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소매물도! 제주 우도보다 더 좋네.

갈밭 2014. 3. 19. 14:58

 

한산도와 여수를 잇는 남해안 한려수도 바닷길은 한국이 낳은 비경입니다.

곳곳에 바다와 섬이 어우려져 만든, 작품전시장 같은 곳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멋지거나 아름다움 풍경이 계속 이어져 나중에는 그기가 그기같고 아름다운 풍경도

지쳤다는 말이 나오는 그런 곳은 결코 아니지요.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면 그 소리에 부끄러워 다소곳이 수줍어 다시 몸을 숨긴 앳된 처녀 모습이라고 할까요.

통영과 거제를 둘러싼 한려수도 바닷길 모습을 '앳된처녀' 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런 절경을 자랑하는 남해안 섬기행을 장사도, 연대도를 이어 이번에는 소매물도를 향했습니다.

 

뭔 팔자가 좋아 틈만 나면 놀려 가냐고 하겠지만, 일의 하나로 남해안에 있는 상록수 공부를 하기 위함이지요.

거짓말이라고 댓글 달까 싶어 미리 공부한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남해안은 기온이 따뜻해서 상록수가 많아요.

대표적인 나무로 동백나무, 후박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사스레피나무, 까마귀쪽나무,돈나무,모새나무

따위들이지요. 이번에는 곰솔 박정기 님이 길잡이가 되어 케이에코연구회 회원들이 가는 일정에 끼여 갔습니다.

빡시게 공부하고 왔습니다.

 

소매물도는 텔레비젼에 자주 나와 수도권에서는 가고 싶은 섬으로 이름난 곳이지요,

소매물도가 한반도 끝이라 수도권에서는 왠만한 마음 먹지 않으면 쉽게 오게 힘든 곳이지요.

특히 소매물도에 대표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등대섬을 가기 위해서는 물때를 맞춰야 하니까요.

그래서 한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절 주말에는 배표를 반드시 예약을 해야 갈수 있지요.

제가 간 요일이 월요일이였데도 서울에서 관광차 세 대가 거제 저구항으로 왔더라고요.

다들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 찾은 아줌마 들이라 왠만한 절경에는 감흥이 적을 것 같은 사람들인데도

소매물도 절경을 보고는 제주 우도와 견줘어서 얘기 하더군요.

 

갱상도 말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와~ 제주 우도 보다 훨씬 좋네!"

 

제주 우도도 그 나름의 멋이 있지요.

우도는 선이 부드럽고 편안해서  안기고 싶은 엄마 품이라면,

소매물도는 윤곽이 뚜렷한 멋진 남자 모습을 하고 있지요. 그 모습에 반에 흠모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절경이 너무 뚜렷해서 힘을 받는 느낌이지요. 

 

몇 년전에 다녀온 느낌을 접어 두고  이번에는 새로운 느낌으로 갑니다. 

 

 

 

   ~매물도 이름은  메밀이 매물로 되었다는 얘기와 섬 모양이 말모양 같아 마미도가 매미도로 불리다가 매물도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  

     다. 당연히 소매물도가 있으니 대물도가 있겠지요. 저는 남해안 바다 기가 꽉 차 있는 남해 바닷물을 파는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에 기를 섞어  파는 섬인셈이죠.

 

 

~소매물도를 갈려면 거제도 저구항에서 가는 방법과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제 저구항은 거제시청에서 30분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입니다. 거제 바람의 언덕에 가까이에 있는 항입니다. 저구항에선 장사도(소매물도 가는 선착장 옆)도 가는 배가 있습니다.

 저구항에서 배를 타면 소매물도 까지 50분이 걸립니다. 통영항에서는 1시간 20분이 걸리는데 파도가 덜 치는 날은 상관없지만, 파도가 있는 날은 배 멀미를 할 수 있으니 배를 적게 타는 저구항이 좋겠지요, 저구항에서 타면 배삯도 만원 정도 쌉니다.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것이나 거제항에서 출발하는 것이나, 시간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소매물도 물때는 확인하고 가야하니까 반드시 소매물도 사항을 확인하고 가세요.

 

 

  ~배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 배가 늘어 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조금 큰 배가 있고 적은 배가 있습니다.

   사람 숫자에 따라 배가 가는 크기가 다릅니다. 너무 친절 한 가요,

 

 

 

  ~ 소매물도 가는 바닷길에 새우깡 갈매기가 계속 따로 옵니다. 새우깡이 갈매기 사료가 되는 셈입니다.

 

 

 

 

   ~구경거리인데 이러다가 남해안 갈매기들은 죄다 새우깡 중독이 되겠습니다.

 

 

~ 가는 바닷길에 작은 섬들이  곳곳에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바닷물에 따라 섬 개수가 달라지는 오륙도 입니다.

 

 

 

 

  ~매물도 주상절리입니다. 작아서 이쁩니다.

