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이야기

에코상점, 김숙연 점장-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다.

갈밭 2014. 5. 28. 13:39

 

 -창원여성회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에코상점 2호, 김숙연 점장.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상곡리에 있는 '에코상점' 김숙연 점장을 만났다.

에코상점은 친환경 제품을 파는 만물상이다.

어릴적 면소재지에 있는 제법 큰 가게를 상점이라고 했고, 마을에 있는 작은 가게를 점빵이라고 불렸다.

갱상도 센 목소리가 들어가 점빵이라고 했을 것이다.

점빵에는 일본말로 아미다마라는 구슬사탕이 아이들을 유혹하는 주요 품목이였고,

술 좋아하는 어른들은 막걸리나 25도 희석식 소주를 왕소금 안주 삼아 먹었던 시절이였다.

 

요즘에는 점장이라면 큰 옷 가게 대표를 떠 올리겠지만,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꿈꾸며 하나씩 실천애 옮기는

에코상점 김숙연 점장도 있다.

 

에코상점 김숙연 점장과 한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 드는 생각이 이랬다.

 

' 참, 오랫만에 따뜻한 얘기를 듣는구나.'

 

 

 -에코상점 앞 모습.  먹을거리는 우리밀사업단에서 만든 제품을 주로 팔고, 입을 거리, 쓸거리는 기증을 받아서 판다고 한다.

   그래서 기증하겠다고 하면 창원지역 어디든지 달려 간다고 한다.

 

에코상점은 서민들이 많이 사는 마산회원구 내서읍 상곡 주공아파트 상가에 있다.

상곡 주공아파트 상가에 자리잡은 에코상점은 주민들에게 팩스 받아주기, 스캔, 복사 들도  해주고 있다.

무료복사, 팩스 이용하는 것이 무엇이 대단한 일인가 하겠지만,  그런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요긴한 서비스이다.

이런 무료 복사, 팩스 이용 하기를  하게 된 것도 김숙연 점장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 상점을 열고 팩스기가 없어 주변에 팩스를 받을 곳을 찾던 중에, 진짜 이 일이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일이구나 해서 시작했다.

개인 카드로 팩스를 구입하면서 시작한 일이,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이제는 USB 사진 저장부터 문서 스캔 까지 다양하게 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들어와 대뜸 하는 말이

 

"차가운 물 없나? 물 좀 도."

 

누구냐고 물으니 폐지를 줍는 아주머니인데 폐지 줍다가 물 마시고 싶으면 찾는 아웃이라고 했다.

 

  

 -상점 앞에 있는 헌옷을 수거하는 통.

 

 

 -창원 여성회가 에코상점을 3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1호점은 창원 동읍 자여에  있고, 3호점은 창원 사파동에 있다.

안입고 안쓰는 헌옷, 가구, 가전제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면 방문해서 수거해 가지고 간단고 했다.

 다시 팔 수 있는 것은 팔고, 그렇지 못한 물건은 재활용 센터에 보낸다고 했다.

 에코상점 전화는  055- 231- 7724 번. 문 여는 시간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8시까지이다.

 

 

 -만물가게 답게 있을 것은 다 있다.

 

 

 - 옷가지 부터

 

 

 -모자, 자전거, 헬멧

 

 -먹을거리는 우리밀 사업단 '푸르나이' 상표가 붙은 먹을거리가 많았다. 다들 유기농 제품이고 맛도 좋았다.

 

 

 -푸딩 한 개 700원, 요구르트 1,000원, 초코쿠키 600원

 

 

요즘은 푸르나이 제품이 학교 급식에 초등학생 한 명이 먹을 수 있도록 작게 포장되어서 많이 납품되고 있다고 한다.

 

 

 -만물가게 답게 자연드림 제품도 있다.

 

 

 

 

 

 

 -초등학생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포장되어 있는 유기농 과자와 음료수.

 

 

 

 

 

 

이야기 나눈 시간 중에 많은 시간을 에코상점 상품에 대해 자랑을 했다. 김숙연 점장의 프로 정신을 엿 볼 수 있어 듣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다.  먹을거리에 이어 쓸거리에 대해 자랑을 했는데 안 살 수 없어서 머리 감는 비누, 그릇를 씻는 비누를 샀다. 모두  EM제품들이였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택배도 되냐고 했드니, 오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했다.

 

- 월 매출액과 운영에 대해 물어봤다.

 

에코상점을 시작한지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평균 1일 매출액이 이십만원 정도이고, 많을때는 사,오십만원이라고 했다.

겨울철에는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적어 매출이 많이 떨어 진다고 했다. 지금은 두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데, 운영하기가 빠듯 하다고 한다. 그동안  적자를 없이 어떻게 운영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3년동안은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한 사람 인건비를 보조 받았고, 2년은 인건비의 반을 받았다고 한다.

LH공사가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위해 저렴한 임대비를 받고 있는 것도 힘을 덜어 주었다고 한다.

문제는 다음 달 부터 사회적기업 지원이 끝나고 이제는 완전 독립해야 한다고 했다.

 

-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날은 이천오백원만 판 날도 있었다고 한다.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먹을거리는 오백원부터 옷가지는 천원  이상 이윤을 남기고 있다.

가장 이윤을 많이 남긴 금액이 삼만원이였는데, 냉장고, 원목탁자를 기증 받아 남긴 금액이라고 했다.

 

역시, 운영은 돈이기는 한데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 가게를 운영할때 혼자서 일을 하다보니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 것을 일일이 기록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옷가지는 숫자도 많고 해서 기록하는 것을 소홀히 한  것이다.

스스로 힘으로 운영해 간다고 하지만 기록을 남기고 계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꼭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꼼꼼히 다 챙겨야 하기에 퇴근 시간을 넘기기는 일상이였다고 한다.

먹을거리가 남을때는  처리 해야 하는데, 정상가격을 주고 집으로 가져오다보면  퇴근때 양손에는 물건을 들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게 물건을 가지고 간다는 소문도 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아는 후배들에게 카톡을 보내 강제(?) 배분을시켜 사가지 가도록 한다.

그런 점장을 이해주는 후배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재활용품 수거나 배달은 혼자 할수 없어 자원 봉사들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EM제품 선전에 열을 올린다.  에코상점 물건은 다 좋다고 했다. 점장이  잘먹지 않은 상품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 공부 책상도 기증받아 판다.

 

 

-식판도 한 개 오백원이다.

 

 

-책도 있고,

 

 

- 여드름 나는 청소년들이 바르는  자연산화장품이라고 한다.  인기가 좋다고  한다.

 

 

-에코상점 앞에는 커피자판기가 놓여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계단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광장이기도 하다.

 

-재활용 화장지 인상적이다. 제품이 상품이되어 부활하고,  꿈이 현실이되는  에코상점이다.

 

 

 

- 에코상점을  운영하면서 보람되는 점은?

 

친환경,유기농 제품하면 비싸다는 선입감으로 가게를 잘 찾지 않는 주민들이  이제 우리가 써야할  상품으로 인식되어  아파트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왜?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제품을써야 하는지 다양한 얘기를 나누면서 선거를 하지 않든  사람들도 선거를 꼭 하게 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에코상점이 몇 개 상품을  파는 상점을  넘어 주민들의  사랑방 역활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때라고 한다.

에코상점을  통해 주민들의  따뜻한 공동체가되어,살맛나는 세상을 꿈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룰수 있도록

에코상점을 이끌고 가겠다고 한다.

 

 

 

-띠뜻한 공동체를 꿈꾸는 에코상점 김숙연 점장. 다부진 점장의 모습에서 주민 공동체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