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소벌과 옥천계곡, 관룡사 골짜기는 뻔질나게 다녀도 화왕산 정상을 찾은 것은 15년만인 것 같습니다.
20살이 되기전에 늦가을에 억새평원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청년기에는 화왕산 입구에 있는 산장에서 모임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래서 화왕산은 더 정겹고 이런저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산입니다.
저는 갈대나 억새가 완전히 핀 것 보다는 푸르름이 남아 있을때를 더 좋아 합니다.
지금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나오는 때입니다.
밑줄기는 푸른색이, 억새꽃 밑으로는 빨간색이 받쳐줍니다.
완전히 다 핀 늦가을에는 이런 색의 변화를 볼 수 없습니다.
땀흘리면서 산을 오르는 이유중에 하나는 발아래 펼쳐진 풍경을 보기위해서입니다.
화왕산은 발아래 펼쳐진 모습과 억새평원 멋진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그기다가 요즘은 가을 하늘이 유난히 높고 맑아 풍경 한 가지를 더 할수 있습니다.
작년 겨울 억새를 태워서 그런지 억새가 키가 작은 만큼, 정리되고 더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화왕산 성벽위에 나 있는 쑥부쟁입니다. 많이 보는 벌개미취와 비슷합니다. 저도 가끔 헤갈리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쑥부쟁이로 찍었습니다. 산국, 감국, 구절초와 함께 들국화 4총사 입니다.
성벽을 새롭게 쌓아 올렸습니다. 성벽위로 담쟁이 넝쿨이 수를 놓고 있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허전하지 않게 계속 모델이 되어줍니다.
화왕산 참사때 목숨을 앗아간 배바위 입니다. 이 바위에서 억새평원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배바위 넘어로는 옥천계곡 용선대 석불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화왕산장 건물입니다. 지금은 운영을 하지않고 있습니다. 청년때 1박2일 모임을 자주 갖던 곳입니다.
산장 주인이 이 산장을 내기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산장이 세월의 흐름속에 이제는 빈 산장으로 남았습니다.
손 대면 아파요! 하는 글귀 때문에 무엇일까 더 궁금해서 오히려 자꾸 손을 대고 싶어집니다.
그냥 '등입니다. 손대지 마세요.' 하면 아~ 등이구나 하고 알수 있어 궁금함이 사라져 손을 대지않을 것 같습니다.
창녕 소벌 입구에 갈대와 억새와 함께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왼쪽에 있는 갈대는 피고 나면 좀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오른쪽 억새는 깨끗하게 보입니다.
갈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고, 억새는 단정한 머리카락 같이 보입니다. 만구 제 생각입니다.
창녕 소벌입니다. 물풀들이 수를 놓았습니다. 창녕 화왕산에는 억새가 수를 놓고, 소벌에는 물풀들이 수를 놓고 있습니다.
복 받은 창녕입니다.
창녕 영산ic를 빠져 나와 부곡온천 가는 길에 있는 도리원입니다. 밑반찬을 잘 하기로 소문난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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