회 경남교육연대 기자회견 모습 사진.

 

 

지난 주에 아이들과 함께 순천 여행을 떠났습니다.

차가 출발 하려고하자  한 아이가 운전석 옆자리에 타겠다고 했습니다.

앞자리에 탈려는 이유를 묻자, 앞 자리에 앉아 시험공부를 해야 된다며 꺼낸 책이 "시험대비 족집게 자료집' 이였습니다.

책 표지에는 '빠르게 보는 족집게 요점', '빠르게 푸는 족집게 문제', ' 모의고사 정답 및 풀이', 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대학입시를 치는 고3 수준입니다.

앞에서 한 아이가 문제집을 보고 있으니까 차 뒤에 탄 아이들도 " 음악, 미술 문제 요점을 외우는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시험대비 요점 정리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풍경이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인지라 노는데 집중하다 보면 시험도 다 잊어버리지요,

그러나 여행을 떠나면서 시험 때문에 초딩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있었습니다.

 

실력을 키울수 있는 공부도 안되면서  아이들에게만 부담만 주는 시험인 것이지요.

앞 얘기는 일제고사, 시험점수 올리기 사례에 한 부분일 뿐입니다,

일제고사로 학교간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사례는 더 많겠지요.

학교교육이 아이들 행복한 삶과는 갈수록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일제고사가 있는한 한국 교육은 추운 겨울입니다.(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