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6학년 3반 교실에서 희망을 보다.

갈밭 2012. 6. 20. 09:21

 

   =한비야 님은 58년 개띠입니다. 열정적으로 일하다고 보면, 눈에 피줄 터져 피가 나올때가 있다고 합니다.            

    인생을 축구 경기의 전, 후반전을 나눈다면 후반전은 46세 부터이겠지요.=

 

 

뱀을 직접 사람이 보양식으로 먹는 것 보다는 닭에게 먹여 소화 흡수 시켜 후에 그 닭을 사람이 보양한다는 뜻으로 가진

'사유사제' 라는 모임에서 연 강좌에 참석했습니다.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 작가이자 오지 탐험가이며 지금은 월드비젼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한비야 님의  강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통영 용남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에서 열린다는 것이 제 호기심을 자극 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하는 굴렁쇠 공부 모임 하는 날자와 겹쳐  두꺼운 책을 읽는 부담을 한 달이라도 덜어 보자는 마음도 있었겠지요.

물론 지방에서 한비야 님 강좌를 접하기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만,

초등 선생님들이 인문학을 접하고 그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에게 전달 해주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뜻에 감동되어 통영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진행은 맡은  정봉모 선생님입니다.  진행을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

 

오늘은 이름난 강사가 오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거라는 얘기 때문에 한 시간을 앞 당겨

출발하면서 설마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오겠냐 생각 했지만, 강의 30분 전에 도착 했는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자리 잡고 10분이 지나니까 준비한 자리 60여개가 다 찼습니다.

 

 =강의 20분 전 모습입니다.=

 

    = 나중에는 자리가 모자라서 학생들이 뒤에서 서서 들었습니다.=

 

 

한비야 님 같이 이름난 강사가 오는데 초등학교 작은 교실에서 연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용남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은 복도 끝에 있어 복도와 교실을 합쳐 보통의 교실보다는 넓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작은 교실에서 하는 강의는 강사와 참여한 사람들이 얼굴을 서로 바라보면서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점이 있더군요. 한비야 님도 통영에도 처음이였지만, 이런 작은 교실에서 강의한 경험이  처음이였고, 몇 천명 모인 강당에서 얼굴도 못 알아 보는 강의 보다 훨씬 친근감이 들어 좋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다 되자 밀려드는 참석자 때문에서 의자 앞에도 사람이 앉게 되고, 의자가 없는 뒤쪽에서는 서서 듣는 사람, 교실에 들어 오지 못하는 사람은 교실 입구에 서서 들었습니다.

이름난 강사가 오는 강의라고 하지만,  한비야 님 강의를 듣는 것 보다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초등, 중학, 고등학생들 같이 고루 참여하는 강좌는 보기 쉽지 않으니까요.

인문학 강좌가 곳곳에 열리고 있지만, 참석하는 사람들의 달아 오는 열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으니까 참 부럽다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나서니까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육, 평생 교육 하지만, 용남 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 열리는 이런 교육이 진짜 교육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빠른 말이지만 정확한 발음, 생동감 있는 강의 였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시민교육이다 해서 학교 시설 하나 빌려려고 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던 교장선생님 생각이 나서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교실 앞에 걸려 있던 펼침막을 보니 오늘 강좌가 서른 번째 였습니다.

강의 시작전 그동안 했던 강의 내용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보여 주었는데, 6학년 3반 교실을 거쳐간 이른난 강사들이 줄줄이 나오더군요.

공지영 작가, 도법 스님, 서정홍선생님 지역 예술인, 통영 시장 까지 다양한 사람들 이 교실을 거쳐 갔더군요.

물론 강사에 따라 참여한 사람들 숫자가 다를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교실에서 이런 강좌가 이뤄 진다는 것이 너무 기뻤고 감동이였습니다.

 

=마치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습니다. 한비야 님의 책이 중학교 추천도서입니다.=

 

 

=참석한 한 사람을 선정해서 직접 싸인한 책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받는 분, 허락없이 얼굴 내서 죄송합니다.

  얼굴을 가리면 영~ 사진이  어색해서요.=

 

한비야 님의 강의 주제가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였는데 저는  용남 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에서 이루어진 인문학 강좌가 제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강의에 참석한 통영 교육청에서 나온 분은   이런 학부모 마음을 알련지 모르지만요.

답답한 대한민국 교육, 고영진표 억지 경남교육에 희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비야 님의 얘기는 왜 없냐고요?

작가 강의가 그렇듯이 왠만한 내용은 한비야 님에 쓴 책에 다 있어요.

오지 탐험가인  한비야 님을  직접 보면서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몸과 마음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힘을 느끼고 가는 것이 더 중요 할 것 같아요.

 

=자리가 모자라서 앞에도 바닥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삶도 열정적이 듯이 강의도 열정적입니다.

한비야 님은 마음과 행동이 하나되는 되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강의 내용까지 다 애기 하면 몇 시간 내서 강의 참석한 사람들이 샘을 내지요.

다음 강좌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님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유사제 누리집(www.sausaj.com)가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있어요.

통영 뿐만 아니라 경남 곳곳에 이런 강좌가 늘어 났으면 좋겠습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