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숲은 인간의 스승-김용규 샘 강좌

갈밭 2011. 3. 25. 12:02

 

  

“환경과 생태의 차이점을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환경은 인간을 중심으로 두고 그 인간의 둘레를 싸고 있는 교육, 주거, 물, 동식물, 에너지 따위를 아우려는 말입니다. 그러나 생태는 생태 큰 틀에 인간이 한 부분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고, 생태를 파괴하지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욕심 때문에 많은 생태를 파괴합니다. 그래서 인간 보다는 사람이 되어하는 이유입니다.”

 

 

“숲에 있는 나무와 풀들은 인간이 지구상에 나오기 훨씬 전부터 저마다 생존 방식으로 살아왔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보다 훨씬 지혜롭게 어려움을 잘 견디며 살아 가고있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해야합니다.

첫째 자식을 낳아봐야하고, 키워봐야합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잔인하는 이유는 자식을 키워 보지않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농사를 지어봐야 한다,

셋째 사랑을 해봐야합니다.

    그것도 죽도록 사랑해본 사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사람은

    생명을 함부로 대하 지 않습니다.“

 

 

~시골로 오기전에는 머리카락을 짭게 했다고합니다.

 그 표현을 ‘평화롭지 못했지만, 단정했다’

그리고 ‘지금은 단정하지는 못했지만, 평화롭다’고 했습니다.

 

 

 

지난 3월 24일 창원시 여성가족회관에서 풀뿌리, 굴렁쇠배움터가 연 '숲에게 길을 묻다‘ 책은 쓴 김용규 선생님이 숲기운 뿜어내듯이 했던 말들입니다.

 

 

강좌를 준비하면서 선생님이 쓴 책을 읽지 않아 쬐금 미안함 마음이 있었지만, 선입감 없이 강의를 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제 나름의 핑계를 대었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제 느낌을 올립니다.

 

 

 

처음 강의를 준비하면서 강의 제목으로 어떤 것으로 정하면 좋을까 하고 선생님에게 얻은 답이 ‘희망, 더 아름다움 삶을 찾는 당신을 위한 생태적 자기경영법’ 이였습니다.

강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때 ‘내용이 어려운 얘기 아닌가? ’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만, 강의 시작 20분 뒤에 부터는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다른 회의 때문에 강의에 참석 못한 사람이 오늘 강의 어땠습니까? 하고 물었을때 ‘강추입니다.’ 했습니다. 왠만하면 좋은 강의였다고 칭찬 잘 안하는 사람이 오늘은 별일이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강의면 거제에 한 번 꼭 모셔야 겠다고 했습니다.

꼭 그렇게 해라고 했습니다.

 

 

~김용규 선생님 쓴 책은 '숲에게 길을 묻다' 이다.

  숲에서 라는 말과 되게 헤갈린다.

 

 

김용규 선생님은 도시의 삶과 최고경영자(CEO)라는 명함을 버리고, 충북 괴산 숲 속에 들어가 오두막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농사짓고, 글쓰고, 강의하며 하루하루를 놀이 하듯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삶속에서 ‘행복한 삶을 배우는 숲 학교’와 창작과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진 ‘행복숲 공동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길 위에 서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책 “숲에게 길을 묻다.”의 글쓴이면서 ‘생태’와 ‘자기경영’이 결합된 다양한 생태경영의 길을 만들면서 오늘과는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생태삶의 최고경영자'입니다.

 

 

 

2시간 40분 동안 풀어 낸 숲과 사람됨을 위한 삶 얘기를 다 할수도 없고, 책도 안 읽은 주제에 옮긴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김용규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조각내어 올립니다. 순전히 똥베짱입니다.

 

 

지난번 이영득 샘 ‘풀꽃과 사람들’ 강의에서 환삼덩굴이 씨 속에서 싹을 틔우며 태어날 준비를 미리한다고 했습니다. 김용규 샘도 숲에서 식물이 되어보면서 알아낸 식물의 지혜 얘기했습니다.

 

 

꿀벌이 6천번을 드나들면서 채우는 꿀집

 

꿀벌 한 마리가 육각형 집에 꿀을 다 채우기 위해 6천번을 꽃에 날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꽃꿀이 확실히 있는 꽃을 제대로 찾아가야 실패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6천번을 날아간다고 할때 한번씩만 실패한다면 1만2천번이 되니 벌로서는 엄청난

힘이 드는 셈이지요.

그래서 식물에 따라 벌이 꽃꿀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알려주는 표시를 하는 꽃이 인동초라고 합니다.

 

달맞이 꽃은 달이 뜰때만 필까?

 

흔히 달맞이 꽃은 달이 뜰때 핀다고 달맞이 꽃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둠이 깔릴때 나방이 움직일때 꽃을 핀다고 합니다.그 시간에 맞춰 나방과 달맞이 꽃의 연애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달맞이 꽃(김용규 선생님 강의 자료)

 

 

달개비꽃이 이른 아침에 피는 이유는?

 

많은 식물들이 그렇듯이 자연의 틈을 이용해서 생존을 해나가는데,

 이른 아침에 움직이는 곤충들과 만나기 위해 이슬이 내리는 이른 아침에 꽃을 피웁답니다.

 

 

    ~은방울 꽃도 고개숙여 피는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강의 자료 사진)

 

 

바위에 뿌리를 감싸고 자라는 느티나무

 

느티나무를 흔히 정자나무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만, 산에도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바위가 있어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가 없어 뿌리가 바위를 감싸면서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위을 감싸고 뿌리를 내리는 느티나무(김용규 선생님 강의 자료 사진)

 

 

담쟁이가 사는 방법

 

식물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것이 있을까요? 돌 틈사이에 씨를 내리며 돌을 타고 삶을 사는 담쟁이에 대해서는 도종환 시인이 쓴 ‘담쟁이’ 시를 꼭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바위틈에서 싹을 틔운 담쟁이(강의 자료 사진)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가이드와 해설사의 차이점

 

가이드는 있는 사실,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 중심으로 일러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해설사는 왜 그런가를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해설사가 ‘참해설사’라고 했습니다.

 

~김용규 선생님 숲 해설 강의 자료

 

 

요즘 10년전에 읽은 황선미 선생님이 쓴 ‘마당을 나온 암탉’ 동화를 다시 읽었습니다.

닭장을 나와 삶의 자유를 만들어가는 주인공 잎싹과 김용규 선생님의 호인 백오(흰까마귀)가 겹쳐졌습니다.

 

숲을 통해 사람됨의 철학을 전해주신 김용규 샘은 숲의 철학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숲을 통해 본 훌륭한 인문 강좌 였고, 머리와 가슴에 오래 남을 강의였습니다.

숲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꼭 모셔야할 삶의 스승입니다.(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