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소소정에 연 작은음악잔치 입니다.

갈밭 2012. 6. 20. 14:21

지난 여름 친구 따라  마산 옥곡 바닷가에서 장어를 구워 먹은 적이 있습니다.

옥곡에 사는 친구의 친구와 같이 사는 사람이 직접 잡은 장어인데, 바다 바람을 쐬면서 숯불에 구워 먹으니까 맛이 더 나더군요. 

맛있은 안주에 소주가 빠질 수가 있겠습니까.

술이 입을 통해 가슴까지 들어가고, 가슴에 쌓인 취기가 머리 속으로 전달되자 노래 가락이 절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닷가 방파제에서 둘러 앉아 옛 노래(뽕짝 장르)도 부르고, 둘러 앉아  손뼉도치면서 이런 노래도 불렀지요. 

'그녀의 목에 걸고 길가에 마주앉아~' 하는  노래말입니다.

 

 요즘은 노래를 노래방에서만 불르는 줄 아는 사람들도 지나 가면서 관심있게 쳐다 보기도 했어요.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소주 한 잔을 권하면서 노래도 신청하고 해서 한바탕 노래잔치가 벌려졌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쳐다보고 해서 처음에서 몸 사리던 친구들도 곡갱이(웃음 짓을 한다는 갱상도 표준말) 짓을 하는 사람에 이끌려 자엽스럽게 분위기에 젖어 들었습니다.

 

자리를 파하자 다들 아쉬워 했고. 오랜만에 옛 날 추억을 돌아가서 웃고, 신나게 떠들면서 놀았다고 즐거워 했습니다.

영양 만점인 장어와 술 까지 얻어 먹고 그냥 오기가 뭐해서 만든 작은 잔치였습니다.

제가 술도 되고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신나게 논 것이 칭찬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영상매체가 하도 발달도어 삐까번쩍하는 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왠말한 노래나  눈요기에는 성이 차지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춤추고 노래하는 곳이 노래방이 아니면, 정해진 공간에서 합니다.

음악도 기계가 다 해줘서 사람의 목소리는 늘 보조자 같습니다.

나무 그늘에서 얘기 나눠면서 손뼉치고 노래부르는 모습이 개그 프로그램에 ' 어디 갔어?' 처럼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무대입니다, 오른쪽 종려나무을 타고 담쟁이 넝쿨, 그리고 또 하나의 넝쿨 식물인 000가

 종려나무를 감싸고 있습니다.

벌이 벌집에 붙어 있는 모양입니다. 공생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종려나무가 답답하지는 않을까요?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시를 읆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도종환 님의 '담쟁이'을 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듣는 음악 잔치가 아니라. 서로 얼굴 보면서 얘기하고 노래 부르는 자리가 있다고 해서 초대받아 가봤습니다.

풀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연 작은 음악잔치였는데요,

좋아하는 시도 읋고, 노래도 부르고 지리산 백무동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법린 처사님 기타 반주 노래도 듣고, 별과 달님의 오카리나 연주도 들으면서 서로의 얘기른 나눠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자신을 들어 내면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잔치를 열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얘기를 하면 지루하니까 가장 재미 있는 얘기를 하는 사람, 노래를 가장 재미있게 부르는 사람,

즉석 삼행시나 오행시를 잘 읆는 사람 따위들 정해서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음악잔치> 말입니다. 

 

 

=김해 칠산에 칠산고가라는 식당 옆에 있는 작은 찻집입니다. 소소정이라는 곳인데, 젊은미소가 있는 집으로

풀이 하면 될까요? 아주 작은 찻집입니다. =

 

 

=음악잔치를 하면서 먹을 음식입니다. 산딸기, 망개떡, 토마토, 마른 안주, 지리산에 직접 만든 증류주,

 삼백초로 만든 엑기스 따위들, 하였튼 자연 먹을거리입니다.=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절구통에 담긴 물입니다. 마음을 비춰 자신을 돌아 보라는 뜻인지

아님, 연못인지? 하였튼 꾸며 놓은 것 중에 가장 아음에 들었습니다.=

 

 

 

=풀꽃과 나무을 사랑하는 모임 이영득 샘입니다. 두 손 모은 모습과 입고 입는 원피스가 너무 잘 어울려요.=

 

 

 

 

=기타와  오카리나 합주입니다.   오른쪽 사진에 서 있는 사람은 소소정 주인장입니다.=

                                            

 =지리산 백무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연을 노래하는 가수 법린 처사입니다.

밀짚 모자가 참 잘 어울렸습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