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회치 기분으로 숲놀이를 다녀왔습니다.

갈밭 2012. 9. 14. 08:42

이 글을 보고 '오지랖 넓게 안 끼는데가 없구나!', 하고 허를 찰 것 같은 사람이

몇몇 있을것 같아 미리 얘기 해둡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오래전 부터 생각해 왔고, 나름 준비를 했고, 오늘은 그 실천을 옮겼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요?

제가 어제 창원시 마산보건소에서 여는 숲놀이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숲놀이 이름은 <건강치유~ 마음치유~ 행복나누기  숲체험 교실> 인데

그냥 저는 어른들이 노는 숲놀이라고 붙이겠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이 놀이지 어른이 무슨 놀이라고 하냐고요?

그럼 '숲회치' 라고 할까요?

회치라는 것은 농사 짓던 농부들이 농한기를 이용해서 들이나 산에 먹을 거리를 싸 가지고 가서

춤 추고  노는 것을 말합니다. 저도 어릴적에 어머니 따라 회치를 따라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숲치유이든, 숲회치든 또는 숲놀이든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엄청 늘어 날 것이고.

숲생태해설을 넘어 숲놀이를 하는 전문 강사들이 엄청 늘어 날 것이라는 예감이지요.

 

춤을 추더라도 실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숲은 찾아 명상, 요가, 에어로빅 따위를 하는

풍속이 생겨난다라는 것입니다. 허허 두고 보세요.

 

그런 점에서 창원시 마산보건소에서 꾸준히 하는 숲놀이 교실은

선구자인셈이고, 마산보건소 숲놀이교실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이 확산 되겠지예.

제가 평소때 생각해 오던 것을 관에서 나서서 해주니 시민 입장에서 기분이 좋았고,

숲놀이를 따라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지요. 

 

"창원시마산보건소 직원 여러분 멋져요!"

 

왜 멋진가는  사진으로 증명 해드립니다요~

 

생태레크레이션 전문가인 강동순 선수하고 평소때 숲놀이에 대해서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기도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산보건소를 자주 찾는 사람들 중에 숲에서 생명의 기를 덤뿍 받고자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숲놀이를 한다고 해서 보조자로 따라 갔습니다.

 

진주수목원 메타세퀘이어 숲에서 숲놀이를 두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연세가 있는 분이고, 나무 그늘이지만, 습도가 높은 날씨라 많이 움직일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가자 스스로 기분이 올라 많이 웃고, 움직이고, 함께 노래 부르도록 했습니다. 

가한 사람들 반응이 어땠냐고요?

그 평가는 아래 사진과 글을 보고 여러분 스스로 평가 해주면 되고예.

 

제가 아이들 대상을 해본 경험과 견줘 보니, 어른신들 열정도 아이들 못지 않다는 생각을했습니다.

오히려 노래방 기계에 몸을 맞춰져 있는 아이들 보다 손뼉치고 노래 부르는 것은 훨씬 어른신들이

낫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회치했던 경험과 우리 겨레가 가지고 있는 '신명' 이 이것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신명을 어떻게 끌어 내느냐하는 것이겠지예.

 

앞글이 조금 길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숲놀이 갑니다.

 

 

  =오랫동안 아파 본 사람은 반은 의사가 된다고 하지요.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박수 많이치고 많이 웃으면 건강해 진다는 것이 기본 상식 중에 상식이지요.

   문제는 어떻게 그런 시간을 갖는냐가 문제이지요.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비지요.

  혼자 하는 것 보다 여럿이 어울려  하는 것이 숲체험 장점 아닐까요?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이 말입니다.=

 

 

=숲놀이 기본. 마음 열기입니다. 여기서 진행자 실력이 확 들어 나지요.

 좋습니다. 다들 숲놀이 간다고 하니 마음 준비를 다하고 온 것 같았습니다.=

 

 

= 이런 놀이를 해보면 아무래도 여자들이 적극적입니다. 남자들은 이런 놀이를 하자고 하면 

 망설이지요. 하지만 시작은 쭈빗쭈빗 이지만 기분이 올랐다면 엄청 속도가 붙는 것이 남자들이기도합니다.

 그래서 더 하자, 2차 가자는 말은 남자 입에서 먼저 나오지요.

 아닌감유?   제 경험인가요.=

 

 

 

=보세요.

아저씨들 열정을. 마음을 열고 나니 몸은 이미 숲과 한 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숲 기는 몸 속으로 스펀지가 되어 빨려 듭니다.

