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민간단체 환경보전활동 지원사업으로, 굴렁쇠배움터가 연<학부모 답사 생태환경교실>이
2020년 5월 13일(일) 진주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박정기(곰솔조경 대표) 샘이 진주성 전통공간과 나무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박정기 샘이 설명한 기본 바탕에서 제 생각을 덧붙여봤습니다.
그 날 참가한 사람들 대상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잘 못된 내용이나 생각을 덧붙이고 싶으면 댓글 올려 주세요.
▶2020.05.13. 전통공간과 우리나무 강좌를 마치고 단체를 찍은 사진입니다.
*하나 :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을 보고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은 위에서 봐야 제대로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을 잘 접었나요?
국립진주박물관을 우리나라 현대 건축 일 세대라고 할 수 있는 김수근 선생이 설계하고,
국립김해박물관을 설계한 장세양 선생이 실무를 맡아 진행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고, 남은 사람들이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진주박물관을 만들때는 진주지역을 비롯한 가야유물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였으나, 국립김해박물관이 새롭게 생기고,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이 되었습니다.
건물 모양이 우리나라 나무탑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만, 건축 설계를 하는 분은 우리나라 나무지붕을
여섯 번 접고 다시 세 번을 중첩에서 접은 모양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박물관을 진주성에 우뚝 세워서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주성과 조화롭게 하다보니 나무 지붕을 접은 모습이 된 것 같습니다.
박물관을 설계할 때 작가의 생각은 좋았다고 하지만, 처음 이 건물을 보는 사람들 대부분을 일본 지붕 느낌을
받습니다. 심지어 지붕 위쪽을 보고 일본장수 투구 같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지만, 국립진주박물관이 보통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일본스럽게 보이는 것은
아쉽습니다. 지금 국립진주박물관이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이 되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건물이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이유도 아이들에게 중요한 공부입니다.
건물모양 이유들을 박물관 유물처럼 설명을 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둘 :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이 일본 느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진주성 안에 있는 나무들마저, 일본 사람들이 좋아 하는 나무들로 되어 있다면 진주대첩 정신이 일본풍 나무들에게 묻히게 되겠지요.
나무가 무슨 국적이 있겠냐고 하지만, 그 나무에 정신이 깃들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이 나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몰랐을때는 그렇게 했다고 해도, 알았다면 바꿔야합니다.
다행히 진주시에 관심을 가져서 갈수록 외국에서 들어온 나무들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경남 사천시청 앞에 있는 한국(주목), 중국(백송), 일본(금송)을 대표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2년전만해도 박물관 뒷편에 계수나무와 편백이 심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박정기 샘이 꾸준히 문제 제기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진주성이 역사공원인만큼 우리나라에서 우리전통 공간을 잘 표현한 곳으로 이름났으면 합니다.
진주성 촉석루도 복원하면서 원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된 건물이나, 건축기법만 보기 위해 찾아가는 곳도 많습니다.
역사공원과 전통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기 진주성에서 와서 보고 배우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셋 : 촉석루 옆 쌍충사적비 맞은편에 임진대첩계사순의단이 있는데 임진대첩계사순의단 귀퉁이에 중국단풍이 주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단풍이 주위를 호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가 조선군을 호령 하는 듯 합니다.
박물관 앞에는 공작단풍이 임진대첩계사순의단 귀퉁이에는 중국단풍이 터를 확실히 잡고 있습니다.
중국단풍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곳도 있고, 미국풍나무는 단풍이 아름다워 경남수목원에도 심어져 가을이면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풍나무 집안으로 단풍,당단풍,고로쇠,은단풍,신나무들이 있습니다.
강의 날에 단풍나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와 몇 가지 모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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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수목원에 있는 미국풍나무 |
미국풍나무 잎-잎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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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여고와 여중 사이에 있는 대만풍나무 *잎이 어긋나기를 하고 있다. |
진주성 중국단풍 *잎이 마주나기를하고 있다. |
*넷 : 조경수하면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나무가 철쭉 또는 영산홍이라고 하는 진달래 집안 나무들입니다.
진달래는 참꽃이라고 해서 '진' 자가 붙었습니다. 옛날에는 이른 봄날 온 산천이 진달래로 붉었습니다.
지금은 애써 나서야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진달는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꽃이고 먹을 수 있어, 쉽게 구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경용으로 심어진 철쭉, 영산홍은 원체 종류가 많아서 보통사람들은 구분 할 수가 없습니다.
왠만한 전문가들도 원체 종류가 많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가 결론입니다.
철쭉은 독성이 있어 양이 머뭇거린다는 뜻으로, 중국 사람들은 <양철촉> 이라고 했던 것이 철쭉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런 철쭉이 주로 높은 산에 살았던 것을, 산철축 이라 하기도 하고, 물가에 사는 철쭉은 물철쭉, 수달래라고
합니다.
