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헐이란 말은 황당하고 의이없는 일이나 말을 들었을때 주로 쓴다.
경남 남해 이순신영상관 둘러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헐~ 이다.
요즘은 여행자가 어떤 곳을 여행하고자 할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그 지역 홈페이지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 이순신영상관이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남해군청 홈페이지 찾았다. 이순신영상관인 만큼 영상을 꼭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오전 상영시간 11시를 맞춰 이순신영상관을 찾아가니 입구 안내판에는 20인 이상 되어야 관람이 가능하다고 써 놓았다. 나 말고는 관람자가 아무도 없다. 빗길을 두 시간을 달려온 사람은 졸지에 바보가 되었다. 그럼 남해군청 홈페이지도 당연히 20인 이상 되어야 관람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오늘 다시 확인 해보니 그런 내용은 없다. 아무리 값진 보물도 보고 누릴 수 있어야 보물로서 값어치를 한다. 보물섬 남해군 이미지, 생마늘로 패대기 치고 싶은 마음이다.
▶이순신영상관은 남해대교를 지나 관음포에 있다.
대형 스크린을 적은 인원으로 상영할려니까 돈이 많이 든다면, 적은 인원이 왔을때는 적은 화면으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지않을까 싶다. 영상관이라고 해서 영상을 보러온 20명 이하 사람들은 영상을 보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면 차라리 영상관이라고 하지말고 ‘이순신 전시관’ 또는 ‘남해해전 전시관’ 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진주박물관에도 김시민 장군 입체 영상물을 20여분을 상영하고있다. 빔이 식을 시간 때문에 연속으로 상영하지않고 20분을 쉬면서 상영하고 있고, 시간을 맞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휴게실에서 작은 화면으로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순신영상관
한 번 상영하는데 얼마만큼 돈이 드는 지 모르겠지만, 한 시간도 아니고 20분 이내 상영물을 사람이 적어 상영하지 않는 것은 잘 이해가 안된다. 부여에 가면 백제역사문화관에도 적은 인원이라도 대형 스크린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상관내 관음포를 바라보고 있는 곳에 글귀. 중국 글자 모르면 까막눈이다.
'지금 전쟁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말라' 세종대왕을 울렸다.
그래도 왔으니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가 봤다. 국내 최초의 돔형 입체영상관에서 20분(17분) 상영하는 영상물 이외에 ‘감동의 장’에서 두 개의 스크린에서 일본군과 함포 사격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고성 당황포 디오라마관에서 상영된 기법이다. 그래도 고성 당황포 디오라마관에 상영된 것은 가운데 전투 모형이 있었고, 양쪽 벽에는 일본군과 조선군의 싸우는 모습을 음향과 함께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감동의 장’ 이라고 하는 영상 스크린은 화면이 나눠어져 거북선이 일본 안택선을 공격도 하기전에 이미 화면에서 조각 내버렸다. 이런 화면에서 감동을 느낄수 있을까? 새롭게 짓는 영상관을 기존에 있는 것 보다 못해서 되겠나 싶다.
▶화면이 분활되어 있다.
‘체험의 장’ 에는 바다에 떠있는 전함들이 실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했지만, 배가 움직이 없는 상태에서 전함이 움직임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배가 움직이는 음향을 넣는다고 해도 다른 소리 때문에 제대로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뒤쪽에는 학익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둡고 구석진 곳이라 학익진을 제대로 이해할수 가 없었다. 거제 옥포대첩기념관 유리곽안에 학익진 모형이 있다. 이곳이 작지만 오히려 더 보기가 싶다.
요즘 새롭게 짓는 전시관이나 박물관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기법을 나날이 새롭게 하고 있다. 이순신장군에 관심이 있어 오는 어른들도 있지만, 박물관이나 전시관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단체나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요즘은 초등학교 5학년을 수준을 관람객 평균 수준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등5학년 수준에 맞게끔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갑옷, 칼, 총통 몇 점을 빼고는 대부분 판넬에 이순신에 관련된 내용을 써 놓고 관람자로 하여금 읽어 보도록 해놓았다. 이런 내용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왠만한 자료는 다나온다.
▶글자도 작고 그림도 작다.
그래! 검색도 안하고 오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이순신영상관에서 글자로 된 자료를 보기로 하자. 그런데 글자가 초등학생들이 보기로 너무 작다. 그기다가 영어, 일본어 까지 함께 있다. 이 정도면 아이들에게 보지말라는 이야기다. 글자와 함께 있던 참고 그림도 너무 작다. 자료가 적힌 판넬을 돌리면 뒷면에도 자료가 있다. 아이들이 재미로 판넬을 돌리는 아이들은 많아도 그 글을 읽는 아이들은 적을 수 밖에 없다. 이순신에 관심이 있는 어른이 나도 그렇게 쓰여져 있는 글을 보면 짜증부터 나서 읽기가 싫어진다.
▶판넬에 씌여진 글. 글이있는 판넬은 높이는 2m정도 된다. 칸막이 인지 위쪽에 그림은
높아 쉽게 볼 수가 없다.
이순신영상관인만큼 그림과 영상으로 처리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글자를 사용해야하지 않을까. 이순신영상관이라고 찾아와서 영상은 보지못하고 판넬에 적힌 글자로 보고 가는 사람이 어찌 영상관이라고 기억할 수 있을까? 자료가 없으니까 이순신 장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산진 싸움’ 그림도 붙혀 놓았다. 이런 그림을 만화처럼 움직이는 그림으로 만들면 영상관 뜻을 살릴 수도 있지않겠는가?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작은 화면이지만 ‘동래성 싸움’ 그림을 만화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글자가 쓰여진 판넬 위에 있는 그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눈높이에서 쉽게 볼 수 없다.
영상관에는 138좌석이 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올 경우에는 전시관에는 수용하기 힘든 면적이고, 언제 그 판넬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될까? 영상관이 대규모 인원을 맞게끔 상영 할수 있는 구조라면, 전시장도 그에 맞게끔 크기를 갖춰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않다. 아무리 좋게 이해할려고 해도 쉽지 않다. 내 혼자의 생각일까? 이쯤 해 두자.
집에 돌아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영상물 내용에 대해 지적한 사람들이 있다. 국민 세금 148억을 들여 짓은 이순신영상관을 관련된 사람들에게 의견도 듣지않고 짓었다 말인가?
이순신영상관이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하고 남해군을 욕되게 했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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