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초등학교에서 탁상용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갈밭 2011. 2. 1. 08:08

 

년말이면 홍보용 달력들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여러가지 달력중에 탁상용 달력을 좋아합니다.

크기가 작아 컴퓨터 책상에 놓고 사용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보험 회사에서 나오는 탁상용 달력을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 해는 보험회사에서 만든 홍보용 탁상용 달력 말고도, 아이들과 생태놀이 모습을 사진을 담은 환경 달력과 초등학교에서 만든 달력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탁상용 달력을 만들었다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받은 또 다른 환경 달력처럼, 달력 만드는 예산지원을 기업에서 지원받았다는  글도 없었습니다.

아마 학교운영비를 들여 달력을 만들었을 것이고, 학생들에게 모두 나눠 주었을 것이니까요.

 

학교운영비가 학생교수활동비로 다양하게 쓰이지만, 달력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 준 것은 제가 알기에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홍보용이나, 직원들을 위해 달력을 만드는 것은 보았지만,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교육써비스 차원에서 달력을 만들었다는 것은  학부모로서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례는 많이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뭐 탁상용 달력 하나 만든 것 가지고 뭐 그렇게 좋아 할 일이냐?' 할지 모르지만, 학부모가 느끼는 단위 학교 교육써비스 지수는 낮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는 학기초에 '학교년간 계획서' 도 잘 나눠주지 않는다거나 홈페이지에도 올려 놓지않는다고  불만을 내는 학부모도 있으니까요.

학교에서 만든 달력이니까 학교에서 하는 행사가 꼼꼼히 적혀 있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여러모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력 뒷면에는 근엄한 교장 선생님 얼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쓴 글과 그림이 있습니다.

 아이들 글 하나를 올립니다.

 

 

생일

 

                                          2010년 6월 5일 월요일

 

나는 오늘 나의 생일이어서 저녁에 엄마가 케익을 사와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다 부르고 춧불을 부는 순간 머리카락에 불이 불었다. 그때까지는 몰랐다. 내 머리카락에 불이 불었는지...., 그런데 할머니께서 불이 내 머리카락에 붙었다며 분무기로 뿌리고 그렇게 해서 머리카락에 붙어 있던 불이 꺼졌다. 나는 그때 내가 죽는 줄 았았다. 엄마께서 깜짝 놀라셔서 막 소리도 지르고 발을 동둥 구르셨다. 그때가 나의 최악의 생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꼭 생일 때 머리를 묶고 춧불을 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머리카락에서 탄 냄새가 났다.

 

 

~왼쪽은 학교에서 만든 달력입니다.  

 

 

~ 2호로 나와 있는 걸 봐서는 올 해가 두 번째 인 것 같습니다. 달력 이름이 '향나무' 입니다.

 

 

 

 ~두 번째 장에는 교가와 시간표가 있습니다.

 

 

 

 

 

    ~ 날짜마다 학교행사가 꼼꼼히 적혀 있습니다.

 

 

 

 

 ~ 달력 뒷면에는  아이들이 쓴 글과 그림이 있습니다. 글 잘 쓰는 아이들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쓴 삼행시도 있습니다.

    달력에는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