숲 나무도 즐겁습니다.

숲은 사람들의 기를 스펀지 처럼 빨아 들이겠지예.

나무는 산소를 내고 사람은 이산화탄소를 내고, 그냥 얼씨구~ 절씨구~ 좋다~ 입니다.

숲놀이 결론이 났습니다. 더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꺼. 그지예?=

 

 

 

=숲놀이 왔는데 보는 즐거움도 있어야 겠지예.

창원시마산보건소 직원들 <웃음쇼> 입니다.

보건소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 주던 것을 오늘은 웃음쇼로 대신합니다.

너무 즐거워 하지요. 담당 계장님! 망가짐이 아니라, 재창조입니다요~  밀짚 모자는 제 스타일인디유~=

 

 

=다음은 다른 직원들 차례입니다.

"지는 못하는데예."

"에헤이,와이래 샀습니꺼? 숲에서는 못하는기 없습니더."=

 

 

 

=하나 둘, 셋, 넷, 원, 투 쓰리 포, 가장 기본 되는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것입니다.

" 원, 투 쓰리 하다가 쓰리빠 나오면 안됩니더."  =

 

 

 

=이 쯤 되면 승부놀이가 됩니다. 서로 잘할려고 하지요.=

 

 

=아니 숲놀이 참가한 사람들 즐거워라고 춤을 추는데, 춤 추는 사람이 더 즐거워 합니다.

이것을 두고 <숲경지>에 올랐다. 신선 말고 '숲선' 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 누가 지었냐고요.

제가 만든 말입니다. 우리 모두 '숲선'이 됩시더.=

 

 

 

=언니!  마산보건소 스타일!=

 

 

=마산보건소 직원가무단 숲쇼에 한껏 기분이 올랐습니다. 다음은 참가자 차례입니다.

오늘은 내가, 우리가 주인공인데, 요즘 애들 말로는 '열라게' 어른신 말씀으로는 '흥겹게' 흔듭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숲속 나이트가 되었습니다.=

 

 

 

    =모두 함께 하는 <깔깔이 춤> 입니다.  올리고 내리고 앉아서 운동 다 됩니다.

    숲선들이 숲에서 모여서 하는  무슨 부흥회 같지 않습니까? =

 

 

=다음은 일명 <깔깔이 쇼> 입니다. 깔깔이 천을 이용해서  숲노래 부르기 입니다.

오빠 태진아, 송대관, 남진 까지 다 나옵니다. 젊었을때 회치 가서 장구치고 놀던 솜씨입니다.

"해에~  저문~ 소양강에 " 얼쑤 잘한다.=

 

 

 

=이 놀이는 모둠별로 노래를 부르기인데, 무조건 큰소리가 나와야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품은 파스입니다. 완전 보건소 스타일입니다.

 젊었을때 마을 콩쿨 대회때 받은 소쿠리,양은냄비 보다 몸에 붙이는 파스가 몸에 더 좋아요.=

 

 

 

 

=낙동~ 강~  강~ 바람에  치마 폭을~  움직이는 그림입니다. 꾹 눌러보세요.=

 

 

=오랫만에 동요도 불렀습니다. 이러다가 회춘하겠습니더.=

 

 

 

 =옆에서 응원하면서 노래 거드는 마산보건소 직원 모습이 더 좋습니다.

 이런 것 가지고 직원 평가 하나요?ㅎ ㅎ 뭐니뭐니 해도 공무원은 시민들에게 웃으로 봉사하는 최고 아니겠어요.

이런 칭찬은 보건소장님에게 해야 하나, 아님 창원시장님에게 해야 하나. 둘다 다해요?=

 

 

 =마지막으로는  깔깔이 천으로 공을 움직이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다들 어찌나  진지하게 집중을 하는지.., 역시 숲선 자격을 줘도 충분하겠더라고예.

  오랫동안 수양을 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만,  한순간 깨침도 가능하지요.

 숲에서 논 두 시간이 그런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다들 흥겹게 웃는 가운데 두시간 후딱 지나갔습니다. 삶이 짧다고 느끼는 것은 기쁨과 바쁨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바쁨 보다는 기쁨이 더 많은 삶이면 더 좋겠지예. 기쁨시간의 기본은 웃음입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다시 찾게될 보금자리인 숲에서 놀면서 웃는 웃음은 기쁨삶의 효소가 될것입니다.=

 

 

그리고 숲은 언제나 그렇게 우리를 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숲을 안으로 가입시더.

우리 모두 숲선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