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까지만 해도 자가용이 많이 보급되지 않아, 여행하면 의례이 대중교통이나 관광버스를 이용했지요.
시골에 사는 농부들도 농한기가 되면 일년 동안 모아둔 계돈으로 제주도나, 봄꽃 관광을 단체로 즐기던 시절이였습니다.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마다 큼직막하게 붙여 놓은 광고 중에 하나가 '거문도, 백도 여행' 이였습니다.
거문도와 백도는 늘 그렇게 한 세트였습니다.
비교적 단체 관광을 즐겼던 세대들은 거문도, 백도를 잘 압니다만,
오히려 요즘 세대들은 거문도, 백도를 잘 모르더군요,
관광회사 추천 순위 중 앞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거문도, 백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남 남해안 바다도 한려수도를 끼고 있어서 이름난 섬도 많지만, 올 봄에는 꼭 거문도, 백도를 꼭 다녀오리라는
마음을 작년부터 먹고 있었던 것은 이번에 행동에 옮긴 것입니다.
거문도 백도를 다녀온 느낌은 한마디로 짱~ 이였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일생에 꼭 한 번쯤은 다녀와야 하는 곳이 만리장성이라면,
한반도에 남쪽에 살면서 한 번 쯤은 꼭 다녀와야 할 곳이 거문도, 백도이고 그 풍경 중에 단연
으뜸이 하백도 풍경입니다.
이름난 에메랄드 보석 빛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냥 푸른바다와 옥색 하늘 배경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도의 기암괴석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 했습니다.
중국 장가계 처럼 넓고 크고 계속 이어지는 기암괴석 풍경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우리의 모습 같아 더 좋았습니다.
크고 넓지 않아 질리지 않았서, 더 가슴에 오래 남지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질리지만 백도의 풍경의 우리 몸에 딱 맞는 어울림이였습니다.
잠깐만요!
이렇게 칭찬을 해 놓은 것을 보고 거문도와 백도를 찾았다가, 저만큼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핀잔을 주지 마세요,
느낌이라는 것은 저마다, 가는 시기, 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요.
먼저 백도 얘기를 하면은 백도는 거문도에서 배로 40여분을 타가 가야하는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섬들로 되었습니다.
당근 무인도이고요, 높은 산들이 바닷물에 잠겨 봉우리만 보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거문도에서 파도를 피해 아침 7시에 배가 출발했는데, 잔잔한 아침 바다와 화창한 날씨 그기다가 알맞게 불어주는 봄바람에 백도 풍경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였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해도 날씨가 받혀주지 않으면 그 느낌이 줄어 들 수 밖에 없지요.
거창한 전생의 인연을 들먹이기 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복 받은 날씨였습니다.
작은배로 백도를 팔 자형으로 돌며 구석구석 백도 풍경을 느꼈는데요.
보는 방향에 따라 백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잘 다듬어놓은 수석 같은 느낌이 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백도 곳곳이 작품이였다는 얘기입니다.
그중 가장 좋은 그림은 하백도 풍경이였습니다.
뱃전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고, 오랜만에 참 기분 좋은 시간 이구나.
내가 이걸 안 봤다면, 죽어도 호상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 쬐끔 후회가 되었습니다.
백도 풍경, 그리고 자랑 이정도 충분 하겠지요.
아주 좋으면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그냥 좋다~ 하지요.
그냥 강추! 짱 입니다.
어줍잖은 사진 실력과 흔들리는 배 위에서 찍다가 보니 백도가 가진 본래 모습을 흐트려 놓은 것 같아 백도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어서 남은 거문도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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