 

 

 

 ~소매물도 선착장은 한창 공사중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철을  대비 하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겠지예.

 

 

 

~소매물도 분교 옆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고 있습니다. 저구항에서 아침 8시30분 배를 타고 가다보니 창원에서 6시30분에 출발 했습니다.  소매물도 망태봉이 해발 152m이만, 경사가 급해서 마음과 몸에 지방을 단 사람들은 쬐끔 힘듭니다.

 

 

 

 

~싹튼 봄나물도 보고 기어가는 벌거지도 보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회원답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은 풀이 신기하 

  다고 찍고 있습니다.

 

 

 

  ~하늘 선녀가 먹는(?)천선과 나무입니다.

 

 

~ 동백꽃이 많지 않아 단아한 동백입니다. 붉은 동백꽃이 너무 많으면  풍경이 기가 죽어요.

 

 

 

~바다 바람 탓인지 큰개불알풀 자태가 선명합니다, 그래서 짝는다고 했습니다. 환경이 좋으면 꽃도  빛깔을 발하지요.

  사람도 그렇겠지만요.

 

 

 

 

   ~등대섬을 위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가 저는 참 좋습니다.  등대섬을 제가 안은 느낌이지요.

 

 

 

 

~등대섬으로 가기위해 내려가야할 계단입니다.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 와야 합니다.

 

 

 

~물길이 열리는 바닷길입니다. 등대섬의 자랑거리지요.

 

 

 

~뿌연 미세먼지가 등대섬을 찾은 방문객에게 축하 가루를 뿌려줍니다. 잠시 몽돌에 쉬었다 가세요. 그리고 그리운 이에게 문자를 날려 보세요. 자연을 그리운 이와 연결 해주는 인연길이 됩니다. 물길이 말입니다.

 

 

  ~앉아서 보면 이런 절경도 눈에 들어 옵니다. 등대섬 가지전에 쉬었다 가세요.

 

 

~몽돌과 흰파도 그리고 ???????????????????????? 다시 !!!!!!!!!!!!!!!!! 입니다.

 

 

 

~등대섬을 오르다가 뒤를 보면 뒤에도 사람이 있습니다. 앞만 보고 계속 달리면 뒷 사람을 놓쳐요.

 

 

~돈나무입니다. 이제 공부한 것 두 가지만 배웁시더.

 

 

 

~사스레피나무입니다. 사스레피나무는 제주도 말  '가스레 기낭' 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말뜻을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아는 분 알려 주세요.

 

 

~왼쪽은 사스레피나무 잎이고예, 오른쪽은 많이 보는 우묵사스레피나무 잎입니다.

 

 

~잎이 뒷면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요. 우묵하게 들어간 잎이라고 해서 우묵사스레피나무입니다.

  출처: 식물분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기숙 샘 제공입니다. 고맙습니다. 이기숙 샘은 우리 동네 살아요. ㅎ ㅎ

 

 

 

~절경 옆으로 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세요. 요즘은 밀수선은 없습니다.

 

 

~카! 여기가 어디고?

 

 

~가파른 등대섬을 오기위해 힘이 들어 코피가 나와 닦은 휴지일까요? 아님 종이편지일까요?

 

 

~모델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위험하기 시리~ 흰접시 위에는 오징어 다리입니다. 몸통 아니면 안 먹는다고 다리만 있습니다.

언뜻 보면 그렇게 자세히 보면 흰 모자입니다.

 

 

 

~갯장구채을 찍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바람에 줄을 서서 있습니다. 일렬로 나라비를 하고  있지예.

 

 

~길잡이 곰솔 샘입니다. 애국가를 네 번 정도 불렀습니다. 그것도 4절만요.

 

 

 

~망태봉 정상에 밀수선을 단속하던 초소입니다. 지금은 관세박물관입니다.

 

 

~매물도초등학교 소매물도분교였던 학교입니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학교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곳도 얼마 안있어 박물관이나 수련장으로 변하겠지요.

 

 

~내려 오는 길에 있는 지역수산물 판매 골목입니다. 지역갱제를 살립시더.

 

~절에 있으면 개보살 소리 들을 것 같은 아주 순한 개입니다. 김밥은 안 먹고 과자나 오징어는 먹어요.

 

저구항에서 오전 11시 배를 타고 11시50분에 소매물도 항에서 도착해서 오후 4시15분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등대섬만 둘러보면 적당한 시간입니다.

식생을 관찰하고 좀 쉬었다 오기에는 넉넉하지 않는 시간입니다만. 멀리서 오는 사람들은 다들 이 시간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선착장에는 멍개,해삼을 팔고 있습니다. 배를 기다리면서 멍개와 해삼에 좋은날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소매물도를 찾는 사람들의 예의인가 싶습니다. 다음에는 이번에 못 본 풍경을 꼭 보고 오겠습니다.(굴렁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