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렁쇠 장유 풀꽃모임 늦가을 풀꽃 놀이 사진입니다.
2009년 11월21일 토요일
장소 - 장유도서관 뒷산
"생명이 담긴 씨앗"
열매야, 열매야, 어디 있니?
꼬마친구들이랑 울긋불긋 단풍 떨어진 헐거운 숲속으로
열매 찾으러 왔단다.
"어디 열매가 있어요?"
"에이, 찾아봐도 안 보여요."
"그래, 그럼..나뭇가지로 떨어진 낙엽을 살살 치워보렴."
"야, 도토리 찾았다."
"그래, 아주 잘했다. 고개 숙여 천천히 보렴."
"나도 찾았다."
"우와, 밤이다."
"야, 발로 가시를 벗겨."
"알았다. 잠깐만."
낑낑대며, 밤 가시에 찔리까봐 조심조심 벗겨 내는 모습이 진지하다.
"야~~~ 밤이다."
손 쑥 내밀며 대단한 보물인양 의기양양하다.
쪼글쪼글 말라 있는 밤이
자기 손으로 숲 뒤져 찾은 밤이
토실토실 알밤보다 더 굵다.
오르는 길에 열매랑 풀씨랑 두 손 넘쳐나도록 모아서 쏟아낸다.
모양새도 여러 가지다.
숫자 늘리려고 같은 것만 잔뜩 모은 아이,
이것저것 종류별로 모은 아이,
예쁜 걸로 집중해서 모은 아이...
열매 쭉 늘어놓고 같은 열매끼리, 같은 풀씨끼리 나누어보자.
열매랑 풀씨랑 어떻게 멀리멀리 보낼까?
씨앗 찾아 숲 안을 기웃거리는 아이들,
그 아이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햇빛이, 바싹 마른 풀들이,
아이들을 더 환하게 한다.
억새처럼 날개 달고 폴폴 날아.
"우아, 우리가 도와주자."
입을 모아 힘껏
"훗~~~"
바람이 부는 쪽으로 훅~~~
하늘하늘 씨앗들이 바람타고 훨훨~~~~
눈에 띄는 솔방울 모아
과녁 맞추기..
종이로 단풍나무 열매를 만들어 날려 보기...
팔랑팔랑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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