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총들

중국글자를 몰라 정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갈밭 2009. 7. 25. 22:09

 

 

경남 산청에는 구형왕릉이 있습니다.

구형왕릉에 들어가는 삼문 기둥에는 중국 글자로 '정숙'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초등학생 10명에게 물어 봤습니다. 이 글자 뜻을 아느냐고요? 아무도 몰랐습니다.

 

만일 왕릉에서 떠드는 사람이 있다면, 어른이 많이 떠들겠는가? 아니면 아이들이 많이 떠들겠는가?

아이들은 답은 당근, 아이들이 많이 떠든다고 얘기했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모르는 글자를 써 붙혀 놓았습니다.

 

위 글자를 써 붙인 사람은 '정숙' 이라는 글자를 통해 자기 뜻을 전달 하는데 실패 한 것 같습니다.

글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데 그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에는 뜻이 없고 중국 글자를 아는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썼다고하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정숙 이라는 글자를 중국 글자로 써서 붙혀도 한국 사람들도 충분히 알 것이라고 생각 했다면, 소통에는 실패  한 것 같습니다.

언뜻 드는 생각에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 하는 정책도 중국 글자 정숙처럼 생각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자기는 다 아는데 왜 국민만 모르냐고 우기는  것이 아닌지요?

 

 

 

 

 

 

요즘 아이들 중에는 정숙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전시관에 정숙이라고 써 붙인 글자를 보면, '어~ 이모 이름이 왜 여기 있지?" 하면서 

자기 이모 이름인줄 아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숙은 조용히 하고 마음 가짐을 정중히 하라는 뜻이겠지요. 이 말 보다는 , 그냥 '쉿! 조용히.' 라고 하면 안될 까요.

휠씬 쉬운 소통의 글자를 놔 두고 어른들은 왜그렇게 어렵게 표현하고 사는지 어른인 저도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