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시내버스 타고 스스로 찾아가는 여행

갈밭 2011. 5. 7. 08:58

 

 

 

 

 

 

“새끼들아 빨리 타라!”

 

 

지난 4월 30일 오후부터 1박 2일동안 청소년 30여명이 모둠을 나눠 시내버스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시내버스를 타면서 생긴 일들을 촌극을 꾸며 발표를 했는데,

아이들 넷 다섯명이 우물쭈물 버스를 탄다고 버스기사에게 야단 들었던

내용을 발표 했습니다.

 그 내용 중에 나온 것이 버스기사가 아이들에게 한 말이

 “새끼들아 빨리 타라!”였습니다.

 

 

  ~시내버스를 탄 경험을 촌극으로 짜보기

 

 

물론 이런 기사만 있겠습니까만, 부모들이 태워주는 자가용이나 부모와 함께

시내버스는 타봐겠지만, 친구들끼리 시내버스를 스스로 타는 경험이 처음이라

아이들에게 다가온 시내버스의 첫 느낌은 컷겠지요.

버스 기사는 정해진 시간에 정류소를 들러야 하다보니 우물쭈물 하는

아이들을 재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끼리 다닌다고 무시하는

 기사 아저씨는 잘못이라고 흥분을 했습니다.

부모와 함께라면 우물쭈물 하는 일도 없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는 기사는 없겠지요.

 

 

 

 

 

이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내고장 역사 유적지’라는

주제로한 청소년 지역탐방은 아이들에게 많은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 출발한 곳이 창원늘푸른 전당에서 고향의봄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이였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난 뒤 써 보는 문제.

 

1. 창원 충혼탑 앞에서 ‘고향의 봄 도서관’ 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서 답을 써 보세요.

 

 

1) 버스 번호 :          2) 버스 기사 이름 :

 

3) 버스 회사 이름 :     4) 버스가 사용하는 연료 이름 :

 

5) 버스에 타고 가는 사람의 숫자 :

 

6) 출발지에서 도착지 까지 걸리는 시간은 :

 

7) 버스 기사의 친절 정도는? :

 

8)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 안이나 밖의 풍경의 특별한 점은? :

 

 

 

 

 

 

늘푸른 전당에서 고향의봄 도서관 앞에 갈려면 팔용동사무소나

창원여중 앞에서 내려 걸어서 가야 합니다.

그래서 고향의봄 도서관을 찾아 갈려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고서는 찾아 갈 수가 없습니다.

 

   ~목적지를 찾으려면 적극적으로 물어야 한다.

 

 

 창원시에는 시내버스 전체 노선이 나와 있는 것은 인터넷에서만 찾을 수가 있고

 종이로 된 전체 노선도는 구할 수 없습니다.

달랑,창원시 관광지도 한 장만 들고, 물어물어 찾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모둠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들러 묻기도 하고, 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전화하지말라고 했는데도. 답답하니까 무시하고 전화를 하더군요.

 

 

 

 

 

 

모둠끼리 의논을 잘해서 빨리 찾아온 모둠도 있고, 한참을 돌아 온 모둠도 있었습니다.

‘모둠끼리 서로의 지혜를 모으고, 적극적인 자세로 사람들에게 물으면

손발이 힘들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깨닿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곳 저곳을 묻고 복잡한 시내버스에서 서서 다닐려면 힘이 들지만,

 자기가 직접 돈을 내고, 친구들끼리 스스로 찾아 다니다 보니

 긴장감도 생기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어른이 억지로 데리고 다니면, 힘들다고 짜증을 엄청 냈겠지요.

 

 

 

  ~찾아 간곳 느낌 발표하기

 

 

시내버스만 타고 다닐 수만 없는 법.

목적지에 도착해서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다음 코스를 옮길 수가 있습니다.

요즘 한참 텔레비전에서 개그맨들이 직접 문제들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어

 아이들이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기도 하고, 마치고 나서 그늘이나 강당에 모여

조사한 내용에 대해 토론도 했습니다. 간곳을 크게 나눠 보면 고향의봄 도서관에

있는 이원수 문학관, 그리고 최윤덕 장군동상, 3.15의거 유적지와 마산 어시장입니다.

 

 

 

 

 

저녁과 점심도 아이들이 직접 사먹게 했습니다. 창원 상남시장과 마산 부림시장에서

맛있다고 생각하는 집을 찾아 사먹게 했습니다.

주로 참여한 아이들이 창원 김해 아이들이였는데, 창원에 살지만 이원수 문학관이나,

3.15의거 유적지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때문에

 지역 신문에는 자주 나왔지만, 아이들은 신문을 잘 보지 않고, 고향의봄 노래말을

지은 분이 이원수 선생이라는 것도 아는 아이들이 적었습니다.

강아지똥을 쓴 권정생 선생은 알아도 이원수 선생은 잘 모르는 것이 요즘 아이들입니다.

 

물고기 공부 멀리서 갈 필요 없이 어시장에 있는 물고기를 찾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자주 먹고 가까이 있는 물고기를 아는 것이 살아 있는 공부가 되겠지요.

어시장에서 조사를 하다보면 시장에 있는 아주머니들이 아이들만 왔다고 칭찬도 해주고 하니

 공부하는 재미도 더 커집니다.

사람들이 많은 상남 시장과,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은 마산 부림 시장을 견줘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래저래 다니다 보니 1박 2일 금방 지나갔습니다.

집으로 돌아 갈때는 1박2일 동안 경험을 살려 부모 도움 없이 모두 직접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직접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큰 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시험공부에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아이들에게 엄청 큰 경험입니다.

 

 

 

 

    청소년 지역문화 탐방

*주제: 스스로 찾아가는 내고장 역사 유적지

 

♠때 : 2011년 4월 30일(토) 늦은 2시~ 5월 1일(일)늦은 5시

●여는 이:참교육학부모회마창진지회(www.gnhak.or.kr)
●돕는 이: 경상남도
          (2011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마치고 신문 만들기한 내용. 참가한 청소년들이 모두

 사진을 찍었는데 일정 사정으로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고 할 수 있는 몇 개나 될까 싶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가는

해외여행 못지않게, 시내버스 타고 아이들이 직접 찾아가는

 여행이 더 많은 경험을 줄 수가 있습니다.

자식을 늘 품안에 끼고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