그런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는 표현으로 영산홍(映 비칠영山메산紅붉을홍)이라고 했지요. 조선시대 연산군이 영산홍을 좋아해서 연산홍이라고도 합니다. 영산홍보다는 연산홍이 발음하기 좋아 많은 사람들이 연산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헤갈려 하는 것이 5월에 높은 산에 피는 것을 그냥 철쭉이라고 하고, 흔히 볼 수 있는 공원에 있는 산철쭉이라고 합니다. 산에 있는 것이 산철쭉이라고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식물 이름이나 분류 방법이 한 두가지가 헤갈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인들의 책임입니다.
나름 진달래 집안 꽃을 정리 해보면은예.
진달래는 이른 봄 꽃이 먼저 핀다.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참꽃이다.
철쭉은 높은 산에 핀다. 그것이 산에서 핀다고 산철쭉이라고 부르다가 여러 꽃을 만나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변해 졌고 이름도 신철쭉이 된 것이다.
높은 산에서 겨울에 잎을 떨구는 것은 그냥 철쭉이고, 개량시킨 것이 산철쭉이 된 것이다.
영산홍은 산에 붉게 핀 꽃 모양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황매산을 비롯해서 철쭉으로 유명한 산에 나는 철쭉은 겨울이면 잎을 떨굽니다.
그런데 산에 산다고 산철쭉을 개량시킨 꽃을 보면 겨울에 잎을 떨구지 않는 산철쭉 개량 종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겨울에 잎을 떨구는 철쭉은 산철쭉, 잎을 떨구지 않는 꽃을 영산홍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술의 수가 5개 영산홍 그 이상이면 산철쭉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철쭉이 원체 다양한 접촉을 하다보니 수술 숫자 가지로 구분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영산홍은 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 종류를 영산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요즘 자산홍도 나옵니다.
철쭉 개량종 만드는 선수는 역시 일본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서 잎이 떨어지지 않는 개량 철쭉이 사스끼철쭉입니다.
일본에서 개량한 종인 베니,아까도 등 이런 철쭉을 왜철쭉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고려영산홍>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이름을 가진 철쭉이 나옵니다.
고려때 부터 자산홍에 관련되 이름이 나와 있다고 하니, 철쭉이 오래 전부터 사랑 받아 온 꽃인 것입니다.
좋던 싫던 일본하고는 오래된 역사 속에서 나무들도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백, 단풍, 철쭉 들도 우리 생활 공간에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제대로 챙겨 보지 못한 우리나무 우리 꽃을 제대로 챙겨보는 것도 우리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상징성 있는 역사 유적지만큼 우리 나무를 제대로 찾아 심어야겠습니다.
▶진주성 박물관 한켠에 있는 철쭉(대부분 왜철쭉으로 보입니다만)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있는 <고려영산홍>. 요즘 고려영산홍이라고 해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 고석정 옆. 물가에 핀 철쭉. 물가에 피어 있으니 수달래라고 해야 하는지?
▶경기도 평강수목원에 있는 만병초. 만가지 병을 낫게 해준다는 진달래 집안 나무입니다. 높은 지역에 잘 사는 나무입니다.
▶같은 철쭉이지만, 왼쪽은 겨울이면 잎을 모두 떨굽니다. 오른쪽으로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있는 산철쭉을 관찰해 보면 잎이 작은 것이 잎을 달고 있고, 잎이 큰 것이 잎을 떨굽니다.
*다섯 : 옛 마을 들머리에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가 느티나무입니다. 바닷가에는 포구나무로 알려져 있는 팽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주성 남강쪽 성벽에는 주로 팽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성안쪽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는 역시 느티나무입니다.
진주성 곳곳에 있는 나무 일부 중에 경남과학기술대학에서 붙인 이름표가 있습니다. 이름표 숫자는 나무에 견줘어 턱 부족합니다.
진주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나무 이름표를 더 많이 붙였으면 합니다.
▶남강 쪽 성벽에는 주로 팽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성벽과 강사이에 의자들이 놓여 있어,
강을 바라보면 도란도란 얘기 하기 좋은 곳이였습니다.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어, 남강을 바라 볼때 옛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벌써 옛 생각이라는 단어를 올리는 나이가 되었니다. ㅎ ㅎ
▶진주성에 있는 큰 나무 큰 그늘 느티나무입니다. 강사 샘 다리 옆으로 뻗어 나간 판근.
느티나무를 옮겨 심을때 가지가 나눠집니다. 이렇게 되면 바람에 가지가 부려지기도 하지요. 바람이나 습지 땅에서 나무 줄기를 바쳐 주기 위해 줄기와 뿌리가 맞닿는 곳에 판모양이 만들어 지는데 이것을 판근(板根)이라고 합니다.
은행나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은행나무는 벼락을 잘 맞는 나무라고 했습니다. 벼락이 칠때는 큰나무 밑으로 피하는 일이 없겠지만, 더더욱 은행나무 밑으로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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