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과 아이들

체험학습은 학교 공부의 연장이다.5

갈밭 2009. 10. 14. 22:40

5. 체험학습은 학교 공부의 연장이다.

 

체험학습하면 무엇보다 학교 공부에 시달린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혹은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놀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떠 오릴 것이다. 교과 과목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교과서를 살펴보면 초. 중. 고등학교 사회과목뿐만 아니라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공부를 하기에는 체험학습은 더 없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다음 글은 각각 5.18묘역과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를 다녀와서 아이가 쓴 느낌 글이다. ♒

 

 

 

 

 

 

✿ 우리굴렁쇠 기자단은 새로운 친구와 함께 한산도에 갔다.

통영에 도착한 뒤 배를 타고 한산도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간 곳은 여러 곳이었지만 나는 수루가 가자 기억에 남았다.

이순신 장군이 자주 올라가 시도 짓고 생각했다는 곳, 나는 이순신 장군이 수루에 올라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였다.

굴렁쇠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병에 걸리고 많이 아팠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무척 힘든 전쟁이었다고 하니 이순신 장군의 고생이 알만도 하다.

아마 이순신 장군은 전쟁에 대해 생각을 하고 깊은 시름에 잠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수루에 오르자 즐거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회 분위기가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자신을 희생하여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 정말 존경스럽다. ✿

 

 

 

6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내용 : 정권을 장악한 정치 군인들은 학생과 시민들의 민주와 요구에 압박을 받게 되자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여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러한 때에 광주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 시민과 계엄군이 충돌하여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1990년대에 이르러 ‘민주화 운동’ 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 2005년 첫 활동이자 6학년 마지막 굴렁쇠 활동은 광주로 갔다.

광주 민주항쟁에 대해 확실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세 시간의 긴 시간 끝에 도착해 먼저 간 곳은

민주주의를 외치다 처참히 죽어간 광주 시민들의 묘인 망월동이었다.

내 발 앞에 ‘그런 용감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기분이 묘했다.

 

그 다음에는 5,18 국립묘지로 가서 사진과 비디오 자료를 보았다.

그 비디오에 나오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장난감총인 듯 마냥 쏴 댔고 몽둥이를 그냥 휘둘러댔다. 병원은 환자로 넘쳐 났고

피가 물처럼 쏟아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세금을 먹는 군인들이 국민을 보호는 못할망정 때리고 죽여 대는 모습이 육식동물 보다 잔인했다.

살이 떨어져 나가게 하고, 수영하고 노는 중학생을 죽이고 사람을 포대 끌듯이 끌고 다니던 군인들은 미치지

않고는 그럴 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시민들도 이해가 안 간다.

어떻게 같은 나라 사람들을 서로 죽이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란 것만 확실히 알겠다. ✿

 

 

 

 

 

 

 

 

대부분의 아이들은 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서를 무작정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

우리나라의 시험방법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험만 치고 나면 문제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체험학습을 통해서 하게 되면 잊어버리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사회관이나

 역사관으로 이어지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5.18 묘역을 둘러보고 그때의 참혹한 현장 사진을 보면 울거나 전율하지 않는 아이들은 드물다.

교과서만으로는 그 사건이 얼마나 큰 역사적인 사건이었는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시 속에 나오는 수루에 직접 올라가서 그 시를 한 번 읊어보면

임진왜란이라는 아득한 과거의 전쟁사가 우리의 아픈 역사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과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역사뿐만이 아니라 박물관 견학과 문화재 답사, 옛 도읍지 여행, 성곽, 절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재들, 세계문화유산,

우리 조상들이 즐긴 음식, 삼베와 모시, 김치의 상업화의 세계화, 자연과 잘 어울리는 한옥 환경을 생각하는 국토개발과 국토개발의 문제점, 기와의 아름다움과 슬기, 꽃무늬 문살 등 교과서에서는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교과서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게 되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 아래의 글은 박물관을 다녀온 아이의 글이다.♒

 

 

 

 

 

✿ 오늘 밀양 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에는 아랑의 초상화와 김홍도의 그림이 있었다.

김홍도의 선유도가 참 신기했다. 하나 하나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요즘 물감으로 그린 수채화 보다 멋있었다.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붓을 항상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볼펜이다 샤프를 많이 쓰기 때문에 손에 익지 않아서 붓으로 그림을 잘 못 그린단다.

그 다음에는 뒤주를 보러갔다.

 근데 슬픈 사연이 있었다.

사도 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것이다.

난 참 슬펐다.

그 다음에는 도자기를 보러갔다.

 고려시대 도자기도 있고 도깨비기와도 있었다.

 근데 외국 도깨비는 뿔이 하난데 우리 도깨비는 뿔이 두 개다.

 이상하다.

 밀양 박물관은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 같은데 배운 것은 참 많았다. ✿

 

 

 

 

 

 

체험학습은 직접적인 지식 습득의 효과 보다는 어떤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기부여의 의미가 크다.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들으면 관심이 배가 된다.

그리고 관심을 시작으로 점점 생각을 넓혀나간다.

그런 것들이 점점 자신의 것이 되면서 의식이 생겨난다.

공부를 왜 하느냐 물으면 요즘 아이들은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 구해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인간이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깨우쳐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체험학습은 교과서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에 가장 근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정리하면서

 

체험학습은 교사나 특별한 전문가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이웃집과 어울려서 할 수 도 있다.

아니면 또래 아이들끼리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하는 방법이다.

아무 계획이 없이 움직이면 대부분 먹고 마시고 휙 돌아보는 관광이 되고 만다.

단지 그곳에 둘러보는 것으로 그친다면 큰 의미는 없다.

 

예전에 비해 체험학습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서 많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 것이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결국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힘들게 공부를 하는 이유도 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이다.

이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다함께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체험학습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가 있다면 좋은 일이다.굴렁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