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체험학습은 여행의 폭을 넓혀준다 4

갈밭 2009. 10. 14. 22:14

4. 체험학습은 여행의 폭을 넓혀준다.

 

유명한 사찰이나 관광지에 가면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많은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것도 사람을 중심으로. 그런데 외국인들은 사진을 찍어도 유물이나 문화재에 관심을 보이며 그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왜 그럴까?

그 차이는 간단하다. 어려서부터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문화적인 환경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통해 얻은 즐거움 보다는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식의 관광이 된다.

 어디를 가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하는 것이다.

 배낭여행이나 다양한 꺼리를 만들어서 체험학습을 하게 되면 여행의 맛을 어릴 때부터 머릿속에 기억시켜준다.

 

♒ 다음은 각각 일본과 서울 배낭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의 글이다.

어떻게 여행을 하는지 그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 들여다보자. ♒

 

 

 

 

  

✿ 나는 굴렁쇠에서 4박 5일로 일본 간사이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 긴 4박 5일 동안 본 것과 느낀 것이 많았다.

본 것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는 세계 2 차 대전이 일어났을 때

파괴 되었다가 다시 복원이 된 오사카 성이다.

다른 여러 성 중에서 이 오사카성이 유난이 기억이 나는 이유는 복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복원이 된 현재에도 이렇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데

폭격을 맞기 전에는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발산했는지 사뭇 상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모진 태풍과 지진을 견뎌내며 버텨온 과학적인 건물 삼십삼간당이 기억에 남는다.

삼십삼간당은 표정이 각각 다른 부처를 천 분이나 모시고 있는 건물이다.

과학이 예보다 훨씬 발달한 오늘 날에 지어진 건물들도 약하고, 강한 여러 지진에는 무너지기 십상인데

오늘날보다는 건축업, 과학의 발달이 훨씬 떨어질 옛적에 지어진 건물 삼십삼간당은 강한 태풍과, 지진에 의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표정이라면 몇 가지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천 가지의 표정을 지닌 부처를 보고 또한 신기하였다.

 

4박 5일 동안 대한민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의 배낭여행은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넓은 세계의 첫 발걸음이 되어 주었고,

처음 보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문화는 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 또한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역사 속 우리의 적 일본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내게 친구처럼 다가왔고,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여행을 해보고 싶다. ✿

 

 

 

 

 

 

 

✿ 지하철을 탈 때에는 어떻게 할지 좀 망설여졌다.

그런데 스스로 표를 끊고 누가 내리라고 하지 않아도 지하철에서 내리니 마음이 뿌듯했다.

모르는 길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녀서 귀찮기도 했지만 간섭 받지 않고 스스로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밥도 선생님이 주신 돈으로 어른 없이 식당에서 먹는 게 약간 쪽팔리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였다.

시장에서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직접 고르는 일도 재미있었다.

키득키득 아트홀에서는 뮤지컬을 보았는데 개그맨이 나왔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개그맨을 직접 보니까 신기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보신탕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었고,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개 목걸이를 공짜로 만들어 주었다.

 

서울사람들은 내가 살고 있는 마산보다는 훨씬 더 관심거리가 다양해 보였다.

창덕궁에서는 해설사가 해주는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설명을 듣지 않았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다 특별해 보였다.

다음에 다른 곳에 가게 되면 궁금해질 것 같다. 걸어다니니까 다리가 아프고 집 생각이 났다.

편하게 부모님과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생각이 났다.

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뭐든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참 기억에 남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