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을 잡는 것을 꺼려 합니다.
초딩 2학년이 무슨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 그러겠습니까만,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을 잡으면 연애를 한다는 놀림을 받는다는 생각이 앞선 것이겠지요.
분위기에 매여 그러든 것이 초딩 5학년 2학기 쯤 되면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해서 남학생, 여학생 커플도 생기도 합니다.
남학생이 5학년 1학기 까지는 여학생을 놀리거나 괴롭혀 자주 여학생과 싸우기도 하지만,
5학년 2학기만 되면 힘으로 보다는 이성으로 여학생을 대하는 횟수가 늘어 갑니다.
모든 학생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제가 겪어본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남학생, 여학생을 떠나 한참 어울려 놀아야 할 초딩들이 너무 남녀로 나눠 내외를 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남녀 뿐만 아니라, 학년이 올라 갈수록 자기와 친한 친구들이나, 자기 마음에 맞는 아이들만 하고
놀려고 해서 끼리끼리 또는 개인 문화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늘어 갈때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사람이 늘어가는 사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쭉~ 살아 보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만 만나고 늘 자기 입장을 맞춰 주는 사람만 살 수 없는 것이 삶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함께 놀고, 함께 일하면서 서로을 이해하면서 사는 것이 보통의 삶이지요.
아이나 어른이나 얼굴 예쁜 것 못지 않게,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돋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사회성 좋다고 하지요.
원인들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요만,
요즘들어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이 적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난 일요일 진주 수목원으로 무궁화 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진영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진주수목원에 내리니까 9시 30분쯤 되었습니다.
돌아가 갈 기차가 4시20분에 있으니까 몇시간을 수목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날씨는 습도가 높아 더웠지만, 신나게 놀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남학생과, 여학생 그리고 평소 잘 어울지 않은 아이들을 모두 섞어 놀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학생 모둠과 여학생을 모둠을 나눠 진주 수목원에 있는 식물을 조사하게 하고,
점심을 먹고는 공동체 놀이 하자며, 남녀 학생들이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공동체 놀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 놀이를 하느냐며 항의를 했지만, 여기에 굴할 아저씨가 아니지요,
아저씨의 특유의 강짜로 밀어 붙였습니다.
메타스퀘이어 나무 그늘에 앉아 있어도 더운 날씨였지만, 더위를 느낄 틈이 없이
몸을 움직이다보니 하루 해가 잠시 갔습니다.
끝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땠냐고요?
글쎄요?
사람과 부딪히며 하는 놀이만큼 재미 있는 놀이가 또 있을까요?
=진영역에서 오전 8시 21분 순천으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를 탔습니다.=
=보통 남학생, 여학생 끼리 모여 놀지요. 처음에는 이랬습니다.=
=마칠때는 모두 이렇게 변했습니다.=
=이 날 참석한 어린이가 모두 12명이였는데, 남학생이 5명, 여학생이 7명이였습니다.
같은 모둠끼리 손을 잡으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볼펜이나 줄을 사이에 두고 잡았습니다.=
= 한 단계 나아가, 여학생이 남학생 손목을 잡았습니다. 보통 이때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더 앞섭니다.=
=다음은 믿음쌓기입니다. 뒤에 있는 친구를 믿고 뒤를 돌아 보지 않고 눕는 놀이입니다.=
= 두 모둠으로 나눠 옷가지나 몸을 이용해서 가장 길게 늘어 놓는 모둠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놀이에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긴 머리카락도 이용합니다.=
= 다음은 기마전 놀이입니다. 지금부터는 손 잡는 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그냥 놀이에 빠져 듭니다.=
=갈수록 아이들도 신이 납니다. 더운 줄도 모릅니다. 인간 피랏밋 쌓기 입니다.
=쌓은 인간 피라밋 쌓기 놀이는 잘 쌓는 것 못지않게, 잘 무너뜨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로의 몸들이 섞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주 수목원에 있는 동물을 보고 모둠별로 동물 모습을 잘 표현하는 놀이입니다.=
=타조와 원숭이을 흉내 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오늘 있었던, 풍경을 부채에 그리기를 했는데. 세 사람 그림이 합쳐져 작품이
되도록 했습니다. 같이 의논해서 혐동하지않으면 작품이 될 수가 없습니다.=
=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만든 부채 그림입니다.=
기차여행과 함께한 진주수목원 공동체 놀이였습니다.(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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