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 중에 하나가 '전우' 였다.
지금 생각하면 반공드라마 전형이였고, 그 드라마 때문에 열받은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정부에서 추구했던 목적 달성은 성공 한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전쟁 드라마가 있었다.
일요일 저녁 TBC에서 했던 '전투'는 2차 대전 연합국의 활약을 그린 영화인데, 등장하는 무기와 촬영 기법은 전우를 훨씬 앞지를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마을은 산밑 마을이다보니 난시청지역이였다.
그래서 TBC방송을 보지 못한 나는 전투를 보고 이야기 하는 다른 마을 반친구가 부러운 대상이였다.
전우, 전투, 타잔, 113 수사본부, 수사반장은 그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살았던 70년도 초에는 우리 마을에 텔레비젼이 있는 집이 두 집밖에 없어 인기 드라마를 할때면 텔레비젼 있는 집은 아이들로 가득했다.
텔레비젼이 있었던 한 친구집 아버지가 육군소위로 전역한터라 전우에 나오는 주인공 나소대장과 겹쳐 인기가 대단했다.
그냥 소대장은 모두 멋있게 보였던 시절이였다.
60,70년대에는 반공과 군인이 판을 치던 시대라 아이들 이야기 속에서 군인들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였다.
아버지가 괴뢰군을 무찌는 군인이였거나, 할아버지가 일본군에 맞서 싸운 독립군이였다면 남자 아이들 사이에는 큰 자랑거리의 하나였다.
자라면서 독립군 아버지와 괴뢰군을 무찌른 아들은 쉬운 어울림이 아니라는것을 알았지만서도, 남자 아이들 사이에는 군인는 우상의 하나였다.
소대장으로 전역한 친구 아버지는 성이 노씨였는데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젊은 농사꾼이였다.
80년대 전두환 군인이 광주 사람들은 많이 탄압하고 대통령을 거머 쥘려고 만든 당이 민주정의당이다.
친구 아버지는 민주정의당 당원되었고 선거때면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으니 꽤 충실한 당원이였다.
민정당 당원연수를 하면서 나누어준 민주정의당 마크가 찍힌 체육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그런데 친구는 민정당 마크가 찍인 체육복을 입고 다는 아버지와 정치적인 생각을 달리해서, 종종 아버지와 의견 다툼을 했다.
그러던 친구와 친구 아버지가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한 때를 보았는데, 그것은 노무현씨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때였다.
친구 아버지가 갑자기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 것은 같은 노씨라는 이유였기 때문이였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는 봉건 잔재가 더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노태우 대통령 때는 어땠을까?
노태우 대통령은 민정당에다 같은 노씨였으니까 더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옛 이야기가 되고 역사에서 배워야 될 이야기 같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이것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시골 어머니집에서 발견한 민정당 창원시 지구당 위원장 이름이 씌여진 밥 그릇이다.
이규효라는 사람은 경남도지사와 내무부 차관, 건설부장관을 지낸사람이다.
1908년대 북한이 건설한 임남댐이 수공 위협이 있다고 평화의댐 만든다고 초등학생에게 까지 성금을 내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임남댐 건설 계획을 대국민성명으로 발표한 사람이다.
밥 그릇에 이름을 새겨 놓았으니 자손만대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막걸리, 고무신, 밥그릇으로 이어지는 당 홍보 역사의 한 모습이다.
두루미 한 쌍이 달 밝은 밤에 소나무 위에서 노닐고 있다. 학처럼 민정당 정권이 천년만년이 가기를 기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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