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분위기 잡고! 낙동강 달빛 산책

갈밭 2009. 10. 1. 09:16

음력 8월 12일, 추석  보름이 될려면  삼 일이 남았다.

달은 다 차지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한가위이다.

 

낙동강 지킴이를 하고 있는 풀꽃 선생님 소개로 창녕 남지 맞은편 쪽(함안군 대산면 반구정이 있는 곳)에 있는 낙동강 길을 따라 두 시간 걷는 시간을 가졌다.

낙동강 '달빛기행' 이라기보다는  '달빛 산보' 라고 해야겠다.

 

평일이라 직장다니는 사람들, 한적한 곳이라 길을 잘못 찾아 늦게온 사람들로 인해 저녁 8시40분 되어서야 참가자가 모두 도착했다.

먼저 와 있는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내어논 요즘 유행하는 생탁을 두부 안주삼아  한 잔 걸치고,  잘 나있는 임도를 따라 밤 산책을 했다.

 

덥지도 않는 날씨에 한쪽에 암벽, 또 한쪽에는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산책 배경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강너머 보이는 남지읍내  불빛은 자연과 삶, 밤이 한 세트로 되어 어우려졌다.

자연풍경, 느낌 못지않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느낌을 더 그리며  음력 8월 12일 달빛 산책은 그렇게 시작했다

 

 

 

 

                 캄캄한 어두운 산길에는 달빛이 의외로 밝다. 그래서 연인들 이야기에는 달하고 관련된 이야기가 많을까?

                인공의소리, 한여름 풀벌레  따위의 방해가 전혀 없는 음력 8월 12일,  숲속 밤길이다.

 

 

 

길  옆 바위 틈에 자란 구절초이다. 꽃이 흰색이라 달빛에 유난히 빛난다.

 

 

 

 

도란도란 이야기는 때로는 수다가 되기도 하고, 그냥 즐겁다.

사람은  분위기 먹고 사는 동물일까?

 

 

 

                한 여름에 많이 보이는 반딧불이 있다. 한 마리다. 한 여름을 끝까지 지키는 파수꾼일까? 초가을의 전령사일까?

 

 

 

남지철교를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 포즈도 취해보고 오늘만큼은 소녀다.

 

 

 

                칡넝쿨을 지나 강을 건너면 남지읍내 문명의 불빛이 나를 잡고 있다. 

               우리는 문명을 오랫동안 떠나면 불편함과 불안감을 함께 느낀다.  우리는 어쩔수 없는 문명의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