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지하철, 버스 스스로 타보기

갈밭 2009. 4. 29. 12:21

 

초등 3,4학년들이 부모 도움없이 스스로 타보는 지하철

 

지난 3월과 4월 놀토에 아이들과 함께 부산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거창하게 ‘부산배낭여행‘ 이지만 부산 동래전철역에서 서면 롯데백화점 식품점에 들러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를 조사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 어린이 대공원으로 찾아오는 단순한 일정입니다. 몇 십년전에 견줘어 부족함없이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타기가 뭐그리 신기할 일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요.

 

  

 

부산 동래역에서 지하철 표 발매하기

 


 

 그러나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부모님들과는 타보았겠지만 아이들끼리 직접 지하철표를 끊고 길을 물어서 스스로 찾아가는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1박2일이나 무한도전 등에서 연예인들이 나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출발할때는 모두들 연예인이 된 듯 들떠 있지요.  들뜬 마음에 지하철을 들어가면 가끔 남자 아이들은 장난을 치기도합니다. 그래서 출발하기전에 안전교육을 몇 번씩 시킵니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다들 처음하는 놀이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잘해오고 있습니다.

 

 

  

 

  지하철 표 넣기.동래전철역은 도우미가 있습니다.

 

 

기계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이지만, 처음 해보는 티켓 발매를 재미있어 합니다


때로는 지하철 표를 어른표로 끊어 돈 날린 것을 억울해 하기도 하고 내려야할 전철을 지나 다시 반대편을 타고 오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데 몇 사람에게 물어보고 잘모른다고 택시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지요. 길을 찾는다며 이리저리 다닌다고 다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이렇게 길을 묻다 보면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는 헤갈리지 않게 잘 가르쳐 줘야한다는 생각들도 가지게 되지요.

 

정해진 시간에 어린대공원 앞에 모여 점심을 각자 사먹기로 했습니다. 햄버거 김밥 라면을 사먹지 말고 식당에서 밥을 사먹어라고 하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라면에 떡볶이로 점심을 때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치킨 시켜 놓고 점심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지요. 역시 아이들입니다.

 

 

 

 

  ▼어린대공원 앞. 아낀 돈으로 비둘기 모이 사서 비둘기 모이 주기. 

 

 

역시! 최고의 공부는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것입니다.
 

어른이 앞장 서서 여기저기 가자하면 30분도 되기전에 다리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릴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시켜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는 차이는 엄청 크게 나타납니다. 물어 길찾는다고 다리는 아프지만 스스로 했다는데  아이들은 큰 자부심을 갖습니다.


 

 과제를 해결하면서  길 찾기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더해 줍니다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조사한 과자와 음료수 성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뒤  공장과자 음료수에 들어가는 식품 첨가물,유화제,타르, 인산염 따위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공장과자를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도 과자와 음료수에 들어 있는 첨가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난뒤는 더 많은  심각성을 가지게 됩니다. 자 이제는 모둠별로 나눠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신문만들어 발표하기를 했습니다. 

 

 

 

  모둠별로 신문만들기


단 한 번에 생각으로 공장과자를 안먹기는 힘들지만 제대로 알고 줄여 나간다면 오늘 놀이는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