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목현'명인, 사각사각, 나무에 혼을 새기다.

갈밭 2011. 10. 25. 09:05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를 계기로 해인사 대장경판전에 보관 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대장경 원본을 보기 위해서 지난 일요일 오후에는 3시간 30분을 기다려할 정도였습니다.

대장경판 두 개를 딸랑 한 곳에 모아 전시를 해놓았으니,

대장경판 새기는 인내심이 아니면 도저히 볼수가 없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행사장 진입하는 도로부터 차가 밀려,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해인사를 가기위해  셔틀버스타는 행사장 입구에서도 인내력을 가지고 줄을서야 합니다.

일요일에 대장경행사장을 찾으면, 대장경을 새긴 선조들의 인내심을 확실히 체험 할 수가 있습니다.

 

  =대장경 행사장 목각 체험.=

 

 

팔만장을 넘는 경판에 글자를 새기기위한 노력을 이렇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세 번 절하고 한 자 새기고, 또 세번 절하고 한 자  새기고,' 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얘기이고, 그런 노력으로 한 자도 틀리지 않은 완벽한 대장경판을 만들다는

것이겠지요.

 한 자도 오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데도 엄청 시간이 많이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를 새기면서 집중해서 계속 새기는 것이, 집중도 잘되고 효율적일 것 같은데,

 한 자 새기고 절을 세 번 하면 오히려 집중을 방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절을 했다, 안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공을 많이 들여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얘기이겠지요.

씰데없는 생각은 하게 된 것은 저 같으면 몇 번 죽었다 깨어나도 하기 힘든 작업이라 샘이 나서 하는 얘기입니다.

 

=마산 대우백화점8층 갤러리 목현 명인 서각 전시모습=

 

 

대장경 행사장에는 아이들이 서각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습니다.

대장경을 만드는 것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 해보기에는 딱 좋지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글을 새겨보지만, 마음만큼 잘 되지 않고, 10분이 지나면 왜 이렇게 힘이 드냐며

어른들에게 의존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하는 애기들이 "와~ 옛날 사람들은 대장경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합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사람과, 자고 일어나면 글을 새기는 사람과의 차이겠지만,

나무에 글을 새기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목현 명인 전시장. 금을 새긴 10폭 금강경입니다.=

 

 

합천 대장경 행사와 때를 맞춰 대장경천년문화축전 행사장과  마산대우백화점 8층 갤러리에서

서각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대장경 행사장 언덕 위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전시장이 있습니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는 경남에서 서각을 하는 분들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것을 눈여겨 본다고  서각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면 마산 대우 백화점 8층에서 10월 25(화)까지 전시하는 목현 선생님은 같은 마을에 사는

인연으로 도움도 받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인연에 끌려 모르는 분야를 아는 즐거움도 크더군요.

 

서각하면 주로 불교교리나 한자로된 글자라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많은 작품이 한자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다양한 서각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품 몇 개를 볼까요.

 

  =행복=

 

 

 

=무슨 글자 모양일까요?=

 

 

 

=월도천심(보름달이 하늘 중심을 지나간다)?=

 

 

=무소유. '무' 자에  구멍이 나있습니다. 그 구멍으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소원을 적어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소유는 꼭 필요한 것만 소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 자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 뒷면에는  문을 달아서 꺼내 볼 수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비밀 창고같았습니다.=

 

 

=왼쪽 동자승은 새긴 것이고, 오른쪽 무늬는 나무결 모양 그대로입니다.=

 

 

=한글로 된 것도 있습니다.=

 =나무 결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금을 입혀 만든 반야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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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합천대장경축전 전시장에 있는 작품들입니다.

 

 

 

 

=풍경을 집안에 들여다 놓았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서각입니다.=

 

 

=식당에 걸어 두면 뭔가 전통이 있고, 밥맛이 구수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이해하기 쉬운 작품 몇개만 골라봤습니다.

나무마다 그 성질이 달라 느낌도 다르다고 합니다.

주로 느티나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사람과 함께 하는 느티나무와 서각을 하는 사람들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