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영상테마파크에 들렀다가 간이 식당 앞에서 어미닭과 병아리를 보았습니다.
닭하면 양념 바른 치킨이 먼저 떠 오르는 현실에서, 어미닭과 병아리와 함께 있는 모습이 신기할 수 밖에요,
아이들도 그림책에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보니 신기 하다는 듯이 폰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도 카메라가 마침 고장이 나서 폰카로 몇 장 찍었습니다.
몇 십년 전만 해도 시골집에서 한 집 건너 닭을 키우다보니, 이른 아침마다 우는 닭소리로 아침을
맞이하기도 하지요. 늦게 잠이라도 잘려고 하면 계속 울어대는 닭소리 때문에 닭이 미운때도 있었지요.
가끔 학교 앞에서 기계로 부화시킨 병아리를 팔기도 하지만,
어미닭이 직접 품어 된 병아리를 쉽게 보기 힘들지요.
아이들이 즐겨 찾는 작은 동물원에도 어미닭와 병아리가 함께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반가웠고, 아이들을 신기해 했습니다.
황선미 동화작가가 쓴 '마당을 나온 암닭' 이 만화영화로 나와 인기를 끌다보니
먹는 치킨 닭 못지 않게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있습니다.
어미닭과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조선시대 변상벽 화가의
그림 <모계영자도>가 생각니 나더군요.
<모계영자도>를 새롭게 해석한 오주석 선생님의 얘기가 떠 올라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변상벽의 모계영자도에는 어미닭이 벌 한마리를 입에 물고 있는데, 병아리들은 모두 입을 다 물고 있다.
보통 어미가 먹이를 물고 있으면, 서로 달라고 입을 벌리는 것이 새나 병아리의 습성인데 왜 그렇까하는
질문이였습니다.
여러 답이 나왔는데 그 중 한 학생이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어미닭이 잡은 벌을 쪼개서 나눠 줄때 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병아리가 한 마리를 덥석 넘기다가는 목에 걸리기 쉽겠지요.
이 얘기는 오주석 선생님이 쓴 <한국의 미 특강> 이라는 책이 나오는 얘기입니다.
=변상벽 작 <모계영자도>는 시집가는 딸에게 자식많이 낳고 잘 살아라는 뜻으로
친정 어미니가 선물했다는 그림입니다.=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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